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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11m 러시안 룰렛' 승부차기 "이보다 더 극적인 드라마는 없다!" (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챔프결정 2차전 인천 현대제철-이천 대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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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11m 러시안 룰렛' 승부차기 "이보다 더 극적인 드라마는 없다!" (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챔프결정 2차전 인천 현대제철-이천 대교 )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5.11.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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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한 편의 극적인 드라마'

극적인 사건이나 상황을 비유적으로 일컬을 때 '드라마'라는 말을 쓴다. 드라마 중에서도 그 긴장도나 갈등구조가 최고조로 달할 때 '극적인 드라마'라고 부른다.

지난 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펼쳐진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전후반 득점없이 0-0으로 비긴 인천 현대제철과 이천 대교는 연장 전반 이천 대교 김상은이 천금같은 선제골을 터뜨려 우승이 코 앞까지 다가오는 듯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추가시간, 김아름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 찬스에서 인천 현대제철 비야의 침착한 페널티킥 성공으로 승부는 다시 1-1 원점, 결국 두 팀의 경기는 피말리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 인천 현대제철 선수들이 9일 인천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이천 대교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우승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이천 대교 김상은이 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인천 현대제철전에서 연장 전반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인천 현대제철 비야(왼쪽)가 9일 인천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서 이천 대교에 0-1로 뒤지고 있던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승부차기에서 3-3 마지막 키커로 나선 선수는 양 팀의 수문장 김정미와 전민경이였다.

두 선수는 동갑내기 절친으로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함께 출전한 여자축구대표팀의 대표 수문장이다.

▲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선 이천 대교 수문장 전민경의 킥이 골대를 벗어나고 있다.
▲ 인천 현대제철 수문장 김정미가 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승부차기에서 이천 대교 마지막 키커 골키퍼 전민경의 킥이 골대를 벗어나자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결과는 이천 대교 전민경의 실축과 인천 현대제철 김정미의 킥이 골문을 가르며 인천 현대제철이 통합 3연패의 왕관을 차지했다.

▲ 김정미
▲ 전민경
 

이날 경기는 전민경의 통한의 눈물과 김정미의 환희의 미소로 우승 트로피의 행방이 극명하게 갈렸다.

하지만 양팀 선수들이 다리에 쥐가 나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축구화가 벗겨진 채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만든 극적인 드라마는 올 해 본 어느 영화나 드라마보다 감동적이었다.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며 2015 WK리그의 마침표를 찍은 두 팀에게 기립하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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