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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강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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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강하늘'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2.12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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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지난해 드라마 ‘상속자들’의 효신 선배로 단박에 주목받은 신인 강하늘(25). 김은숙 작가의 칭찬 한 마디에 종방까지 신나게 줄달음질쳤다. 무대에서 내공을 다져온 그는 상황에 걸맞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추구한다. '쇼잉(튀는 연기) 금지!'를 가슴팍에 단단히 심어놨다. 2014년을 맞아 새 드라마 '엔젤 아이즈'와 공포영화 '소녀무덤'을 준비 중이다. 짬을 내서 한 두편의 뮤지컬에 출연할 마음이 굴뚝같다. 무대는 자신을 다잡고 충족시켜 주는 공간이므로.

 

 

[스포츠Q 글 용원중기자ㆍ사진 노민규기자] 신인이라고 하기엔 구력이 찜찜하다. 고교 2학년이던 2006년 뮤지컬 주연을 꿰차며 데뷔했고 이후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를 누비며 녹록치 않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배우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강하늘을 만났다.

◆ 부모님- ‘배우 강하늘’을 키운 8할은 부모님이었다. 연극배우 부모님 덕에 어려서부터 무대와 친숙해졌다. 두 분의 영향으로 소리꾼 장사익, 국악, 클래식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부모님은 배우라는 직업을 권유하지 않았지만 선택의 순간, 반대하지 않았다. 늘 서로에 대한 신뢰가 견고했기에 상대방에게 화를 내거나 실망을 한 적이 없었다. 깊은 얘기를 나누지 않아도 믿음이 충만했다.

◆ 국악예고-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고 중·고교시절 연극반에서 활동했다. 그러다가 서울 유학을 결정했다.

“제가 변태 성향이 있어요. 안양·계원과 같은 유명 예고는 싫어서 국악예고(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연기과에 편입, 금천구에서 홀로 자취를 시작했죠.”

연기에서 그가 가장 중시하는 감수성을 배웠던 시기였다. 수업 중 옆 반에서 가야금, 북소리가 들려오는 환경은 그야말로 최상이었다.

 

 

◆ 무대- 2009년 뮤지컬 ‘쓰릴미’에서 천재적 두뇌의 사이코패스 ‘그’, 이듬해 같은 작품에서 그에게 집착하는 나약한 동성애자 ‘나’를 번갈아 연기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소심한 소년 에른스트, ‘블랙 메리 포핀스’의 강한 헤르만, ‘어쌔신’의 해설자·암살범 오스왈드 1인2역을 잇따라 소화해 ‘뮤지컬배우 강하늘’을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드라마에 진출한 이유는 너무 좋은 공연, 출연 배우들인데 한 달도 못 채우고 막을 내리는 현실이 안타까워서예요. 내가 알려져서 대중이 좋은 작품, 배우들의 가치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랐어요."

그런데 화려한 대극장 공연이 아닌 실험성 짙은 소·중극장 작품에만 출연한다.

“연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섬세한 작품을, 관객과 긴밀하게 호흡하는 작품을 하고 싶어서죠. 무대는 나를 다잡고 충족시켜주는 공간이에요. 성장의 시간을 만들어내는 곳이죠.”

◆ 상속자들- 지난해 드라마 ‘몬스터’ ‘투윅스’ ‘불온’ 등에 출연했으나 김은숙 작가의 ‘상속자들’ 반향이 워낙 컸기에 묻혀 버렸다. '상속자들'에서 그가 맡은 캐릭터는 법대 진학을 강요받는 검찰총장의 외아들, 감독의 꿈을 간직한 채 제국고 방송반을 이끄는 무심한 듯 따뜻한 이효신이었다. 아쉽게도(?) 진로와 관련,  부모님과 갈등을 겪어본 적이 없기에 선배와 친구들의 경험담을 참조해가며 캐릭터를 구축해 갔다. 나이 어린 청춘스타들 틈바구니에서 강하늘의 연기력은 극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10회를 모니터링한 뒤 작가님에게 처음 문자를 보냈어요. 내 연기에 만족하시는지, 단점이 있으면 고치겠다고. 답문이 왔어요. ‘지금 잘 하고 있으니 20회까지 달려달라’는. 그 말을 듣고 신나게 해나갈 수 있었죠. ‘상속자들’의 성공은 고된 연습에 대한 보상? 행복했죠.”

◆ 황정민- 배우 황정민은 강하늘을 현재의 소속사 샘컴퍼니로 스카우트한 주인공이다. 모건 프리먼, 김뢰하, 유오성과 함께 존경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정민 선배님과는 별로 얘기 나누질 않아요. 딱히 지원해주시는 것도 없어요. 모든 작품에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됐고, 떨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거든요. 지켜봐 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맙죠. 스스로 장단점을 생각하게 되고 자신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선배님의 ‘그냥 해!’라는 말이 가장 좋아요. 쿨하게 생각하고 연기하라는 조언이니까.”

◆ 연기관- 튀는 연기를 싫어한다. ‘쇼잉(Showing) 금지!’를 되뇌곤 한다. 상황에 녹아있는 부분까지만 보여주면 충분하다고 확신한다.

“어떤 연기는 절로 애잔함을 자아내고, 또 어떤 연기는 고개를 돌리게 해요. 배우가 상황에 젖어있을 때가 가장 배역답고, 안정적이라 여기죠. 그게 연기의 진정성이라 확신하고요. 올해 소망이 있다면 제 연기관, 줏대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거예요.”

◆ 차기작- 최근 촬영에 들어간 STV 새 주말극 ‘엔젤 아이즈’에서는 순수한 촌놈을 연기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자 앞뒤 재지 않고 행동하는 캐릭터다. 올 상반기 크랭크인하는 학원폭력 소재 공포영화 ‘소녀무덤’은 드라마와 메시지가 좋은 ‘예쁜 공포영화’가 되겠다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 이외 시간을 쪼개서라도 한두 편의 뮤지컬에 출연할 계획이다.

[취재후기] 최근 단편소설집 ‘판타스틱한 세상의 개같은 나의 일’에 빠져 지냈다며 “독서는 훌륭한 연기공부”라고 덧붙였다. 책을 읽으며 몰랐던 감정들을 새롭게 느끼게 되므로. 휴대전화 컬러링으로 이문세의 ‘옛사랑’이 흘러나왔다. 2년째 같은 곡이란다. 시크한 외모에 올드한 감성, 말간 미소 뒤로 번뜩이는 고집, 똑 부러지는 사고와 달변…요즘 대세라는 '변태' 맞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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