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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김풍의 성장드라마(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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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김풍의 성장드라마(뷰포인트)
  • 김석준 기자
  • 승인 2015.11.03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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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석준 기자] “셰프님들이 빠져도 김풍 때문에 그 공백이 느껴지지가 않아요.”

자리에 없는 미카엘 셰프에게 배운 기술을 이용해 요리를 만들겠다는 김풍 셰프에게 MC 정형돈이 했던 말이다. 정형돈의 이 말 한 마디가 현재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김풍의 입지를 보여준다. 편의점 음식을 이용한 요리를 주로 선보이며 ‘자취 요리의 달인’ ‘야매 요리의 1인자’라는 수식어가 붙던 만화작가 김풍은 어깨너머로 셰프들에게 기술을 배우며 진짜 셰프가 되고 있다.

2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중식 요리의 대가’ 이연복 셰프와 ‘야매 요리의 대가’ 김풍 셰프의 요리 대결이 벌어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다. 이날 두 셰프에게 시청자들이 주목한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정도로 꼽을 수 있다.

우선 두 셰프는 ‘냉장고를 부탁해’ 공식 사제지간이라는 점이다. 비록 두 셰프는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이연복 셰프는 제자에게만 준다는 중식도에 김풍의 이름을 새겨 선물을 했고, 김풍은 그런 그를 스승님이라 부르며 따랐다.

▲ 2일 방송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이연복 셰프는 볶음밥을 선보였다. [사진='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이 경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사제간의 대결 과제가 불량한 요리였다는 점이다. 그동안 김풍은 불량요리에 특화된 셰프로 인식돼 왔다. 그런데 이날 냉장고의 주인인 ‘예능인’ 서장훈이 부탁한 요리가 바로 ‘내가 좋아하는 재료로 만든 불량한 요리’였다.

이연복은 유명한 셰프지만 김풍은 전문 셰프가 아니다. 평소 스승과 제자의 실력 차이는 클 수밖에 없지만 이날 '불량한 요리'에서 만큼은 승리를 노려볼 만했다.

김풍이 선택한 요리는 ‘불량식풍’이라는 핫도그였다. 즉석밥, 달걀, 밀가루, 전분, 맥주, 소금, 후추, 설탕을 넣고 갈아 만든 반죽을 햄에 입혀 튀기는 요리다. ‘불량식풍’이라는 이름의 이 요리는 이름에서 풍기듯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불량한 맛으로 승부를 보는 요리였다.

“저의 레시피에 미카엘 셰프의 어깨너머로 배운 레시피를 조합해 만들어보겠습니다.”

김풍은 스승과의 대결에 앞서 자신만의 레시피에 다른 셰프의 기술을 조합해 요리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포인트는 이날 대결을 통해 '유니셰프'라는 별명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셰프로서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느냐는 점이었다.

'유니셰프'라는 별명은 아마추어 요리사로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김풍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보이면서도 조금은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김풍의 스타일이 조금씩 변하면서 차츰 전문 셰프의 도움없이 홀로서기를 시도해 왔다. 다른 셰프의 노하우들을 배워가며 매회 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스승과의 대결은 남다른 관심을 모았다.

▲ 2일 방송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김풍이 핫도그 요리를 만들고 있다. [사진='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쳐]

서장훈은 김풍과 이연복의 요리 중 김풍의 '불량요리'를 선택했다. 마침내 스승을 꺾는 감격을 누리며 더 이상 '유니셰프'가 아님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날도 동료 셰프로부터 진짜 셰프의 흉내를 낸다는 뜻에서 ‘셰프병’에 걸렸다는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당당히 결과로 보여주며 홀로서는데 성공했 다.

'셰프 김풍'으로서의 잠재력은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초반부터 인정받았다. 지난  6월 30회에서  ‘흥칫풍’이라는 디저트를 만들었을 때였다. 당시 샘킴은 ‘내가 세 번을 졌다는 게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고 최현석은 ‘이런 게 김풍 손에서 나왔다니...’라고 호평했다.

스승에게 2번 패한 뒤 마침내 불량식풍으로 1승을 거머쥔 김풍, 그는 이제는 정말 셰프가 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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