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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의 눈] '아주리의 심장'이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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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의 눈] '아주리의 심장'이 지배했다
  • 김학범 논평위원
  • 승인 2014.06.15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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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2-1 잉글랜드...노장 피를로, 키 플레이어 존재감

[스포츠Q 김학범 논평위원]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경기 못지 않은, 아니 어쩌면 더 화끈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던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간의 브라질 월드컵의 빅매치는 역시나 뜨거웠다. 그리고 '중원 사령관'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탈리아를 이끌고 있는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과 잉글랜드의 로이 호지슨 감독은 조직력을 중시하는 지도자다. 전통적인 축구 조직력을 중시하는 모습은 득점 장면에서 잘 드러났다.

잉글랜드가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37분 다니얼 스터리지가 골을 넣는 모습도 웨인 루니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주는 것을 받은 것이었고 후반 5분 마리오 발로텔리의 헤딩 결승골 역시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모두 전통적인 축구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 패턴이었다.

그러나 양팀의 조직력은 다소 차이가 있다. 잉글랜드는 조금 더 수비로 내려서는 조직력이었던데 비해 이탈리아는 카테나치오로 대표되는 기존 수비 지향적인 축구에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공수의 조율을 이뤘다.

▲ '이탈리아이 심장' 안드레아 피를로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네스에서 벌어진 2014 FIFA 월드컵 잉글랜드와 D조 첫 경기에서 승리한 뒤 박수를 치며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피를로는 이탈리아의 키 플레이어로 공수를 조율,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AP/뉴시스]

바로 그 조율을 맡은 선수가 바로 '아주리의 심장' 안드레아 피를로였다. 피를로는 이탈리아의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키 플레이어로서 자신의 책임과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날 피를로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볼터치(117회)를 했고 무려 9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키 플레이어로 맹활약했다.

또 공격 포인트는 아니었지만 전반 35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의 선제골도 피를로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땅볼 패스가 왔을 때 피를로는 수비수 한 명을 달고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움직여줬고 마르키시오가 완벽한 노마크 기회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슛으로 골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키 플레이어의 역할은 모든 팀이나 중요하다. 경기를 조율하고 리딩을 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있는 팀은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잉글랜드에도 스티븐 제라드가 키 플레이어 역할을 맡았지만 움직임이나 활약상이 다소 못미쳤다. 결국 키 플레이어가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줬던 이탈리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또 하나 주의깊게 본 것은 후반 30분 이후 선수들의 경기 운영이다. 대부분 선수들이 리그를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여서 체력이 100%라고 볼 수 없다.

잉글랜드 역시 후반 30분이 지나면서 체력이 크게 저하되기 시작하면서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였겠지만 후반 5분에 골을 넣었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이 체력을 비축, 안배하고 볼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쳐나갈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동점 상황 또는 접전 상황에서 후반 30분 이내에 누가 먼저 앞서가느냐가 이번 대회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치러진 월드컵 경기를 보면 후반 30분 이전에 앞서가지 못한다면 이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비록 졌지만 잉글랜드는 하나의 희망을 봤다. 전통적인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하는 잉글랜드에서 대니얼 스터리지와 라힘 스털링 같은 어린 선수의 경기 모습은 고무적이었다. 신예들의 발견은 잉글랜드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안거리로 삼을 수 있다.

▲ 잉글랜드의 다니얼 스터리지(오른쪽)가 15일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네스에서 벌어진 2014 FIFA 월드컵 이탈리아와 D조 첫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비록 졌지만 스터리지와 라힘 스털링(왼쪽)이라는 신예의 발굴이 위안거리가 됐다. [사진=신화/뉴시스]

war3493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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