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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Q] 광주 유니버시아드, 경제적 효과와 사회적 유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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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Q] 광주 유니버시아드, 경제적 효과와 사회적 유산은?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5.11.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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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가 사상 첫 종합우승을 이룬 대한민국의 위상과 자긍심을 높인 가운데 경제적 효과와 사회적 파급효과 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7월 3일부터 14일까지 광주에서 열렸던 제28회 하계 U대회에서 한국은 금 47·은 32·동 29개 등 총 108개의 메달을 따내며 역대 최다메달로 하계 국제종합대회 출전 사상 최초로 종합1위를 차지했다. 성적뿐만 아니라 철저하게 저비용 고효율 원칙으로 대회를 운영해 성공적인 개최 모델로 평가받았다.

11일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무엇을 남겼나?'라는 주제의 U대회 평가 토론회에서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성공적인 개최에 따른 유무형의 자산을 평가하며 향후 광주의 발전 비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경제적인 면에서는 3조5257억원의 생산유발효과, 1조1595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추정됐다. 글로벌 도시로의 자신감이 상승했고, 자원봉사 참여를 통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등 긍정적인 사회적 파급 효과도 컸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회 개최시설을 전문체육이나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로 활용해 광주를 수준 높은 스포츠 복지도시로 발전시켜 나가야 영국의 스포츠도시 셰필드처럼 거시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는 비전도 제시됐다.

◆ 개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 3조5275억원

기조발제자로 나선 한국은행 이준범 광주전남본부 과장은 “광주U대회는 투자 및 지출이 1조6167억원인 반면 생산유발효과는 3조5275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조1595억원, 고용창출효과는 3만899명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투자 및 관광객 지출 금액과 지역산업연관표(Inter-regional Input Output Table)를 통해 경제효과를 분석한 결과다. 먼저 시설비와 운영비 등 투자규모 1조5572억원과 내․외국인 관광객 소비 지출액 595억원을 더해 U대회 개최로 인한 투자 및 소비지출 규모가 총 1조6167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3조5275억원.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조49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건설부동산업 1조200억원, 지식기반산업 56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가장 많은 1조4800억원이고, 전남이 3900억원, 경기가 3600억원 순이다.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조1595억원으로 건설부동산업이 3600억원, 제조업이 3200억원, 지식기반산업이 2900억원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5300억원, 서울이 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용유발효과는 모두 3만800명으로 추정됐다. 광주가 1만6800명, 서울이 3200명, 경기가 2800명으로 나타났다.

생산과 부가가치, 고용 모든 면에서 건설부동산업과 제조업, 지식기반산업이 높은 효과를 봤고 음식숙박과 운수, 도소매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 메르스 악재 넘은 컬처버시아드, 사회적 파급효과 긍정적

광주전남연구원 김광욱 박사는 SNS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U대회 개최에 따른 사회적 파급효과를 분석했다. 김 박사는 “트위터와 블로그 등 SNS 의미망 분석을 통해 U대회 관련 긍정적 단어가 압도적으로 언급돼 도시 이미지와 브랜드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며 “특히 성공적인 개회식으로 광주 시민의 자존감이 상승했고, 세계청년축제와 대인야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광주시는 U대회라는 메가 이벤트의 성공개최를 통해 글로벌 도시로의 자신감이 상승했다”며 “자원봉사 참여를 통한 시민의식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등 긍정적인 사회적 파급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홍화성 광주광역시 체육지원국장은 U대회 성과와 분야별 주요추진상황, 아쉬운 점 등에 대한 자체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대회성과에 대해서는 “아파트를 재건축한 선수촌과, 65개소 경기장을 개보수해 활용하는 등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대회를 치렀고 대회가 임박해 닥친 메르스를 완벽 차단함으로써 국격을 높였다”라고 평가했다. 김 국장은 “6만 여명의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 등이 주축을 이뤄 시민이 치른 대회라는 점과 광주 도시 전체가 공연장이라고 할 만큼 흥이 충만한 컬쳐버시아드를 이뤄냈다”라고 밝혔다.

아쉬운 점으로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불참, 홍보효과가 다소 미흡해 전국적으로 흥행을 이끌어내지 못한 부분, 자원봉사자 후생 및 선수촌 사용료 소송 등 사후관리 부분을 들었다. 종합적으로 6000억원을 투자한 U대회는 신설 경기장과 기존 스포츠 시설을 국제규격화하는 등 유형적 자산과 광주의 브랜드가치 상승, 국제행사를 치른 노하우 등의 무형적 자산을 남겼다는 평가다.

◆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비에 반영, 스포츠 복지도시 지향해야

토론자로 나선 민인철 광주전남연구원 연구위원은 U대회의 가장 큰 성과를 광주의 도시브랜드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U대회 이후 글로벌 도시 광주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도시마케팅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국제행사를 통해 남겨진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강화해 활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체육계에서 본 U대회 발전방안에 대해서 박영옥 한국스포츠개발원장은 스포츠 복지도시를 지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경기장 등을 활용해 시설로 당장 수익을 내는 방안보다는 전문체육이나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로 활용해 광주를 수준 높은 스포츠 복지도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가 스포츠 복지도시가 되면 (1991년 하계 U대회를 개최한) 영국의 스포츠 도시 셰필드처럼 인구 유입이 늘어나고 기업이 이주하는 등 거시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라고 덧붙였다.

경실련 서재형 집행위원은 U대회의 성공 개최 결과에 따른 평가보다는 과정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수촌아파트 건설사 미분양 보증 특혜, 월드컵 경기장 트랙시공 업체 선정과정 등 대회준비 과정에서 드러났던 문제점들을 분석해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특히 “성과와 결과만을 중시하는 생각을 버려야 하며, U대회 준비 과정 등에서 나타난 오류를 꼼꼼히 따져보고 성과를 활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U대회 외국어봉사단장을 맡았던 정병호 전남대 명예교수는 “시민과 서포터즈 및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해 즐겁게 봉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인적 자산들을 자원봉사센터 등 관련기관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해 광주가 국제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으로 마련해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학호남진흥설립추진위 조성식 처장은 “문화관광 분야에서 볼 때 이번 U대회는 여느 국제대회와 달리 메르스의 사회적 여파로 인해 고립됐고 관광 인프라가 미비한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행히 남도의 자연, 역사, 문화 유산을 활용한 팸투어 (환벽당-식영정-가사문학관-소쇄원/ 전통문화관, 백양사, 황포돛대)는 인기를 끌었다”라며 “U대회 등 국제행사 기간에 광주시와 전남도의 팸투어와 같은 문화유산과 관광을 결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광주광역시 정책기획실은 “이날 토론회와 지난달 26일 열린 ‘U대회의 사회학적 의미 분석 토론회’, ‘U대회를 활용한 지역발전방안’ 시민 아이디어 공모 등 결과를 바탕으로 ‘포스트 U대회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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