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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초반 시선집중! '릴레이 빅뱅'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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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초반 시선집중! '릴레이 빅뱅'이 기다린다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6.13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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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네덜란드, 잉글랜드-이탈리아 맞대결...‘숙명 라이벌’ 일본 경기도 관심 집중

[스포츠Q 신석주 기자] ‘브라질 신성’ 네이마르의 원맨쇼와 함께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성대한 막이 올랐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원정 첫 8강 도전의 염원을 담은 이번 월드컵은 최상의 전력을 갖춘 32개국이 출전해 빅 매치의 연속이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우승의 향방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우승후보들의 맞대결이 펼쳐져 벌써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축구 팬들의 새벽잠을 설치게 할 최고의 빅매치를 미리 짚어본다.

◆ ‘어게인 2010’ 무적함대 VS ‘4년을 기다렸다’ 오렌지군단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양 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났다.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사우바도르에서 운명의 대결을 벌인다. 월드컵 초반 ‘최고의 빅매치’로 불리는 두 팀의 맞대결은 4년 전 남아공월드컵의 ‘리벤지 매치’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그렇지만 두 팀의 처지는 4년 전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은 여전히 세계 최강의 미드필더진을 구축하며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스페인은 사비,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이상 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등 주전급 이외도 산티아고 카솔라(아스널),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 등 2진급으로 나서도 웬만한 팀보다 우월한 미드필더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브라질 특급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합류하면서 더욱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반면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한층 젊어진 네덜란드는 패기를 앞세워 이번 월드컵에서 필승을 다짐했지만 예전보다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진 느낌이다.

그동안 네덜란드는 재능이 넘치는 어린 선수들을 꾸준히 발탁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수비수 데 브리, 마르틴스 인디, 미드필더 요르디 블라시(이상 페예노르트),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PSV 에인트호번) 등 많은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인다. 따라서 네덜란드는 월드컵 경험이 없는 신진선수들이 긴장을 풀고 선배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가 내세운 것은 ‘5백’을 통한 실리축구다. 네덜란드는 ‘선수비후역습’ 콘셉트로 아르연 로벤(바이에른 뮌헨),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빠른 역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원하는 루이스 반할 감독이 오랜 숙원인 월드컵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 맞짱 스타 ‘코스타 VS 판페르시’

- 디에고 코스타 (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다비드 비야, 페르난도 토레스의 부진으로 최전방 공격에 약점이 생긴 스페인이 황급히 찾은 스트라이커가 바로 브라질 출신 디에고 코스타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35경기 27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블루칩에 등극한 코스타는 이번 월드컵에서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려고 칼을 갈고 있다. 시즌 막판 당한 허벅지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그는 무뎌진 스페인의 창끝을 더욱 날카롭게 할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 로빈 판페르시 (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젊어진 네덜란드는 노련미를 더해줄 판페르시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판 페르시는 풍부한 경기 경험과 더욱 성숙해진 플레이로 앞세워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판페르시는 로번과 스네이더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면서 직접 득점까지 노리는 네덜란드 공격의 선봉장이다.

◆ ‘네가 떨어져야 내가 산다’ 외나무 대결 ‘잉글랜드 VS 이탈리아’

‘유럽 축구의 강자’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오는 15일 오전 7시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맞대결을 펼쳐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D조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우루과이, 코스타리카가 속해 이번 월드컵 최고의 죽음의 조로 손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두 팀은 1차전에서 패할 경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어 더욱 절박하다.

하지만 최근 두 팀은 나란히 공격진 부진에 비상이 걸렸다. 잉글랜드는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아스널) 대니 웰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으로 공격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웨인 루니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이탈리아는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를 활용한 단조로운 공격으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어 새로운 득점루트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두 팀의 상대전적은 이탈리아가 9승7무8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 맞짱스타 ‘웨인 루니 VS 마리오 발로텔리’

- 웨인 루니(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전방 공격수부터 중앙 미드필더까지 폭넓은 활동량을 자랑하는 웨인 루니는 잉글랜드 공격의 핵심이다. 특히 체임벌린, 캠벨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어 책임감이 더욱 막중하다. 루니는 아직 월드컵에서 골이 없다. 어느덧 3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루니는 시원한 골로 죽음의 조에서 잉글랜드를 구해내야 할 중책을 맡았다.

- 마리오 발로텔리(24 AC밀란)

월드컵에 처음 출전하는 마리오 발로텔리는 이탈리아 공격진을 이끌 확실한 무기다. 발로텔리는 월드컵 예선에서 5골에 그치며 파괴력을 보이지 못한 데다 월드컵 첫 출전이라는 부담감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발로텔리에게는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새로운 팀으로 이적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발로텔리의 발끝에 ‘8년 만에 우승’이라는 목표가 달려있다.

◆ ‘다크호스’ 콜롬비아, ‘숙명의 라이벌’ 일본, 첫 경기 성적표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콜롬비아는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손꼽힌다.

콜롬비아는 15일 오전 1시 그리스와 C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인간계 최고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의 팀으로 유명세를 치른 콜롬비아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콜롬비아와 그리스의 경기는 ‘창과 방패의 충돌’이다. 콜롬비아는 비록 ‘핵심’ 라다멜 팔카오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월드컵에 불참하지만 공격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카를로스 바카(세비야)와 잭슨 마르티네즈(FC 포르투)의 공격력이 건재하고 프레디 구아린(인터밀란), 후안 콰드라도 (피오렌티나)의 미드필더진도 C조에서 최강으로 손꼽힌다.

이에 맞서는 그리스는 유럽에서 소문난 짠물축구의 달인이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이변을 노리는 그리스는 유럽예선 10경기(8승1무1패)에서 4골만을 허용하는 견고한 방패를 선보였다. 특히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도르트문트)와 바실리스 토로시디스(AS로마) 등으로 구성된 막강 4백 라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전 10시에 열리는 유일한 경기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의 경기다. 특히 일본은 아시아 출전국 중 가장 좋은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이 첫 경기에서 상대할 팀은 ‘아프리카의 강자’ 코트디부아르다. 일본은 월드컵 무대에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좋은 징크스를 이어간다는 심산이다.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혼다 게이스케(AC밀란)를 중심으로 한 특유의 패스게임으로 승리를 따내 16강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태세다.

2회 연속 '죽음의 조'에 포함돼 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코트디부아르가 삼세번 만에 만만한 상대를 만나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디디에 드록바(갈라타사라이)를 필두로 디디에 조코라(트라브존스포르), 야야 투레(맨체스터 시티), 제르비뉴(AS로마) 등 황금세대의 마지막 대회가 될 전망이라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그들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서는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선결 과제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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