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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 닭볶음탕 닭도리탕 논쟁 드디어 끝나나? 황교익 "닭도리탕 용어 일본어 잔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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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 닭볶음탕 닭도리탕 논쟁 드디어 끝나나? 황교익 "닭도리탕 용어 일본어 잔재 아냐"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1.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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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짜장면'이 맞냐 '자장면'이 맞냐는 논쟁은 '둘 다 맞는 표현이다'로 끝났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닭볶음탕'이 맞냐 '닭도리탕'이 맞냐는 논쟁에 대해 '수요미식회'가 닭도리탕이라는 말이 일본어의 잔재가 아닐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4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닭볶음탕이 주제로 등장했다. 닭볶음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패널들은 이어 '닭볶음탕'이 맞는 표현인지, '닭도리탕'이 맞는 표현인지에 용어에 대해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수요미식회'에서 주제로 다룬 '닭볶음탕'은 오랫동안 '닭도리탕'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받아온 음식이지만, 국립국어원에서 '닭도리탕'에서 '도리'라는 말이 새를 의미하는 일본어의 '토리(鳥)'에서 바뀐 표현이라고 주장해 언어순화를 통해 '닭볶음탕'이라는 이름으로 표준어가 바뀌게 됐다.

▲ 4일 방송된 '수요미식회' 닭볶음탕 편에서 패널들이 닭볶음탕과 닭도리탕의 용어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사진 = tvN '수요미식회' 닭볶음탕 편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국립국어원에서 '닭도리탕'이 아닌 '닭볶음탕'이 맞는 표현이라고 밝힌 이후에도 여전히 '닭볶음탕'과 '닭도리탕'에 대한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 '닭도리탕'의 '도리'라는 말이 국립국어원의 주장처럼 새를 의미하는 일본어의 '토리'(鳥)에서 온 것이 아니라 순수 우리말로 '잘라내다'는 의미를 지닌 '도리다'에서 변형된 것이라는 의견이 등장한 것이다. 

'수요미식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가수 이현우도 '닭볶음탕'과 '닭도리탕'의 용어에 대해서 "우리 음식에 오이를 잘게 썰어 소금에 절인 뒤 기름에 볶아 만든 '외보도리'라는 음식이 있다"며 2012년 경부터 끊임없이 논쟁을 불러 모으는 '닭볶음탕'과 '닭도리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황교익 평론가는 "옛날 신문을 찾아봐도 1970년대 이전에는 닭도리탕이라는 말이 등장하지 않는다"며 "닭도리탕이라는 음식을 우리가 본격적으로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부터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게 본다면 '닭도리탕'이 일본어의 잔재에서 왔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교익 평론가는 국립국어원에서 '닭도리탕'의 대체어로 제시한 '닭볶음탕'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볶음과 탕이라는 전혀 다른 조리법이 음식 이름에 같이 들어가 있는데, 닭볶음탕이 실제로 닭을 볶아서 만드는 음식도 아니지 않냐"고 설명했다.

요리연구가 홍신애도 "얼마 전 요리연구가 한복선 선생님을 만나 이에 대해 물어봤는데, 선생님이 두 가지 조리법이 한꺼번에 들어간 요리 이름은 우리나라에 없었다며 굳이 '닭도리탕'이라는 이름을 대체한다면 차라리 조리법에 맞에 '매운 닭찜'이나 '매콤한 닭탕'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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