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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발로텔리, 냉정한 '슈퍼 마리오'로 월드컵 데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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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발로텔리, 냉정한 '슈퍼 마리오'로 월드컵 데뷔골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6.15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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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발로텔리 골로 잉글랜드 전 승리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24·AC 밀란)가 죽음의 D조에서 통렬한 헤딩 결승골로 이탈리아를 지옥에서 천국으로 이끌었다. 냉정한 원샷원킬 감각으로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결승골로 장식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리그 1차전에서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28·유벤투스)의 골과 발로텔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잉글랜드에 2-1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이 열린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는 경기 전부터 잔디와 더위 등의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말이 많았다. 그런 가운데 ‘롱볼 축구’를 구사하고 젊은 선수들로 세대 교체된 잉글랜드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런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한 해결사는 이탈리아의 ‘슈퍼 마리오’ 발로텔리였다. 최근 중요한 경기마다 골을 넣어줬기 이번에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잉글랜드전에 선발 출장한 발로텔리는 73분 동안 총 3번의 슛을 날렸다. 그 중 한 번은 결승골이었고 골키퍼 조 하트(27·맨체스터 시티)가 넘어진 것을 틈다 시도한 위협적인 로빙슛은 비록 잉글랜드 수비수 필 자기엘카(32·에버턴)에게 막혔지만 로이 호지슨(67) 감독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특히 후반 5분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높은 탄력으로 헤딩골로 마무리했던 순간은 왜 그가 세계적인 공격수인지를 알 수 있게 한 장면이었다.

▲ 마리오 발로텔리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월드컵 D조 1차전 잉글랜드전에서 후반 5분 환상적인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사진=AP/뉴시스]

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그는 더 이상 ‘악동’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성장한 모습이었다.

그는 ‘로맨티스트’다운 모습도 보여줬다. 동료들과의 세리머니 이후 어딘가로 향해 키스를 하는 장면이 포착돼 관심을 모았다. 이에 발로텔리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월드컵 무대가 처음이었고 멋진 골을 성공시켰다. 그래서 내 미래의 부인과 친구들에게 이 골을 바치고 싶었다”며 세리머니를 한 이유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키스 세러모니의 주인공인 여자친구 파넬 네구이샤가 경기장을 방문해서였을까. 그는 후반 28분 치로 임모빌레(24·토리노)와 교체되기 전까지 최전방에서 공격은 물론 수비까지 도와주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반면에 잉글랜드 공격수인 '원조 악동' 웨인 루니(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스털리지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지만 월드컵 9경기 무득점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발로텔리의 위대함과 대조를 보였다.

▲ 이탈리아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가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관중석을 응시하며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교체 된 후 팀의 승리가 확정 될 때까지 초조하게 지켜보던 발로텔리는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선수들과 함께 즐거워하며 기쁨을 나눴다. 또한 경기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이 뽑은 경기 최우수에 선정됐다.

발로텔리는 상대방인 잉글랜드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이다. 2010년 8월 이탈리아 인터 밀란에서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해 2012년 12월까지 총 54경기에 출전하여 20골을 넣으며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당시 보여줬던 불안하고 럭비공 같은 모습은 그를 ‘악동’이라 부르기 충분했다.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이탈리아로 컴백하게 된 그는 AC 밀란에서 이전의 ‘슈퍼 마리오’다운 모습을 되찾고 있다. 올 시즌 막판 부상으로 결장이 많았지만 2013년 1월부터 31경기에 출전하여 16골 6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로 2012에서는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의 황태자로 3골이나 터뜨리며 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았다.

▲ 발로텔리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월드컵 잉글랜드와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후 동료인 마르코 베라티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AP/뉴시스]

그리고 이 때의 활약을 발판 삼아 생애 첫 월드컵에 진출한 발로텔리는 자신의 꿈의 대회에서 골까지 터뜨리며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고 이번 대회에도 유로 2012처럼 팀을 결승까지 이끌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죽음의 D조에서 21일 코스타리카, 25일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앞둔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전 승리로 나머지 경기를 좀 더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toptorr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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