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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사회인스포츠 장비 품질 기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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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사회인스포츠 장비 품질 기준이 필요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13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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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슈머리포트' 분석 (中) 동호인시장 확대, 스포츠용품 산업에 기회…안전, 재밌는 경기 위한 별도기준 절실

한국의 양대 스포츠를 꼽으라고 하면 역시 야구와 축구다. 야구와 축구는 1980년대부터 프로화가 이뤄지면서 경기력이 향상됐을 뿐 아니라 팬층도 급격하게 늘었다. 이와 함께 스포츠의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시장이 확대, 재생산됨에 따라 프로스포츠산업 또한 성장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최근 프로스포츠의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팬층을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직접 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을 공략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은 최근 발간한 스포슈머리포트를 통해 야구와 축구 시장의 현황과 사회인리그 등을 분석했다. 스포슈머리포트의 분석내용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스포츠 팬의 증가로 야구나 축구를 즐기는 동호인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보는 스포츠에서 이제는 '직접 하는 스포츠', '경험하는 스포츠'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스포츠 용품 업체에는 기회다. 소비자가 선수들에서 일반인들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동호인 시장이 점점 늘어날수록 스포츠용품 산업도 기회가 확대된다.

▲ 야구와 축구 등을 즐기는 동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스포츠 용품 시장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포츠 용품 업체들이 생산하는 각종 장비에 대한 명확한 품질 기준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의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사진=뉴시스]

그렇다면 각종 보호제품이나 장비 등에 대한 품질은 어떨까. 이들 제품에 대한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한 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해야 한다. 그만큼 내구성이 요구된다.

또 재미있는 경기를 위해서는 각종 장비 역시 품질이 뛰어나야 한다. 경기 도중 부상 등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장비도 얼마나 견고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 보호장비 착용률 기대 이하, 부상 위험 높다

스포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야구나 축구 모두 보호장비 착용률이 기대 이하였다. 보호장비는 동호인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한 기초적인 제품인 것을 고려한다면 부상 위험이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야구의 경우 헬멧 착용률은 90.6%였다. 10명 중 1명은 머리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또 암가드(팔꿈치 보호대)는 70.9%, 손목보호대(밴드)는 61.5%였다. 서너명은 팔 부위 부상 위험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풋가드(다리보호대)의 착용률은 47.1%에 그쳐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엘리트 선수 수준의 제구력을 갖고 있지 못한 동호인 야구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항상 공에 맞아 다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축구에서 사용하는 보호장비도 착용률이 의외로 낮았다. 정강이보호대 75.5%, 발목보호대 58.0%, 손목보호대 28.2%, 허벅지보호대 16.2%로 조사됐다. 축구가 몸싸움이 심하고 태클 등 격렬한 행위가 많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하는 스포츠를 즐기다가 오히려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 스포슈머리포트 조사결과 야구와 축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보호장비 착용률이 기대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내용의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사진=뉴시스]

◆ 스포츠 용품·장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장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보호장비는 물론이고 야구공 같은 기초 제품에 대한 품질 기준이 없다. 스포슈머리포트 역시 야구공에 대한 품질시험을 진행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인구 기준을 적용했다.

KBO 공인구 기준으로 봤을 때 동호인 야구에서 사용하는 공의 대부분 품질은 기대이하였다. 구상편차율과 둘레 길이, 질량, 솔기 폭, 실밥 수는 모두 KBO 기준에 적합했다. 또 수분흡수율과 압축복원율, 가족인열강도 등 내구성은 제품마다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반발계수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KBO 공인구 기준은 0.4134~0.4374이지만 사회인 야구공은 모두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하드스포츠(0.4101)와 지디스포츠(0.4083), 아이엘비(0.4085) 등은 KBO 공인구 기준에 근접했지만 빅라인(0.4001), 스카이라인(0.3969), 윌슨(0.3914), 제트(0.3931) 등은 기준에 미달됐다.

이에 대해 한국스포츠개발원은 "반발계수가 낮은 공으로 경기를 하게 되면 홈런을 포함한 장타가 적게 나올 수 있고 동일 모델 제품에서도 반발계수가 차이를 보이면 경기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스포슈머리포트가 공개한 동호인들이 사용하는 야구공의 품질시험 결과. 그러나 품질 기준이 KBO를 따른 것이어서 별도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스포슈머리포트 캡처]

하지만 동호인 야구공에 대한 별도 기준이 없기 때문에 품질시험에 대한 야구공 업체의 반응도 무리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스포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스카이라인 관계자는 "야구공은 품질에 따라 A급과 B급, 불량으로 분류해 판매되는데 B급은 정가의 30%, 불량은 60% 할인된 가격이 적용된다. 이번 품질시험에 사용된 공도 가격에 따른 품질 차이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이엘비 관계자는 "일반 사회인 야구에서 사용하는 공을 프로야구 공인구 기준에 맞춰 생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소명자료를 내놨고, 하드스포츠 측은 "테스트에 사용된 공은 가장 늦은 등급으로 최상위 등급의 공인구와 품질 차이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결국 동호인들의 안전과 재미있는 경기를 위해서는 장비에 대한 품질 기준을 별도로 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는 선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야구공 반발계수를 오히려 낮추는 추세여서 오히려 반발계수가 낮은 제품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

사회인 야구과 축구 등 동호인들이 사용하는 장비에 대한 품질 기준이 정해지고 이에 맞는 제품이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된다면 동호인들의 장비 사용률은 점점 높아질 것이고 이에 따른 동호인 스포츠 인구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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