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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37) 포브라더스 초창기 록을 사랑하는 21세기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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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37) 포브라더스 초창기 록을 사랑하는 21세기 젊은이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11.12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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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박영웅 · 사진 최대성 기자]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인디레이블 탐방' 37번째 아티스트는 젊은 감성으로도 로큰롤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포브라더스다.

로큰롤의 역사는 다양한 록(팝) 장르 중 매우 긴 편에 속한다. 1950년대 미국에서 등장한 로큰롤은 블루스와 재즈, 컨트리와 가스펠이 뒤섞인 만큼 다민족 국가인 미국의 정서가 그대로 반영됐다.

이처럼 로큰롤은 신흥 초강대국이 된 새로운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음악이었다. 당시 젊은이들에게는 최신의 음악이자 세련되고 형식적인 장르였다.

 

하지만 60여 년이 지난 지금 로큰롤은 고전 장르다. 젊은 세대들은 로큰롤보다는 더욱 복잡하고 기계적인 소리가 강해진 록 음악을 즐기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로큰롤은 젊은 세대가 과연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느냐는 '이상한 편견'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편견을 확실하게 깨버리고 있는 젊은 밴드가 있다. 바로 포브라더스다.

◆ 포브라더스 장르를 말하다

포브라더스의 음악적 장르를 넓게 표현하면 '초창기 록' 좁은 의미로 표현하면 로큰롤이다. 이들의 연령대가 20대 초중반인 것을 생각한다면 무척이나 시대를 초월한 음악을 하는 모습이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의미상으로 로큰롤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음악 장르를 소화하지만, 기반은 로큰롤이죠. 쉽게 말한다면 비틀스나 롤링 스톤즈의 음악을 하고 있는 거죠. 포브라더스는 초창기 시절을 좋아하는 21세기 청년들이 모인 밴드입니다."

◆ 포브라더스의 대중성 "우리가 대중입니다"

포브라더스의 음악은 여러 가지 악기를 사용하고 뛰어난 연주력을 바탕으로 '듣기 좋고 편안한 곡'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색채는 포브라더스가 대중성과 실력을 겸비한 밴드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음악에는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고 의도적으로 이 부분만을 따라가면 오히려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잃는 역효과를 낸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우리가 좋은 것을 만들면 대중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여기서 우리가 좋은 음악이란 누구에게나 어필이 가능한 음악을 말하는 겁니다. 만드는 우리도 대중이라는 마음으로 음악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포브라더스의 대중성 같아요."

 

◆ 포브라더스 50~60년대 패션을 추구하다

포브라더스는 로큰롤의 기반을 둔 음악을 하는 이들답게 패션 부분에서도 많은 신경을 쓰는 밴드로 유명하다. 이들을 실제로 만난다면 1950~60년대 정통 미국 로큰롤 스타들을 만나는 기분이다.

"50~60년대 룩에 관심이 많습니다. 찾아 입기도 하고 당시 로큰롤 스타들을 따라 하기도 하죠. 우리가 이렇게 당시의 패션을 추구하는 이유는 뮤지션이라면 음악도 중요하지만, 팬들을 위한 시각적 서비스도 게을리해선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가끔 다른 밴드 선배님들은 우리 패션을 보고 60년대 로큰롤 박물관 같은 느낌이라고 칭찬도 해주신답니다."

◆ 포브라더스의 음악적 매력과 정규앨범 '세기말 반동자'

포브라더스의 보다 구체적인 음악적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지난 2013년 발매된 정규 1집 앨범 '세기말 반동자'를 들으면 된다. 이 앨범은 포브라더스가 추구하려는 한국적 정서를 담은 로큰롤, 사운드, 당시의 복고 문화 등이 제대로 들어 있다.

특히 우선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이 앨범의 가사들이다. 로큰롤이라는 미국과 영국적 성향의 음악에 이들은 영어보다는 한글 가사를 고집했다. 한국적 정서를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서양사운드 속에 한국말을 풀어 넣음으로써 '세기말 반동자'는 정서적 균형을 제대로 맞춘 앨범으로 탄생하게 됐다.

"로큰롤이 미국에서 시작돼 영미권에서 사랑받은 음악인 만큼 이 나라 밴드들의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사를 우리말로 사용하면서 우리의 정서를 살리는 노력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종현)

이들은 가사들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대부분 가사를 많이 쓰고 있는 보컬 염승민은 자신들의 가사의 중심은 '경험과 솔직함'이라고 설명했다.

"예전부터 잘 썼었는지는 모르지만, 제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는 것이 제 표현방식인 것 같아요. 항상 전 가사를 쓰면 제가 경험했던 것과 사람에 대한 것이 많습니다. 이번 앨범에서도 솔직함과 경험을 중심으로 가사를 썼어요. 특히 모든 가사들을 직설적으로 수정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세기말 반동자'의 사운드와 이들이 앨범에 담으려고 한 청년문화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포브라더스는 초창기 록사운드 범위 안에서 '파워'를 찾아냈고, 60년대 자유를 부르짖던 청년 문화까지 표현했다. 나이와 음악의 수준은 별개라는 명언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60년대 유행하던 록 음악들을 메탈과 비교한다면 당연히 강력함은 떨어질 겁니다. 하지만 60년대 록음악만 놓고 찾는다면 그들만의 강력함을 찾을 수 있죠. 우리는 이런 강력함을 찾아냈고 앨범에 표현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세기말 반동자'에는 문화도 들어가 있어요. 60년대 청년문화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고 이들이 말하려던 자유를 담기도 했죠. 또한, 당시의 패션이나. 분위기를 살리는데도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세기말 반동자'는 1집 정규앨범이다 보니 우리가 하고 싶은 것, 가장 잘하려는 것을 담아내려고 했어요. 문화를 담으려 했던 것도 이런 노력의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 베이스 김진성

◆ 포브라더스의 앨범 리뷰

이처럼 '세기말 반동자'에는 포브라더스의 음악적인 모든 것들이 전부 들어 있었다. 그렇다면 멤버들은 어떤 곡을 추천할까. 직접 리뷰를 부탁했다.

우선 드럼 박종현이 선택한 곡은 '사랑'이었다. 사랑은 꽤 거친 사운드를 가진 곡이다. 도입부를 얼핏 들으면 ACDC의 느낌도 풍긴다. 로큰롤이라는 느낌보다는 잘 깎여진 얼터너티브 곡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이한 구성이다. 훌륭한 기타 연주와 염승민의 시원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곡이다.

"앨범 녹음 당시에는 좋아하는 곡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앨범을 내고 공연을 계속하면서 내게 다가오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앨범 첫 주자로 달리는 곡인데 그 역할을 잘 수행한다고 생각합니다. 편하게 즐겨 주세요."

베이스 김진성은 타이틀곡 세기말 반동자를 선곡했다. 세기말 반동자는 이 앨범의 절반 이상의 지분을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곡이다. 사실상 앨범 전체를 설명해주는 곡이나 다름없다. 가벼운 사운드에 무겁고도 진지한 가사가 특징이다. 로큰롤의 매력과 반전이 살아있는 곡이다.

"우리 모두 90년대생들이에요. 90년대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대예요. 세기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가져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나온 곡이죠. 이 곡은 4명의 멤버 각자의 역량이 골고루 담겼어요. 아날로그 감성이 재미있게 와 닿으실 겁니다."

▲ 기타 문경보

기타 문경보 앨범 11번째 수록곡 '다다다'를 선택했다. 다다다는 영국 브리티시 록의 향기가 매우 짙은 곡이다. 브리티시록 특유의 느린 비트와 어두운 느낌의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곡이다. 곡을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미묘한 멜로디도 매력적이다. 포브라더스만의 발라드 아닐까?

"멋진 곡인 것 같아요. 뭔가 요즘에 표현하고 싶은 구성을 지닌 곡 같아요. 쉬운 곡인 듯하면서도 특이한 구성이 있습니다. 길게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우러나온 듯한 느낌을 찾아 즐겨주세요."

보컬 염승민은 마지막 수록곡 '완벽한 하루'를 리뷰했다. 완벽한 하루는 포브라더스의 로큰롤적 성향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곡이다. 중간 템포와 하이 템포가 오가는 구성 자체가 매우 특이하고 재미있다. 특히 드럼연주와 하모니카 소리가 매우 귀에 들어오는 곡이다.

"공연하면서도 항상 마지막으로 부르는 곡이에요. 우리 음악적 색이 가장 잘 담긴 것 같아요. 하모니카를 부르는 빈티지한 요소와 가사 자체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자 하고 싶은 말이에요. 폭발력이 있는 곡입니다. 꼭 현장에서 들어주세요."

▲ 드럼 박종현

◆ 포브라더스 차기 앨범은 어떻게?

포브라더스는 현재 차기 앨범을 준비 중이다. 조만간 이들의 한층 성숙한 새로운 음악을 만나 볼 수 있을 듯하다. 멤버들은 차기 앨범은 세기말 반동자보다 프리한 작업을 통해 폭넓은 음악을 담았다고 한다.

"전작은 우리가 라이브를 해오면서 불렀던 노래들을 모은 앨범이었어요. 라이브적인 것을 녹이려다 보니 아이디어가 좁았죠. 하지만 이번 앨범은 아이디어를 많이 넣고 열린 작업을 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자유롭게 작업을 하다 보니 트랙 하나하나에 생동감이 더욱 살아 있는 모습입니다. 팬 여러분 올해나 내년 초까지 나올 앨범 많이 기대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박종현)

◆ 대학 동기들 모여 만든 포브라더스의 역사

포브라더스 멤버 박종현(드럼, 퍼커션), 문경보(기타, 보컬), 염승민(보컬, 기타), 김진성(베이스, 하모니카)은 모두 백석예술대 동기들이다. 이들은 모두 학교에서 음악적 교류를 통해 만났고 친구가 됐다. 이후 네 사람은 밴드를 결성했고 2011년도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에서 '숨은 고수'로 발탁되면서 유명 인디레이블 캬바레사운드까지 소속되게 됐다. 어린 풋내기들의 도전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종현이가 저와 먼저 친한 사이였어요. 록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통했던 것 같아요. 이후 학교에서 밴드를 결성하고 싶었죠. 수소문 끝에 학교에서 노래를 정말 잘하는 친구가 있다고 해서 친해지게 된 것이 승민이었죠. 승민이 합류 이후 어느 정도 밴드는 갖춰진 모습이 됐어요. 베이스만 찾으면 됐죠. 결국, 우리는 콘트라베이스를 치는 친구를 찾았고 그것이 진성이었죠. 진성이까지 합류한 후 우리는 포브라더스로 탄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 보컬 염승민

◆ 목표

박종현= "범세계적 록스타가 되고 싶어요. 인종, 성별, 나이 상관없이 누구 앞에서나 록스타 대접을 받는…."

염승민= "지금 작업하는 앨범을 더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문경보= "음악을 많이 들어주세요. 그리고 공연장에도 많이들 찾아와 주세요. 집 앞에 찾아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웃음)

김진성= "효도하고 싶어요. 부모님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부모님들이 있었기에 제가 음악을 하는 것이니까요."

■ 멤버소개

 

문경보= 경기도 청평 출신. 어린 시절 드럼을 배우고 싶었지만, 기회가 안됐고 아버지의 클래식 기타를 치며 기타를 잡았다. 이후 기타를 통해 대학도 입학하고 밴드의 길까지 오게 됐다.

 

염승민= 서울 출신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하면서 중학교 시절부터 밴드의 꿈을 키웠다. 고교 시절에는 스쿨밴드를 정식으로 시작했고 현재는 포브라더스 메인보컬로 활동 중이다.

 

김진성= 서울 출신. 경남 항공고등학교 졸업. 대학 시절부터 콘트라베이스를 쳤던 실력파 연주가. 포브라더스 베이스를 담당하며 음악의 격을 높여주고 있다.

 

박종현= 인천 출신 포브라더스의 멤버들을 모았고 길거리 공연부터 포브라더스를 이끌어온 실질적 리더. 포브라더스의 드럼을 맡고 있다.

■ 팀명

"큰 의미보다는 단순히 우리 4명을 담은 팀 명입니다. 우리 4명의 우정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죠."

 (* 박영웅 드라마 인디 전문기자의 '인디레이블 탐방'에서 다른 아티스트들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인디음악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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