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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최시원 정체 깜짝 반전에도 시청률 15%대로 하락…그예 열풍 끝났나? (이슈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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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최시원 정체 깜짝 반전에도 시청률 15%대로 하락…그예 열풍 끝났나? (이슈Q)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1.0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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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방송국에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중계도 거절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녀는 예뻤다' 열풍이 이제는 끝난 것일까?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소설가 텐(Ten)과 진성그룹 회장 아들의 정체를 공개한 깜짝 반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

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14회의 시청률은 15.9%(이하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 13회에서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18.0%보다 무려 2.1% 포인트나 하락한 기록이다.

▲ '그녀는 예뻤다' 14회에서는 소설가 텐(Ten)의 정체가 김신혁(최시원 분)으로, 진성그룹 회장 아들의 정체가 김풍호(안세하 분)로 밝혀지는 깜짝 반전을 선보였지만, 시청률은 오히려 전회 대비 2.1% 포인트가 하락하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물론 시청률이란 것이 오를 때도 있고 떨어질 때도 있다고 하지만, 그동안 시청률 하락이 뭐냐고 되물을 정도로 쭉 승승장구를 해온 '그녀는 예뻤다'였고, 더욱이 4일 방송된 14회는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깜짝 반전까지 선보였음에도 시청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뜻밖의 결과로 이어졌다,

'그녀는 예뻤다'는 2015년 하반기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센세이션한 화제를 불러모은 드라마였다. 첫 방송 당시 불과 4.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초라하게 시작했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황정음과 박서준, 최시원, 고준희 등 네 주인공의 열연과 '첫사랑'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화제를 모으기 시작하며 시청률을 쑥쑥 끌어올려 시청률 20% 고지 돌파를 눈앞에 두기까지 했었다.

특히 '그녀는 예뻤다'는 지난 10월 14일 방송 예정이었던 9회 방송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중계로 인해 결국 결방되면서 단숨에 화제의 중심으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8회까지 14.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4주 만에 1회의 세 배를 넘는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었고, 9회에서 주인공 김혜진(황정음 분)의 대대적인 변신이 예고되어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린 상황에서의 결방이어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MBC는 21일 방송예정이었던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중계도 포기하고 '그녀는 예뻤다' 10회 방송을 선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그녀는 예뻤다'에게 이상징후가 감지된 것은 10월 22일 방송된 11회부터였다. '그녀는 예뻤다' 11회에서는 지성준(박서준 분)이 자신의 어린 시절 첫사랑이 민하리(고준희 분)가 아닌 김혜진(황정음 분)이라는 사실을 드디어 알게 되면서 1회부터 가장 큰 관심사였던 첫사랑 찾기에 성공했지만, 정작 사실이 모두 밝혀지고 난 후의 지지부진한 전개로 그동안 쌓아온 웰메이드 드라마의 이미지를 무너트렸다.

이런 지지부진한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실망감 역시 시청률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다음날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 12회에서는 17.7%까지 올랐던 시청률도 16.5%이 1.2% 포인트나 하락하며 드라마 방송 이후 처음으로 큰 폭의 시청률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청률이 오르내리는 일은 흔하다고 하지만 그동안 시청률 하락이란 단어를 모르고 상승세만 내달리던 '그녀는 예뻤다'에 처음으로 시청자가 등을 돌린 징후가 포착된 것이다.

▲ '그녀는 예뻤다'는 11회 방송에서 지성준(박서준 분)과 김혜진(황정음 분)의 첫사랑 찾기를 성공적으로 보여줬지만, 이후의 지지부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계기도 함께 선사하고 말았다.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그리고 한 번 발길을 돌린 시청자들의 관심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29일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 13회에서는 18.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4일 방송된 14회가 소설가 텐(Ten)의 정체가 김신혁(최시원 분)이고 진성그룹 회장 아들이 에디터 김풍호(안세하 분)라는 놀라운 깜짝 반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2.1% 포인트나 하락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이 식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

'그녀는 예뻤다' 14회에서 보여준 시청률 하락세는 쉽게 넘길 부분이 아니다.  작중 가장 큰 떡밥이던 '첫사랑 찾기'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복잡하게 얽혀있던 네 남녀주인공의 러브라인이 명쾌하게 정리되면서 '그녀는 예뻤다'의 장점이던 긴장감이 많이 떨어졌고, 드라마 막판의 이야기가 '더 모스트' 잡지 20주년 특집호를 성공시키기 위한 잡지 성장 드라마로 급선회하며 더 많은 시청자들이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놀라운 상승세로 2012년 '해를 품은 달' 이후 3년 만에 수목드라마 시청률 20% 돌파라는 새 기록을 고대하던 MBC의 꿈은 결국 조금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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