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9:41 (금)
US오픈, 흥행할 수밖에 없는 4가지 이유
상태바
US오픈, 흥행할 수밖에 없는 4가지 이유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6.12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 미켈슨, 커리어 그랜드슬램 재도전...한국인 최초 US오픈 챔피언 나올까?

[스포츠Q 신석주 기자] 올해로 114회째를 맞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US오픈 챔피언십이 오는 1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파인허스트 No.2 코스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골프 역사상 최초로 같은 코스에서 남녀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이 일주일 간격을 두고 펼쳐지게 돼 골프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전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코스 세팅의 차이가 거의 없는 두 대회를 통해 남녀 선수들의 스코어를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악명 높기로 유명한 이번 US오픈의 격전지인 파인허스트 No.2는 이전보다 전장이 길어져 ‘장타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2005년 US오픈을 치를 당시 7214야드였던 이 코스는 올해 7562야드로 무려 348야드가 늘어나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로 변모했다.

골프팬들이 주목할 만한 흥미요소로 가득한 US오픈은 나흘 동안 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예측불허의 드라마로 선보이며 어느 해보다 치열한 대회가 될 전망이다.

◆ 필 미켈슨, 커리어 그랜드슬램 재도전 ‘준우승은 이제 그만’

필 미켈슨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빠져 흥행에 비상이 걸린 US오픈을 구할 히어로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다.

AP통신은 지난 2일 미켈슨이 US오픈이 열리는 코스에서 미리 점검해보기 위해 라운드를 요청했지만 세 번이나 거절당한 사연을 소개하며 그의 우승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매체는 “미켈슨이 6주 앞으로 다가온 US오픈을 준비하려고 개최코스인 파인허스트 No.2 측에 세 차례 연락해 부킹을 신청했지만 그때마다 꽉 찼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PGA투어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진 사라센(미국), 벤 호건(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잭 니클라우스(미국), 타이거 우즈(미국)가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앞으로 가장 근접한 선수는 단연 필 미켈슨이다.

미켈슨은 그동안 마스터스(3승), PGA챔피언십(1승), 브리티시오픈(1승)에서 우승했지만 US오픈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그는 이 대회서 6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문턱에 무너지는 질긴 악연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서 US오픈의 악연을 끊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노리고 있다.

◆ 조 편성이 주는 깨알 재미 ‘올해도 흥미진진’

US오픈이 흥행을 위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조 편성’이다. 세계 유명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메이저 대회 US오픈은 매년 독특하면서 흥미로운 조 편성을 통해 골퍼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2012년에는 롱퍼터를 사용하는 애덤 스콧(호주), 키건 브래들리, 웹 심슨(이상 미국)을 한 데 묶었고 한국인 골퍼 삼인방 최경주(44·SK텔레콤)는 양용은(42·KB금융), 김경태(28·신한금융그룹)가 함께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세계 최고 장타자인 부바 왓슨,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과 니콜라스 콜사츠(벨기에)를 묶어 화끈한 장타 대결을 연출하기도 했다.

올해도 미국골프협회가 US오픈 조 편성을 위해 심사숙고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우선 지난해 US우승을 두고 막판까지 경쟁했던 필 미켈슨과 저스틴 로즈를 같은 조로 묶어 이른바 ‘필 미켈슨의 리벤지 매치’를 완성했다.

매년 ‘메이저 우승이 없는 가장 핫한 선수’들을 묶어 관심을 끄는 US오픈 측은 올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제이슨 데이(호주), 브랜트 스니데커(미국)를 뽑아 같은 조로 이름을 올렸다. 과연 이 선수 중에서 메이저 무관을 탈출할 선수가 배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앞으로 PGA투어를 이끌어 갈 차세대 기대주인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히데키 마츠야마(일본)의 대결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 변화를 택한 파인허스트 No.2 ‘장타자에게 유리?’

악명 높기로 유명한 파인허스트 No.2 코스는 올해 깊은 러프를 없애고 전장을 늘여 조금은 쉽게 구성돼 선수들의 부담을 줄였다.

1999년과 2005년 US오픈을 유치했던 이 골프장은 그동안 언더파 우승 기록이 없을 만큼 상당히 까다로웠고 특히 러프에 빠지면 파도 힘들만큼 선수들을 괴롭힌 골프장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올해 대회를 앞두고 새롭게 단장하며 러프를 모두 없애 버리는 변화를 시도했다. 7214야드였던 전장을 7562야드로 늘려 호쾌한 장타를 볼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코스 난이도가 낮아진 것은 아니다. 러프를 없앤 대신 깊은 벙커와 거북등 그린 등 다양한 장애물로 차별성을 더했다.

특히 벙커구역인지, 일반 모래지역인지 헷갈릴 수 있는 구역들이 있어 선수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프랑스 통신사 AFP통신은 11일 벙커지역에 대해 “파인허스트 No.2 코스를 재구성하면서 러프가 없는 대신 벙커와 구별할 수 없는 모래지역이 많아 선수들의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선수들의 스코어 관리에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더스틴 존슨은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선수다.

2010년 PGA챔피언십에서 17번 홀까지 선두를 달리던 존슨은 마지막 홀 벙커에서 모래지역으로 착각하고 클럽을 지면에 댔다가 2벌타를 받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리는 악몽을 겪기도 했다.

사상 처음 러프가 없이 치러지는 이번 대회가 어떤 선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더욱 길어진 전장을 장타자들이 어떻게 공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한국인 최초 US오픈 챔피언 나올까?

US오픈 출전자격을 확보한 한국(계) 선수는 노승열(22·나이키골프), 김형성(33·현대자동차)을 포함해 양용은, 이경훈(23·CJ오쇼핑), 데이비드 오(33), 케빈 나(31·나상욱) 등 6명이다.

다만 2002년 US오픈을 시작으로 올 시즌 마스터스까지 12년 동안 48개 메이저 대회에 연속해서 출전했던 ‘맏형’ 최경주의 플레이를 볼 수 없다는 점은 국내팬들로서는 안타깝다.

어찌됐건 한국 선수들은 이번에 생애 첫 US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의 선봉에는 김형성이 나선다. 지역예선을 통해 본선 무대를 밟은 김형성은 2013년 브리티시오픈 이후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이다.

미국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김형성은 일본에서의 경험을 살려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유일한 1승의 주인공인 노승열은 US오픈에서 메이저 복귀전을 치른다. 유러피언투어시절 US오픈과 인연을 맺었던 그는 2011년 이후 3년 만에 출전이다.

노승열이 과연 메이저 대회에서 유독 약했던 모습에서 탈피해 좋은 성적을 거둘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아시아 유일한 메이저 챔프 양용은을 비롯해 생애 첫 출전하는 이경훈과 데이비드 오, 올 시즌 PGA투어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케빈 나의 선전도 주목해볼만 하다.

chic423@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