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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이은결 국정교과서 풍자 마술 어디로 사라졌나? 정부 방침과 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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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이은결 국정교과서 풍자 마술 어디로 사라졌나? 정부 방침과 달라서?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1.0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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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MLT-14 후반전 마지막 마술로 등장했던 이은결의 국정교과서 풍자마술이 결국 네티즌들의 우려처럼 본방송에서 편집되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7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는 결국 MLT-14 후반전 마지막 지점에서 이은결이 선보인 국정교과서 풍자 마술이 본방송에서는 편집된 채 등장하지 않았다.

이은결은 지난 10월 25일 인터넷 다음TV팟에서 진행된 MLT-14 인터넷 생중계 당시 책을 이용한 마술을 선보인다며 영국의 역사학자 케이스 젠킨스가 쓴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라는 책을 들고 나와, 손모양으로 오리를 흉내내고 있는 마술사 보조 두 명의 도움을 받아 책 마술을 선보였다.

이은결은 먼저 '마리텔' 이은결 담당작가를 불러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에서 임의로 한 장의 페이지를 고르라고 한 후 다시 책을 덮었다. 이어 손모양으로 오리를 흉내내고 있는 두 명의 마술사 보조가 책을 펼쳤다 덮었다.

▲ 마술사 이은결이 지난 10월 25일 진행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 MLT-14 인터넷 생방송에서 국정교과서 정책을 풍자하는 마술을 선보였지만, 7일 방송된 마리텔 본방송에서는 네티즌들의 예상대로 방송분량이 통편집됐다 [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생중계 방송화면 캡처]

이 과정에서 보조 마술사들이 오리를 흉내내며 페이지를 찢으려고 하자 이은결은 "이런 거 함부로 바꾸면 안 된단 말이야"라며 오리를 혼냈고, 그 이후 작가가 다시 책을 확인하자 작가가 처음에 고른 93페이지가 찢겨진 채로 등장했다. 찢겨진 페이지는 오리가 낳은 알 속에 찢겨진 모습 그대로 구겨진 채 들어 있었다.

이은결의 이 책 마술은 이은결이 들고나온 책이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을 지니고 있었고, 오리가 책을 찢을 때 이은결이 "이런 거 함부로 바꾸면 안 된다"고 혼을 내는 등 여러 면에서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국정교과서 채택 감행을 풍자하고 있었다.

인터넷 생중계 당시에도 이 마술이 정상적으로 방송이 될 수 있을지 뜨거운 논란이 이어졌고, 예상대로 7일 방송된 '마리텔'에서는 이 마술이 방송되지 않았다. 후반부에서 서유리의 뱀 목도리와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국정교과서 풍자 마술이 사라지면서 이은결은 '마리텔' 1위를 차지했음에도 실제 방송에 등장한 분량이 거의 없는 수모를 당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은 기존의 TV 스타들과 사회 각층에서 전문가들까지, 특별히 선별된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 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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