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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틀텔레비전' 장도연과 박나래, 왜 2위를 했는데도 방송에 못 나가니?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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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틀텔레비전' 장도연과 박나래, 왜 2위를 했는데도 방송에 못 나가니?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1.01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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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마이 리틀 텔레비전' MLT-14가 인터넷 다음TV팟에서 생중계된 25일 저녁, '마리텔' 제작진은 머리를 붙잡고 고민을 꽤나 했을지도 모른다. 대체 이것을 어떻게 해야하냐고 말이다. 2위를 차지하고도 방송에 나갈 분량이 없었던 개그우먼 장도연과 박나래의 이야기다.

31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MLT-14 경연의 전반부가 방송됐다. MLT-14에는 고정출연자 김구라를 비롯해, 백종원 이후 '마리텔'의 제왕으로 불리는 마술사 이은결 등 이미 '마리텔'을 경험해본 두 개의 채널과 요리연구가 이혜정, 개그우먼 장도연과 박나래,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앤박(손대식, 박태윤) 등 세 개의 신규채널이 가세해 대결을 펼쳤다.

이중 25일 인터넷 생중계 당시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두말 할 필요없이 단연 장도연과 박나래였다. 등장부터 중국 출신의 미국 NBA 농구선수 야오밍과 김구라 분장을 하고 등장한 장도연과 박나래는 MLT-14 전반전에서 분장이라는 콘텐츠를 들고 나와 '약 빤 방송'의 극치를 선보였다.

▲ 장도연과 박나래가 '마리텔'에서 대부분 장면이 방송불가판정을 받을 정도로 초유의 '약 빤 방송'을 선보였다. [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MLT-14에서 보여준 장도연과 박나래의 방송은 그야말로 방송불가 장면이 넘쳐났다. 비속어와 욕설은 기본이고, 19금 섹드립이 넘쳐났다. 오죽하면 네티즌들이 "이 언니들 시집가기 포기했냐?"는 질문을 던졌을까?

방송에 등장하면 분명히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징계를 받을 것이 확실한 장면들을 걸러내고, 그나마 방송에 내보낼 수 있겠다 싶어서 내보낸 장면들조차 수위가 아슬아슬했다. 옷을 갈아입던 박나래가 탈의실에서 속옷 차림으로 느닷없이 뛰어나오고, '진격의 거인' 분장을 한 장도연이 민망한 부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채 사방팔방 뛰어다니기도 했다.

결국 비방용 장면을 걸러내고 걸러내 방송에 등장한 장면들조차도 비속어를 필터링하기 위한 사운드 제거에 화면 전체 모자이크까지 등장하고 말았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운수좋은 날'의 김첨지마냥 "왜 2위를 했는데 방송에 못 나가니? 오늘따라 괴이하게 인기가 있더니만"이라고 한탄이라도 해야할 판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장도연과 박나래는 '마리텔'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한 방송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초창기 '마리텔'이 인터넷 생중계는 생중계대로, 토요일 본방송은 본방송대로 각자 다른 매력을 지니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왔지만, 백종원 하차 이후 인터넷 생중계의 시청자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마리텔'의 인터넷 생중계가 점차 화제에서 멀어지는 것은 전반전과 후반전을 합쳐 세 시간에 달하는 긴 시간을 팽팽하게 붙잡아줄 방송채널이 없었다는 것이 큰 이유였다. 백종원처럼 콘텐츠 없이도 말로 끊임없이 네티즌들과 소통해줄 채널이 부재하기도 했고, 인터넷 생중계가 점점 재미없어지고 본방송이 재미없던 생중계를 편집으로 살려내는 경우가 많아지며 생중계보다 본방송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장도연과 박나래의 방송은 왜 '마리텔'을 토요일 본방송이 아닌 인터넷 생중계로 즐겨야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방송이었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제약이 붙는 본방송과 달리 출연자가 미치면 공중파는 물론 케이블에서도 감히 볼 수 없는 제대로 된 '병맛'과 '재미'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마리텔' 제작진은 전반전처럼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역시 만만치 않게 정신나간 인터넷 생중계를 선보인 장도연과 박나래의 후반전 방송 편집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후반전에서 초유의 음주방송을 선보이려던 장도연과 박나래의 만행은 결국 보다못한 제작진이 직접 개입해 말렸지만,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장도연과 박나래의 방송은 정말 방송에 나갈 장면을 고를 때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출석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마리텔'의 장점을 극한까지 살려낸 방송이었음은 분명하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은 기존의 TV 스타들과 사회 각층에서 전문가들까지, 특별히 선별된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 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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