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2016 국가대표들이 장충에서 올스타전을 치렀다. 조금 먼저 태어난 예비 13세 이하(INTERMEDIATE 50-70) 대표팀이 대포 3방을 앞세워 12세 이하(MAJOR) 대표팀을 완파했다.
최선호(서울 강북구) 감독이 이끄는 동군은 9일 서울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열린 2015 리틀야구 올스타전에서 서군을 10-4로 꺾었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은 2003년 5월 1일 이전 출생자를 동군으로, 이후 출생자를 서군으로 분류해 일찌감치 내년 세계 대회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서군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엄태경(광명시)의 볼넷과 도루, 상대 에러에 이은 이한(안산시)의 땅볼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동군 선발 홍한결(김해시)은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실점했다. 서군은 조원태(강동구)와 노운현(부산 북구)이 무실점을 합작하며 4회까지 1-0으로 앞섰다.
침묵했던 동군은 5회초 대타 강보현(거제시)의 초대형 중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주도권을 잡은 동군은 이주원(용인 처인구)의 볼넷과 도루, 송하늘(하남시)의 우중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대타 정명훈(부천 원미구)은 초구를 때려 투런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4-1로 벌렸다.
달아오른 동군의 방망이는 6회에도 식지 않았다. 상대 3루수의 송구 에러로 2점, 송하늘의 우전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정명훈은 쐐기 3점홈런을 때려 서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전 이닝에서 담장을 크게 넘기는 좌측 대포를 때린 그는 이번에는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총알 아치를 그렸다.
박준영, 이준영 등 우수한 투수들의 압도적인 구위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한 서군은 마지막 이닝인 7회말에야 이한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뒤늦은 추격을 시작했지만 9점차 열세를 극복할 순 없었다. 포수의 송구 능력이 수차례 2루 도루를 허용한 점이 과제로 남았다.
0의 행진을 지속하던 동군 타선을 대포로 일깨운 강보현이 최우수선수상(MVP)을, 연타석 홈런을 때린 정명훈이 홈런상을, 결승 타점 포함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른 송하늘이 타격상을 받았다. 2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솎아낸 서군 좌완 선발 조원태가 투수상을 받았다.
■ 2015 리틀야구 올스타전 전적 <9일 서울 장충리틀구장>
- 동군(13세 이하) 10-4 서군(12세 이하)
■ 경기 후 말말말
<모범 플레이어> “포수 욕심 나, 강민호가 꿈”, “홈런 나와 나도 놀라, 짧게 치겠다”
▲ 정명훈(여월초 6년) = 투수 공이 빨라서 짧게 치려했던 것이 적중했다. 두 번째 홈런은 상대가 5학년 친구인데 공이 더 빠르더라. 타이밍이 잘 맞아 우월 직선타 홈런이 나왔다. 포수와 투수를 다 하고 있는데 포수에 조금 더 욕심이 난다. 강민호처럼 플레이가 깔끔한 안방마님이 되는 것이 꿈이다.
▲ 강보현(장목초 6년) = 그냥 안타만 친다고 생각했는데 배트에 잘 맞아 홈런이 돼 나도 깜짝 놀랐다. 큰 것보다는 짧게 쳐서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내년 50-70 대표팀에서도 그런 역할을 담당하겠다. 3루수를 주로 보는데 강정호같은 다재다능한 내야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