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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 카시야스, "내 생애 최악의 경기다.모든 비난 달게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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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 카시야스, "내 생애 최악의 경기다.모든 비난 달게 받겠다"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6.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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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분 무실점 종지부...A매치 최다 실점 불명예

[스포츠Q 신석주 기자] ‘특급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가 무기력하게 5골을 헌납하며 팀의 1-5 대패를 막지 못하며 굴욕을 맛봤다.

스페인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네덜란드와의 B조 1차전에서 1-5로 대패하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네덜란드의 빠른 발에 철저히 농락당하며 견고했던 수비진이 붕괴됐고 수문장 카시야스의 믿을 수 없는 실수까지 겹쳐 5실점을 하는 최악의 졸전을 펼쳤다.

월드컵 역사상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스페인 대표 선수들은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받게 됐다. 그중 카시야스는 예전의 명성까지 의심받을 만큼 치명적인 실수로 비난의 장본인이 됐다.

카시야스는 한 경기 5골 실점이라는 A매치 최다 실점의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또한 네덜란드 전까지 433분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던 카시야스는 왈테르 젱가(이탈리아)의 516분 연속 무실점 기록을 깨고 대기록을 달성에 관심을 모았지만 전반 44분 로빈 판 페르시의 헤딩골로 인해 477분에서 종지부를 찍으며 허망하게 날려버렸다.

대기록 달성에 실패하면서 카시야스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뭔가에 홀린 듯 실수를 남발했다. 볼 처리는 불안했고 움직임도 무뎠다. 특히 후반 27분 아스필리쿠에타의 백패스를 받던 카시야스는 볼 트래핑이 길면서 달려들던 판페르시에 4번째 골을 헌납하는 가장 치명적인 실수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스페인 언론 아스에 따르면 카시야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생애 최악의 경기였다. 모든 비난을 달게 받겠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네덜란드의 플레이는 경이로웠다. 세 번째 골을 내준 뒤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 순간 경기가 끝났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카시야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우리는 세계 챔피언이다. 칠레와의 2차전을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개 대회 연속 메이저 우승과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스페인은 이번 대패로 큰 충격을 받았다.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스페인이 네덜란드전 대참패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19일 열리는 칠레와의 2차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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