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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판정 제도와 심판자질 문제, 개선점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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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판정 제도와 심판자질 문제, 개선점은 없나?
  • 박용진 편집위원
  • 승인 2015.11.09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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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감독의 수상한 야구]

[박용진 편집위원] 합의판정은 그간 발생한 심판의 잦은 오심 때문에 KBO리그가 팬들의 요청으로 도입한 제도다. 이 제도가 시행된 건 지난해 7월 22일부터다.

합의판정 요청 대상은 홈런·파울, 외야타구의 파울·페어, 포스·태그 플레이의 아웃·세이프, 야수의 포구, 몸에 맞는 공 등 총 5가지로 돼 있다.

그렇다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MLB)는 어떨까. MLB는 감독이 심판에게 총 세 번의 챌린지를 요구 할 수 있다. 단, 1회부터 6회까지는 한 번, 7회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두 번을 요청할 수 있다. 6회까지 챌린지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을 7회에 포함 시킬 수는 없다(7회 부터는 2번으로 고정). 감독의 챌린지가 정심으로 판정될 경우, 챌린지가 유지된다.

▲ KBO리그의 합의판정은 명확한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제도다. 2015시즌 한국시리즈에서 합의판정을 요청하고 있는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왼쪽). [사진=스포츠Q DB]

KBO리그는 감독으로부터 합의판정 요청이 들어오면 해당 심판과 심판팀장, 대기심판, 경기 운영위원이 모여 TV 화면에 잡힌 장면을 보면서 판독을 한다. 팀장이 합의판정의 대상이 될 때에는 차석과 함께 들어간다.

여기서 문제점이 발견된다. 네 명으로 구성될 때 의견이 엇갈릴 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세 명의 심판과 한 명의 경기 운영위원으로 구성된 현재 시스템으로는 효율적이지 않아 보인다. 애매한 판정이 나왔을 때 심판 세 명이 밀어붙일 경우, 숫자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또, 심판팀장이 해당되는 경우에 팀장의 눈치를 보게 돼 팀장의 이야기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챌린지 센터를 운영하는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 센터가 운영돼 합의판정 요청이 들어오면 밀실로 들어가지 않고 센터와 현장에서 직접 교류하는 MLB와 비슷한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본다. 그래야만 객관성이 확보될 것이고 센터에서 정확하게 판독해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경기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현재 방송국 중계 시스템을 밀실에서 활용하는 것과 센터를 두고 운영하는 것은 다르다. 센터를 운영하는 경우엔 판독요원의 수와 거기에 드는 비용이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한 팀 당 3명씩 두 팀으로 판독인원을 확보하면 충분할 것으로 본다. 동시에 두 군데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두 팀을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용은 3억 원 안팎이면 가능하리라 생각하며, 현재 밀실 운영은 1년 반을 해오고 있지만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비현실성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 심판의 질적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스포츠Q DB]

챌린지 센터를 운영한다면 가급적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방송 중계에 의존하는 문제는 한시적인 운영이 돼야 하며 독립적인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 자체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예산을 확보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합의판정 제도가 도입되면서 아웃, 세이프 문제로 인한 시비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스트라이크 존 문제는 아직도 심판마다 편차가 너무 심해 수시로 불거지고 있다. 각 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개선책이 마련돼 심판에 대한 불신풍조가 없어지도록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구단들은 연간 수 백억 원을 들여 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심판 판정 때문에 억울하게 패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무엇으로도 억울함을 보상받을 길이 없을 것이다.

KBO는 심판의 자질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현재 수준 이하의 심판들이 나오는 현실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심판의 질적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심판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첫째로 시즌 후 정확한 평가를 내려 연봉을 조절하는 방법, 둘째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끊임없이 교육을 시키는 방법이 있다. 셋째로는 심판위원회 리더십 부재에 따른 느슨한 조직을 정비하는 문제이다.

현재 심판위원회 조직의 문화는 심각한 수준으로, 리더의 통솔력이 통하지 않는 실정이라 한다. 이런 것들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긴장감도 없고 능력 있는 심판이 배출될 수 없다고 본다.

심판들 스스로도 우수 인력이 되기 위해 자기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정확한 판정을 하기 위해서는 비시즌 기간에 체력 단련에 힘써야 할 터다. 체력이 약하면 집중력도 같이 떨어진다.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 관행처럼 내려오고 있는 심판 조직 내의 문화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2015시즌 한국시리즈 도중 구심에게 항의하고 있는 삼성 박한이(왼쪽). [사진=스포츠Q DB]

오심의 근본 이유는.

첫째, 심판 개개인 능력이 부족한 경우.

둘째, 판정에 사적인 감정이 이입되는 경우.

자질 부족 문제는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한다. 능력이 부족해도 연공서열에 따라 1군에 진입시키는 제도 때문에 능력 있는 젊은 심판들이 1군 진입을 할 수 없어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다보면 경쟁력이 약화돼 실력 향상이 안 된다. 누구나 능력이 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발탁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경쟁력 강화로 인한 심판들의 자질 향상이 이뤄질 것이다. 또한 철저한 평가에 따라 실력 없는 심판은 도태시키는 시스템을 확립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두 번째 이유에 대해서는, 판정에 개인감정이 들어가지 않도록 경기 투입 전에 팀장이 정신교육을 철저히 시켜야 한다. 감정이입 문제는 판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판위원회의 뼈를 깎는 노력이 따르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스트라이크 존 문제로 팬들의 불만이 쌓일 공산이 크다. 이를 방치하면 팬들이 프로야구를 외면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퓨처스리그에서 경력 5년 이상의 심판들을 1군으로 투입하는 문제는 제고돼야 한다. 왜냐하면 5년 이상이 되면 2군에서 굳어진 스트라이크 존 때문에 1군에서 적응하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크 존을 바꾼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점을 무시하고 연공서열로 1군에 투입해 올해 많은 실수가 발생했다. 1군은 심판을 훈련하며 양성하는 곳이 아니다.

KBO리그는 한해가 다르게 선수들의 파워와 기량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지만 여기에 심판들의 수준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투수들의 공은 매우 빠르며, 구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보다 스트라이크-볼을 판별하기가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투수들의 구종에 적응력을 기르기 위해 심판들은 오프시즌 동안 자기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모아진다면 심판 자질 문제에 대한 시비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내년 KBO리그에서 환골탈태할 심판들의 모습을 기대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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