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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록신' 강림하자 일본 열도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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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록신' 강림하자 일본 열도가 무너졌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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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그바 교체카드 적중…코트디부아르, 일본에 2-1 역전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디디에 드로그바가 경기를 결정지었다. 드로그바의 등장에 코트디부아르는 역전승의 발판을 놨고 일본 수비를 지리멸렬했다. 드로그바 한 명이 가져다준 효과는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코트디부아르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벌어진 일본과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C조리그 첫 경기에서 전반 16분 혼다 게이스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9분과 21분에 윌프리드 보니, 제르비뉴에 연속골을 터뜨리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코트디부아르는 그리스를 3-0으로 완파한 콜롬비아에 골득실에서 뒤진 2위를 기록, 월드컵 출전 세번째만에 16강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일본은 코트디부아르와 첫 경기에서 모든 것을 걸었다. 지난해 12월 조 편성이 끝난 뒤 일본은 현지 밤 10시로 경기 시간을 옮기면서까지 코트디부아르전에 사활을 걸었다. 일본에서 편안하게 일요일 아침 10시에 경기를 지켜보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역전패로 승전보 대신 비보를 전해야 했다.

일본은 C조 2위 쟁탈전으로 여겨졌던 이날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에 무릎을 꿇으면서 오는 20일 나타우에서 벌어지는 그리스와 두번째 경기에서 반드시 이긴 뒤 25일 콜롬비아전에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이날 경기의 관심거리는 야야 투레와 드로그바의 출전 여부였다. 올시즌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우승을 이끈 야야 투레는 허벅지 부상 때문에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또 드로그바는 전성기가 다소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프리카 최고의 센터 포워드로 그다지 강하지 못한 일본의 수비를 뚫을 수 있는 첨병이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야야 투레를 선발로 내보냈지만 드로그바를 벤치에 남겨두며 아꼈다. 초반부터 승부를 걸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 사이 일본이 먼저 선제골을 넣었다. 나가토모 유토가 왼쪽에서 전달해준 패스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들어가던 혼다에게 연결됐고 혼다가 강력한 왼발슛로 마무리, 코트디부아르의 골문을 열었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4년 조련 속에 조직력을 키운 일본은 선제골을 넣은 뒤 코트디부아르의 파상 공세를 잘 막아냈다. 코트디부아르는 무려 12개의 슛을 전반에 때렸지만 일본은 이를 침착하게 방어했다.

그러나 일본도 코트디부아르를 압도하지 못했다. 전반에 단 3개의 슛을 때려 고작 혼다의 골만 나왔을 뿐이었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에 골을 넣진 못했지만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었기에 후반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었다.

후반 17분 드로그바가 세레 디 대신 투입되면서 코트디부아르의 역전승은 현실이 됐다. 일본 수비가 드로그바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다른 쪽에서 구멍이 뚫렸다. 두 골 모두 그 구멍에서 나왔다.

동점골은 드로그바가 투입된지 불과 2분만에 나왔다. 세르주 오리에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보니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손쉽게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그리고 역전골 역시 동점골이 터진지 2분 후에 비슷한 모습으로 나왔다. 역시 오른쪽 측면에서 오리에가 크로스를 올렸고 제르비뉴가 방향만 바꿔놓는 다이빙 헤딩슛으로 일본 골문 구석을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승패의 향방이 바뀌면서 코트디부아르는 더욱 신을 냈고 일본은 비에 젖은 솜처럼 더욱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며 지리멸렬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역전시킨 후에도 드로그바를 앞세워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였고 일본은 이를 막기에 급급했다.

일본은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오사코 유코 대신 오쿠보 요시히토, 가가와 신지 대신 가키타니 요이치로를 내세워 반전을 노렸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넘어간 뒤였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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