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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왕' 강정호, 올 시즌도 최고 유격수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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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왕' 강정호, 올 시즌도 최고 유격수인 이유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13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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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서도 관심, 국내 넘어 해외무대 노린다

[스포츠Q 이재훈 기자] 넥센 강정호(27)가 올 시즌 유격수의 최강자다운 위용을 더욱 빛내고 있다.

강정호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강정호는 10일 삼성전에서 8회말 동점 솔로포를 친 이후 다음날인 11일 경기가 우천취소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기세를 이어가는 맹타를 보였다.

강정호는 팀 공헌도가 특히 눈부셨다. 1회 말 삼성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8구째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를 얻어내 1루로 전력질주했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유한준이 홈으로 들어와 팀의 선취점을 올렸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도 박병호가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뒤 맞은 1사 2루 상황에서 6구째 140km짜리 직구를 통타해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팀의 두 번째 득점에 공헌했다. 세 번째 타석인 4회말 강정호는 배영수의 초구 127km짜리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익수 방면 안타를 뽑아냈고 그 사이 1루에 나가있던 박병호는 3루에 위치하며 배영수를 압박했다.

▲ 강정호가 12일 목동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스포츠Q DB]

6회말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서는 투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강정호는 2사 2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백정현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타격한 것이 투수 땅볼이 된 순간에도 전력 질주해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는 삼성 1루수 박해민의 실책을 이끌어내 3루에 있던 이택근을 홈으로 불러들여 넥센이 삼성에 7-2로 달아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6회 이후 김하성과 교체됐다. 6회말 내야안타 당시 1루 베이스를 잘못 밟아 발목에 약간의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이내 나아졌으며 관리 차원의 조치로 구장 내 웨이트실에서 아이싱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올 시즌도 유격수 1인자를 지킨다

이날 강정호는 경기 후 “사실 오늘 제대로 맞은 건 하나밖에 없었다. 전체적으로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했다. 이후에도 “그렇지만 팀이 보탬이 되는 안타를 많이 만들어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록 제대로 맞은게 하나도 없다고 했지만 올 시즌 강정호의 활약은 눈이 부실 정도다.

올 시즌 강정호는 57경기 타율 0.307로 9개 구단서 규정타석을 채운 유격수 중 롯데 문규현, 두산 김재호와 함께 타율 3할 이상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18홈런은 팀 동료 박병호에 이은 리그 2위의 기록이며 48타점을 올리며 팀 내 타점 2위에 올라있다.

이 밖에도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도 1.059를 기록하며 올 시즌에도 리그 최강의 유격수로 자리하고 있다. 팬들이 붙여준 ‘평화왕’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라이벌과 그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강정호화 함께 맹타를 휘두르는 김재호, 문규현과 비교해봐도 가장 많은 57경기를 소화했고, 홈런 개수 또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9개 구단 풀타임 유격수 중 두자릿수 홈런은 강정호가 유일하다.

수비 면에서도 468이닝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에도 실책은 단 4개밖에 저지르지 않을 정도로 탄탄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가 프로지명 당시 유격수가 아니었고 광주일고 당시 포수를 보다 가 내야로 전환된 것을 생각해본다면 지금의 수비력은 놀라울 정도다.

▲ 강정호를 보러 10일 목동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자리잡았다. 구단 관계자는 "당시 디트로이트, 양키스, 클리블랜드가 강정호를 지켜보러 왔었다"고 전했다.[사진=스포츠Q DB]

◆유격수 ‘평화유지군’ 해외무대를 노크한다

강정호를 넥센 팬들이 부르는 별명은 ‘평화유지군’이다. 프로야구 유격수 경쟁에서 항상 압도적인 모습으로 골든글러브에서 그를 최고 유격수로 꼽는데 이견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렇듯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유격수인 강정호를 메이저리그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10일 넥센 관계자에 따르면 목동구장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스카우트들이 그를 지켜보러 경기장을 방문했다.

일본에서도 강정호는 대접받는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 당시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스타즈와 넥센의 교류관계에 따라 지난 2월 1일부터 18일까지 연수를 갔을 당시에도 연신 파워를 과시하며 맹활약했다.

2월 11일 요코하마서 실시한 자체 홍백전에서는 백팀 유격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비록 7-2로 패했으나 백팀의 유일한 점수를 투런 홈런으로 뽑아내기도 했다.

캠프 내내 강정호의 모습을 지켜보던 나카하타 기요시 요코하마 감독은 “감독이라면 누구나 탐을 낼 선수라고 생각한다. 파워풀한 배팅에 수비도 좋다. 더 큰 무대에서 경험만이 그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호평했다.

이후에도 나카하타 감독은 “강정호는 좋은 선수다. 팀에 복귀하지 말고 여기 남았으면 좋겠다”고 진담이 약간 담긴 농담을 했을 정도다.

강정호는 2012년부터 골든글러브를 2년 연속 획득하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을 인정받았다. 지금 추세라면 올 시즌에도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게다가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을 적용받아 해외 팀들의 입찰을 통해 해외 무대로 진출할 수 있다.

강정호는 해외 무대 진출에 관해 “올 시즌이 끝나고 꼭 해외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꼭 뛰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과연 그의 해외진출을 향한 열망이 올 시즌 이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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