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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카펠로 감독, “한국선수 이름까지 알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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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카펠로 감독, “한국선수 이름까지 알 필요는 없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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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과 H조 1차전 앞두고 당당한 자신감 표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선수들 이름까지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한국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1차전을 하루 앞둔 러시아 파비오 카펠로(68) 감독의 쿨한 발언이다. 그는 한국 선수들의 이름 전부를 알 필요까지는 없다는 말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카펠로 감독은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리그 1차전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전을 맞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한국과는 경기를 치러봤다”고 지난해 11월 평가전을 회상했다. 한국은 당시 전반 6분 터진 김신욱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수비진이 무너지며 1-2로 역전패했다. 한국과 러시아의 맞대결 성적은 이것이 전부다.

카펠로 감독은 “러시아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의 이름까지 다 알 필요는 없다”며 한국에 대해 완벽히 숙지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당당한 태도로 “그보다는 포지션과 특징 등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준비를 충분히 했다. 한국도 최상의 준비를 했을 것”이라며 승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카펠로 감독은 “우리는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조직력도 좋다”며 “러시아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상대팀들이 깨닫게 될 것”이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AC 밀란, 레알 마드리드, AS 로마, 유벤투스 등 세계적인 클럽을 거치며 무려 13번의 우승컵을 든 여유가 묻어나온 답변이었다.

러시아는 쿠이아바에 이날 도착했다. 이틀 전에 입성한 한국에 비해 하루가 늦었다. 카펠로 감독은 "경기 하루 전날 도착했지만 선수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며 "비행은 겨우 두 시간 가량 걸렸다. 모든 것이 괜찮다"고 전했다.

쿠이아바의 덥고 습한 기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모스크바에서 훈련할 때는 기온이 32도에 달했다. 모스크바는 다른 어떤 곳보다도 더웠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운이 좋았다고 본다"며 날씨는 러시아의 경기력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펠로 감독은 인터뷰 금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제하는 등 선수들의 사생활을 엄격히 단속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에 대해 “매일 2명의 선수가 인터뷰를 한다”며 더 이상의 인터뷰가 무의미하다는 의사를 전하며 “월드컵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SNS를 열심히 하지 않겠나”고 답변했다.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사령탑 중 최고 연봉(114억원)을 받고 있는 카펠로 감독은 H조 리그 첫 경기 한국전을 마치고도 여유로움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한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18일 오전 7시 아레나 판타날에서 운명의 일전에 나선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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