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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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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2.12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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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종편 드라마ㆍ예능 인기, 지상파 앞지르며 승승장구

[스포츠Q 용원중 김현식 기자] 다윗이 골리앗을 코너로 몰아가고 있다.

변방으로 여겨져 오던 케이블TV 채널과 종합편성(종편) 채널이 차별화 전략으로 드라마, 예능 심지어 뉴스분야까지 혁혁한 성과를 올리는 중이다. ‘한자리수 시청률’ ‘2류 출연진’ ‘낮은 화제성’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딱지가 됐다.

◆ '컨셉추얼·실험성·시즌제' 앞세워 지상파 드라마 추월

케이블채널의 드라마는 비상의 나래를 활짝 폈다. 가히 르네상스 시대다. tvN ‘응답하라 1994’는 평균 시청률 10.6%(닐슨코리아 유료집계)의 빛나는 성과를 올렸다. 체감 시청률은 이를 압도했다. 이에 앞서 방영됐던 ‘응답하라 1997’ 역시 이에 못지않은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케이블ㆍ종편 드라마의 특징은 컨셉추얼, 실험성, 시즌제로 집약된다. 스타작가와 톱스타 연기자를 캐스팅하지 못하면 편성조차 받기 힘든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요인들이다. 뻔한 막장 소재와 스토리, 출연자 탓에 ‘욕하면서 본다’는 불만을 쏟아내던 시청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출구를 찾은 격이 됐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첫 사랑을 테마로 1990년대의 시대 감성을 건져 올림으로써 시청자의 복고감성을 정확하게 건드렸고 이우정 작가를 비롯해 정은지, 서인국, 호야, 고아라, 도희, 손호준과 같은 검증되지 않은 아이돌 스타를 과감하게 발굴했다.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각종 효과음과 편집기법 등 연출력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간여행을 다룬 판타지 멜로드라마 tvN ‘나인’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으며 ‘폐인’을 양산했다. 대중적으로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소재를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만들어낸 데는 예능작가 출신 송재정 작가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이외 1인가구와 '먹방'을 결합한 '식샤를 합시다', 메디컬 드라마 '응급남녀'로 케이블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 '나인' '응답하라 1994' '로맨스가 필요해3' 포스터 [사진=tvN 제공]

젊은 시청자 사이에 인기 미국 드라마의 시즌제는 익숙한 코드가 됐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로맨스가 필요해’, OCN ‘신의 퀴즈’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 전담반 10’ 등의 시즌제 드라마는 스토리의 연결성, 친숙한 포맷과 출연진 효과를 톡톡히 보며 시장에 안착했다.

JTBC는 개국특집 ‘빠담빠담’을 시작으로 ‘아내의 자격’ ‘인수대비’ ‘꽃들의 전쟁’ 등 화제작들을 내놨고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는 같은 시간대 지상파 주말 드라마 시청률을 압도했다. 이후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와 같은 2030 여성의 일과 사랑, 결혼을 다룬 드라마를 연이어 히트시키는 중이다. 3월 초 방영을 시작하는 김희애 유아인 주연의 파격 멜로 '밀회'에 대한 기대도 크다.

안은영 방송 칼럼니스트는 “구습을 깼다”며 “정해진 시간에 봐야만 했던 지상파 드라마와 달리 케이블ㆍ종편 드라마들은 IPTV, 모바일ㆍ태블릿 등 시간의 제약 없이 볼 수 있음으로써 문턱이 낮아졌다”고 원인을 짚었다. 이어 “작가ㆍPDㆍ소재에 있어 '고용'의 문턱 역시 낮췄기에 시청자의 기대는 날로 상승하고, 제작진은 신나서 드라마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고 덧붙였다.

◆ JTBC ‘뉴스9’, 지상파채널 꺾고 신뢰도 2위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진행하는 ‘뉴스9’은 시청률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초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상파채널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의 시청자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지상파 채널 MBC·SBS 등을 꺾고 2위를 차지했다. 심층성 강화, 온라인 사이트와 연계, 차별화된 단독 보도로 신뢰성을 강화함으로써 시청자와 네티즌의 긍정적 반응을 얻어낸 결과다. 그간 종편을 꺼리던 진보적 성향의 시청자까지 JTBC를 주목하는 상황이다.

 ▲ 뉴스를 진행하는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 [사진=JTBC 제공]

◆ ‘꽃보다 누나’ ‘마녀사냥’ ‘슈퍼스타K’…지상파 떨게 만드는 예능 증가

케이블·종편 예능 프로그램들은 풍성해진 볼거리와 화제성으로 동시간대 방송되는 지상파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위협하는 중이다.

예능에서 가장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쪽은 CJ E&M 계열 채널들이다. 먼저 tvN은 리얼 버라이어티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킨 나영석 PD의 ‘꽃보다’ 시리즈를 비롯해 ‘현장토크쇼 택시’, ‘SNL 코리아’ 등 신선한 볼거리로 탄탄한 시청률 기반을 확보했다. '꽃보다 누나'는 10.5%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했다. 최근 ‘더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는 참가자들의 부정행위 논란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며 인기를 입증시키기도 했다.

Mnet은 허각, 서인국, 존박, 버스커버스커 등 다수의 히트 가수를 배출한 ‘슈퍼스타K’를 필두로 ‘댄싱9’ ‘보이스 코리아’ ‘쇼미더머니’ ‘밴드의 시대’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가 오디션 열풍을 주도했다. 이에 MBC가 '위대한 탄생' SBS가 'K팝스타' KBS가 '탑밴드'를 신설하며 대세를 따르기도 했다.

이외 온스타일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올‘리브 채널 ‘마스터 셰프 코리아’ 등 해외에서 성공한 인기 프로그램의 포맷을 적극 도입해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 '꽃보다 누나' '히든싱어2' '슈퍼스타K5' 포스터 [사진=tvN/JTBC/Mnet 제공]

종편 4사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특히 JTBC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 ‘히든싱어’와 ‘썰전’을 선보여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마녀사냥’은 최근 불고 있는 ‘19금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히든싱어' 왕중왕전 파이널은 9.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되는 지상파 프로그램들을 위협했다. MBN은 일명 ‘떼 토크쇼’로 불리는 ‘아궁이’ ‘동치미’ ‘황금알’ 등으로 시청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고, 채널A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로 ‘착한 식당’ 열풍을 일으키며 전국의 식당 주인들을 벌벌 떨게 만드는 중이다.

반면 지상파 방송사들은 스타 위주 토크 프로그램과 K2TV ‘개그콘서트’ 정도가 자존심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성공한 케이블 프로그램의 포맷을 재탕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지난해 ‘꽃보다’ 시리즈를 그대로 옮겨 왔다는 비난을 받은 K2TV ‘마마도’는 물론, 최근 비슷비슷한 리얼 버라이어티나 육아 예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케이블, 종편 예능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지상파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롭고 참신한 시도가 시청자의 호감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비교적 심의에서 자유로운데다 우수 인력 영입, IPTV 서비스 등 접근성의 변화가 힘을 더했다.

송원섭 JTBC 홍보팀 부장은 "새로운 시장인 종편과 케이블채널로 대거 이동한 (지상파에서)검증받은 인력들이 ‘종편·케이블 시장=정글'을 뼈저리게 느꼈고, 콘텐츠와 차별화만이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방송제작에 임한 결과“라고 말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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