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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해설전쟁 정밀분석 '안정환 효과'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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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해설전쟁 정밀분석 '안정환 효과' 있다? 없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6.14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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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안정환 효과'가 현실로 나타났다. 지상파 3사 축구 시청률 1차 대결에서 안정환, 송종국의 MBC가 차범근, 박지성 해설위원이 포진한 SBS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MBC는 13일 오전 5시 지상파 3사를 통해 방송된 '2014브라질월드컵' 브라질 대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 2.9%(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 부분에서도 23.1%로 경쟁 방송사들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 안정환 효과가 축구해설계를 강타하고 있다. 안정환을 선두로 내세운 MBC는 무려 10년여 만에 SBS를 누르고 월드컵 해설 시청률 1위를 탈환했다. [사진=MBC 제공]

방송가에서는 MBC의 이번 승리 요인에 대해 두 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지상파 3사 해설위원 중 계속해서 이슈를 만들어 내며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아온 '안정환 효과'가 작용했다는 점과 공격수 출신의 안정환과 수비수 출신의 송종국 조합이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실제 안정환은 MBC 월드컵 해설위원을 맡으며 각종 예능과 평가전 해설을 하면서 큰 이슈를 불러모았다. 특히 안정환은 해설 부문에서 '돌직구 해설', '해설 어록' 등의 용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이슈를 끌며 해설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MBC 측도 안정환의 해설이 인기를 끌자 "그의(안정환의) 해설 스타일을 존중해 더욱 날카롭고 직설적인 해설을 하겠다"는 방향성을 잡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

독설 해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약속을 받자 안정환은 거침이 없었다. 안정환은 월드컵 개막 이후 해설부문에서 직설적 표현과 어렵지 않은 단어들로 구성된 멘트들로 독보적인 이슈를 만들며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 MBC는 이번 브라질월드컵 해설전쟁을 위해 시너지를 높인 해설군단을 완성했다. 대표적인 예가 공격수 안정환 수비수 송종국의 포진이다. [사진=MBC 제공]

반면 KBS의 이영표 해설위원의 경우 '달변형' 해설을 중심으로 '칭찬'만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최대 라이벌이자 전통의 해설 내공을 가진 차범근 해설위원의 경우 새로운 것을 원하는 시청자들이 많이 MBC로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사례들은 '안정환 효과'가 거짓이 아니었음을 설명해 주는 부분들이다. MBC 캐스터 김성주는 지난 5월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스타해설위원 특집'에서 '안정환 효과'가 분명 있다며 시청률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정확한 예측을 한 바 있다.

MBC의 이번 승리는 공격수 안정환과 수비수 송종국을 포진시킨 '시너지형' 해설 군단을 만들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타 방송사 해설 위원들의 조합을 살펴 보면 KBS의 경우 왼쪽 측면 수비수 출신의 이영표,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시청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이들의 해설이 수비수의 관점을 벗어나질 못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SBS의 경우도 공격수 출신의 차범근 해설위원이 버티고 있지만, 전문 수비수 출신의 노련한 해설위원이 없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비록 수비수 차두리가 차범근과 함께 해설에 투입됐으나, 차두리는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해설전쟁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MBC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입장이다. 경쟁사인 SBS에 대한민국 축구해설의 지존 차범근 위원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사진=스포츠Q DB]

방송계 한 관계자는 "MBC가 그동안 SBS의 10년 축구해설 분야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동안 철저한 사전 준비와 조합을 만든 것 같다"며 "안정환과 송종국의 선택은 분명 훌륭했고 특히 '안정환 효과'는 대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KBS의 경우 공영방송의 틀 때문인지 너무 평범한 해설을 하는 인상이 강해 재미가 없다. SBS는 전통과 전문성을 갖춘 차범근 해설위원에 너무 기댄다는 느낌이 강하고 새로 투입된 박지성 해설위원은 브라질 현장에 가질 않았다는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 것은 아니며 18일 한국전에서 진정한 승패가 갈릴 것이기 때문에 타 방송사들에도 분명한 기회가 있다"고 전망했다.

브라질 월드컵은 이제 막 볼 트래핑을 시작했다. 아직 우리나라는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스타 해설위원들의 입담도 겨우 몸풀기를 마쳤다. 이번 월드컵에서 방송사간 스타 해설위원 경쟁에서 과연 누가 마지막까지 웃을 것인가?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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