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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러시아전 핫이슈] 러시아 아킬레스건, 수비 뒷공간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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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러시아전 핫이슈] 러시아 아킬레스건, 수비 뒷공간 공략하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16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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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중반 넘어가면서 급격한 체력 저하 현상도 우리에겐 기회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드디어 브라질 월드컵 첫 무대에 선다.

'원팀, 원스피릿, 원골(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을 표방하며 '하나된 대한민국'을 위해 담금질을 해왔던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18일 오전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H조 첫 경기에 나선다.

한국과 러시아 모두 첫 경기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조별리그가 단 3경기만 열리기 때문에 1패를 먼저 안고 가는 것은 커다란 부담이다. 그렇기에 양팀 모두 필승의 각오로 그라운드에 나선다.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 러시아가 앞선다. 23명 선수 모두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 속해 있어 조직력 하나만큼은 최고로 자부해도 좋을 정도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라는 세계적인 명장이 지휘하고 조련해왔기 때문에 조직력과 선수들의 개인기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16강 그 이상도 갈 수 있다.

하지만 조직력에 있어서 한국 대표팀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선수들이 어리고 A매치 경험도 많은 편은 아니지만 2009년 20세 이하 FIFA 월드컵을 거쳐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런던 올림픽까지 함께 호흡을 맞췄다. 특히 올림픽 동메달은 선수들에게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크나큰 자신감이다.

러시아는 완전무결한 팀이 아니다. 한국이 비록 러시아에 비해 열세라고는 하지만 분명 약점을 노린다면 승산이 있다.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를 꺾었듯이 그리고 네덜란드가 스페인을 5-1로 대파했듯이 대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 러시아의 중앙 수비진 뒷공간 공략, 측면 돌파 승부수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특징은 바로 골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탄탄한 수비만으로는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 결국 골을 넣어야 한다.

러시아의 조직력이 탄탄해보이지만 수비 뒷공간에 약점이 많이 드러난다.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35)와 바실리 베레주츠키(32·이상 CSKA 모스크바)로 구성된 중앙 수비진은 같은 소속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탄탄해보인다. 실제로 2013~2014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30경기 26실점으로 경기당 1실점 미만의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30대 초중반의 선수로 스피드가 빠르지 못하다.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과 이청용(26·볼턴 원더러스)의 좌우 측면 공격과 구자철(25·마인츠05)의 공격지원이 빠르게 움직인다면 충분히 뒷공간을 노릴 수 있다.

또 좌우 측면 풀백 역시 뒷공간을 많이 내준다는 약점이 있다. 드미트리 콤바로프(27·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안드레이 예셴코(30·안지 마하치칼라)가 있는 좌우 측면 풀백도 다소 느린 것으로 알려져있다. 발이 빠른 손흥민과 이청용에게는 희소식이다.

◆ 러시아의 공격루트, 양 측면을 막아라

알렉산드르 사메도프(30·로코모티프 모스크바)는 수준급 측면 공격수로 카펠로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올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소속팀에서 7골, 9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기량을 만개시켰다.

사메도프의 주 포지션은 오른쪽 측면이다. 그렇다면 한국 대표팀은 왼쪽 측면에서 상대해야 한다. 손흥민과 윤석영(24·퀸즈파크 레인저스) 또는 박주호(27·마인츠) 등 아직 주전이 결정되지 않은 왼쪽 측면 풀백이 사메도프를 저지해야 한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알렉산드르 코코린(23·디나모 모스크바) 역시 경계대상 1호다. 그러나 이들의 주된 공격 루트는 측면에 집중되어 있다. 그렇기에 양 측면 수비의 견고함이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승리 열쇠다.

◆ 기성용-한국영 미드필드진, 중원을 지켜라

한국 대표팀은 튀니지전과 가나전을 통해 중앙 수비가 매우 취약함을 드러냈다. 러시아가 측면 공격이 주된 패턴이라고는 하지만 백전노장인 카펠로 감독이 이를 놓쳤을리가 없다.

그렇지 않아도 러시아의 중앙 미드필드진도 공격 본능이 강하다. 데니스 글루샤코프(27·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수비로 다소 내려온 미드필더로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주고 그 앞의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에게 공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4-1-4-1 포메이션을 주된 전술로 하는 러시아는 역습 때 원톱 스트라이커를 포함해 무려 5명의 선수가 밀고 내려온다. 한국의 수비진, 특히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의 중앙 수비진과 기성용(25·선덜랜드)-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의 중앙 미드필드진이 유기적인 호흡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

자칫 기성용, 한국영 선에서 상대 공격이 뚫린다면 수비는 단 한 겹만 남게 된다. 이럴 경우 러시아의 공격 패턴 옵션은 더욱 많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의 이중 방어벽이 제 구실을 해줘야 한다.

◆ 상대방이 지칠 후반 30분 집중 공략하라

지금까지 월드컵 경기를 보면 후반 30분 이전까지 앞선 팀이 대부분 승리를 가져갔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유럽의 각 리그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후반 25분 또는 30분 등 중반 이후부터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잉글랜드가 이탈리아에게 질 때도 그랬고 네덜란드가 스페인에게 대승을 거뒀을 때는 이미 피로에 지친 스페인을 거세게 밀어붙였기에 가능했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러시아 선수들보다 훨씬 젊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훨씬 앞선다.

또 러시아 대표팀은 러시아 단일리그에서 뛰는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더위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후반 30분 이후를 노리기 위해서는 그 이전까지도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후반 30분 이전까지는 근소하게 우위 또는 비슷하게 갔다가 마지막 15분에서 승부를 걸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체력안배가 필요하다.

▲ 한국과 러시아의 예상 베스트 11 포진도.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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