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0:58 (금)
브라질-크로아티아 개막전서 웃는 팀은
상태바
브라질-크로아티아 개막전서 웃는 팀은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12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최국 무패' 브라질, 2006 독일서 0-1석패 되갚고 싶은 크로아티아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지구촌 축구 축제' 국제축구연맹(FIFA) 2014 월드컵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으로 그 서막을 알린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는 3일(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안스 스타디움에서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명실상부한 우승후보.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월드컵 통산 5회 우승(1958, 1962, 1970, 1994, 2002)을 차지한 브라질은 이제 여섯번째 별을 새기겠다고 벼르고 있다.

A조에서 최강의 전력으로 꼽히고 있으나 방심은 금물이다. 상대팀 크로아티아도 FIFA랭킹 18위에 올라있는 강호인데다 A조에 속한 팀 모두 브라질에 제동을 걸기에 충분한 저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 역시 브라질과 경기가 중요하다. A조에서 크로아티아와 멕시코, 카메룬의 전력이 엇비슷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브라질전은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하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에 0-1로 진 기억이 있어 8년만에 설욕을 벼른다 .

◆ 홈 그라운드&올스타 급 멤버 브라질 vs 유럽 정상급 중원 크로아티아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정상을 노리는 만큼 팀 분위기도 좋다. 자국에서 열렸으며 월드컵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쟁쟁한 강팀들을 넘어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결승전 상대인 ‘무적함대’ 스페인을 3-0으로 제압한 것은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8월 스위스전에서 0-1로 패배한 이후 최근 치른 A매치에서도 8연승으로 상승세다. 승리를 거둔 8경기서 29득점 2실점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부임 이후 팀은 상승세를 보여주는 중이다.

주로 4-2-3-1의 포메이션으로 나서는 브라질은 멤버 또한 초호화다.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헐크(제니트)·프레드(플루미넨세) 등이 공격진을 이끌고 하미레스·오스카(이상 첼시)·파울리뉴(토트넘)·루이스 구스타보(볼프스부르크)가 중원을 맡는다.

포백 수비 또한 티아구 실바(파리 생제르맹), 다비드 루이스(첼시),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가 단단함을 자랑한다. 최근 8경기서 단 2실점에 그쳤을 뿐이다.

홈 그라운드인 것 또한 이점이다. 브라질은 이미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을 통해 안방효과를 맛봤다. 가장 최근인 7일 홈에서 가진 세르비아와의 평가전도 1-0으로 이겼다.

크로아티아는 중원이 매력적이다. 이반 라키티치(세비야),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버틴 중원은 크로아티아의 자랑거리다. 이들은 각자 소속팀의 2013~14시즌 유로파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의 ‘신성’ 마테오 코바치치는 소속팀에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중이다.

이 외에도 이반 페리시치(볼프스부르크), 에두아르두 다 실바(샤흐타르) 등 공격진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가득하다. 수비진에서도 A매치 111회 출전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다리오 스르나(샤흐타르)가 여전히 날카로운 오른발 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브라질전에서 두 선수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왼쪽 측면 수비수 다니엘 프라니치는 6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두 번째 경기부터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주전 공격수인 마리오 만주키치 또한 플레이오프에서 당한 징계로 브라질전에 나설 수 없다. 이 때문에 니키차 옐라비치가 대신 나서게 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 호주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 브라질, 개최국 개막전 무패 역사 이을까

좋은 상황에 놓여있는 브라질이지만 큰 대회에서는 안방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브라질은 지난 1950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1-2로 역전패해 ‘마라카낭의 비극’을 겪었다.

브라질 국민들에 대한 기대도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 국민들은 자국 대표팀의 12년 만에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 개막을 얼마 안남기고 월드컵 개최에 반대시위를 했을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준우승’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개막전 징크스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전 당시 프랑스가 대표적이다. 세네갈과 개막전을 가진 프랑스는 파파 부바 디오프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패배를 안은 바 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서는 아르헨티나가 카메룬에 덜미를 잡힌 바 있다.

그러나 영국의 스포츠 통계 사이트 OPTA에 따르면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에서 월드컵 개막전에서 패한 적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없다. 지난 20번의 대회에서 개최국의 개막전 성적은 14승 6무의 성적이다. 브라질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이 와중에 지난 10일 펠레는 월드컵 후원행사에 참가해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에 2-0으로 승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펠레의 저주’가 우려되긴 하지만 그 저주가 브라질만은 비켜간다는 점 또한 브라질에게는 기분 좋은 요소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도 월드컵 본선에서 치른 13번의 경기에서 11골만을 허용해 경기 평균 0.85골만을 내줬고 이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참가국 중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력이다. 현 감독인 니코 코바치는 2006 독일 월드컵서 브라질과의 경기 당시 팀의 0-1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어 승리가 절실하다.

이러한 점으로 인해 양 팀에게는 ‘선취골’이 승리에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과연 개막전에서 브라질이 개최국 징크스로 웃을 수 있을지, 아니면 크로아티아가 2006 독일 월드컵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개막전 양 팀 예상 라인업

브라질(4-2-3-1): 훌리오 세자르-다니 알베스, 다비드 루이스, 티아구 실바, 마르셀루-파울리뉴, 루이스 구스타보-헐크, 오스카, 네이마르-프레드

크로아티아(4-2-3-1): 스테판 플레티코사- 다리오 스르나, 데얀 로브렌, 베드란 촐루카, 시메 브르살리코-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에두아르두, 코바치치, 페리시치- 옐라비치

steelheart@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