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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마무리' 3점대 평균자책점 구원왕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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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마무리' 3점대 평균자책점 구원왕 탄생하나?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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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투수 중 2점대 평균자책점 전무, 마무리직 내놓기도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마무리 투수들이 연신 무너지고 있다.

올 시즌 최고의 타고투저를 보여주고 있는 프로야구에서 마무리 투수들이 연신 불안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그 불안의 정도는 더욱 심각하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들의 시련이 혹독하다. 최근 경기에서는 13일 SK 주전 마무리인 박희수가 13일 LG전에서 팀이 9-7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왔으나 볼넷 2개와 3안타를 허용하는 등 2실점하고 9-9 동점을 내줬다.

같은 날 LG의 뒷문을 3시즌 연속 지키고 있는 봉중근도 무너졌다. 1이닝 이상 마무리의 대명사였던 그는 9회 말 등판해 팀이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9-7로 역전을 허용했다. 봉중근은 0.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마무리에서 탈락한 이들도 있다. 지난해 세이브 1위에 올랐던 손승락은 현재 16세이브로 1위이나 8일 두산전에서 무려 1이닝 4피안타(2피홈런) 6실점(6자책)하며 팀에 역전패를 안겼다. 결국 염경엽 넥센 감독은 한현희를 마무리로 내정하고 손승락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10세이브 이상, 2점대 평균자책점 마무리가 없다

16일 현재 각 팀 별 마무리 투수 중 두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총 6명이다. 이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린 선수는 전무하고 여기에 블론세이브 ‘0’를 기록 중인 선수도 마찬가지로 아예 없다.

이들 중에서 손승락의 부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손승락은 3승 2패 46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으로 맹활약했다. 물론 블론세이브 5개를 기록한 건 옥에 티이지만 무시무시한 세이브 숫자로 세이브 2위인 봉중근에 8개나 앞서 구원왕에 올랐다.

그러나 손승락은 올 시즌 끝없는 부진으로 3년간 지켜온 마무리 자리를 한현희에게 내줬고 그 바통을 이어받은 한현희는 12일 목동 삼성전에서 지난해 7월 24일 목동 두산전 이후 324일 만에 세이브를 챙겼다.

문제는 한현희도 그리 좋지는 않다는데 있다. 셋업맨으로 33.1이닝을 소화하며 현재 마무리 투수 중 리그 최다이닝을 소화 중이나 평균자책점 3.24와 피안타율 0.258로 약간 불안함을 보여주는 상황이다.

리그 1위 삼성도 오승환의 공백을 임창용의 복귀를 통해 급한 불을 껐으나 임창용이 13, 14일 이틀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그래도 삼성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KIA의 경우 지난해 마무리 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영입한 핵심카드인 외국인 선수 어센시오가 부진하고 NC도 김진성이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마무리 투수로 이야기하기엔 부족하다. 게다가 LG는 불펜진의 핵심인 봉중근이 무너지고 있어 근심중이다.

마지막으로 꼴찌 한화는 지난해 주전 마무리였던 송창식이 1승 3패 1세이브(3블론) 평균자책점 7.22로 무너져 올 시즌 마무리로는 윤규진을 2이닝 이상 던지게 하며 마무리로 기용하고 있다. 윤규진도 2승 5세이브(2블론) 4.33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지 않다.

▲ LG는 마무리 투수 봉중근 때문에 근심이다. 봉중근은 SK전에서 마무리로 나서 13일 무너졌다. 그는 마무리 투수임에도 평균자책점은 4.50에 달한다.[사진=스포츠Q DB]

◆프로야구 12년 만에 3점대 평균자책점 구원왕 탄생?

프로야구에서 3점대 평균자책점 세이브 1위에 오른 것은 85년 삼성의 좌완투수였던 권영호가 처음이었다. 그는 이해 6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0의 성적으로 세이브 1위에 올랐다.

가장 최근의 3점대 평균자책점 세이브 1위에 오른 선수는 진필중으로 그는 2002 시즌 4승 5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이후로 아직 3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리는 세이브 1위는 탄생하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3점대 평균자책점 세이브 1위 탄생이 유력해 보인다. 손승락이 2군으로 내려간 현재 올 시즌 구원왕 1순위로 꼽히는 임창용도 현재 평균자책점은 3.87이나 된다. 15일에는 2점차 승리를 지켰으나 앞선 2경기에서는 모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SK 마무리 박희수의 경우 가장 좋은 삼진율(33.3%)를 기록 중이나 지난해 2.27의 평균자책점은 올해 3.48로 확 뛰었고 13일 LG 트윈스전 이후 왼쪽 어깨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 극심한 타고투저로 인해 리그 평균자책점은 5.34에 달하고 있다. 특히 곳곳에서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으로 인해 현장에서는 제구력 투수보다 구위형 투수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문제는 이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는 점이다.

과연 가속화 되어가는 마무리의 붕괴에 각 구단들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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