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9:45 (목)
[김학범의 눈] 러시아 측면 속공, '협력 봉쇄'해야 16강 보인다
상태바
[김학범의 눈] 러시아 측면 속공, '협력 봉쇄'해야 16강 보인다
  • 김학범 논평위원
  • 승인 2014.06.17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이 없는 지역 상대 공격수 움직임 중요…손흥민-이청용 등 측면 공격수부터 적극적인 수비를

[스포츠Q 김학범 논평위원] 드디어 그날이 왔다. 이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첫 경기를 이기지 못하면 남은 두 경기에 부담이 가해져 좋은 경기를 펼치기 힘들다. 그런만큼 한국 축구의 러시아전은 16강 진출이 가능할지 그 여부가 결정되는 경기가 될 것이다.

계속 얘기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취약점은 측면 수비다.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김영권과 홍정호 주전은 일찌감치 결정했지만 아직까지 좌우 측면 풀백이라는 중책을 누구에게 맡길지 알 수가 없다. 뚜렷하게 특출난 선수가 없으니 주전을 고르기도 쉽지 않다. 그만큼 안정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러시아의 강점이 바로 측면 돌파를 통한 공격이라는 점이다.

러시아는 좌우 측면을 돌파한 다음에 크로스를 빠르게 올린다. 상대가 측면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크로스 타이밍이 한박자 빠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러시아의 크로스가 빠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미리 수비 지역에 자리를 잡아놓고 상대를 잡지 못한다면 크로스를 놓칠 수 있다. 또 크로스가 올라올 때 공이 없는 지역의 선수들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그림 1]

[그림 1]의 경우처럼 좌우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올 때 원톱은 물론이고 4명의 미드필더들이 동시에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한다. 러시아의 기본적인 공격 패턴이다. 이들의 움직임을 제대로 잡지 못하게 되면 수비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우리 수비수들은 공이 없는 지역의 상대 움직임을 끝까지 주시하고 수비해야만 한다.

그리고 손흥민과 이청용 등 양 측면 날개들의 수비 가담도 더없이 중요하다고 본다. 일본과 코트디부아르의 경기가 좋은 교훈이다. 코트디부아르가 두 골을 냈을 때 모두 오른쪽 측면의 크로스에 이은 헤딩골로 만들어냈는데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너무나 쉽게 내줬다.

당시 일본의 왼쪽 측면 수비수인 나가토모 유토는 상대 공격을 막기 위해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가있었다. 그렇다면 코트디부아르가 올리는 크로스를 막을 선수는 바로 측면 날개밖에 없었다. 가가와 신지가 크로스를 막는 역할을 해줬어야 했다. 하지만 가가와가 너무나 부진하다보니 이것이 제대로 해주지 못했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져 졌다.

여기서 교훈을 얻는다면 그만큼 손흥민과 이청용이 상대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수비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만 한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러시아의 크로스가 어디에서 올라오느냐다. 코트디부아르의 크로스는 중간 정도에서 넘어왔지만 러시아의 크로스는 깊은 곳, 즉 골라인 가까운 곳에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양 측면 풀백이 크로스를 저지하러 나가기 때문에 홍정호, 김영권과 한국영, 기성용 등 중앙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 뿐 아니라 반대편 측면 풀백까지 중앙으로 들어오는 상대 공격수를 잘 잡아야 한다.

▲ [그림 2]

러시아는 수비에 비중을 많이 두는 편이지만 한국을 상대로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다. 다만 러시아가 공격적으로 나올 때 공수전환이 빠른데 우리 수비수들이 이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그림 2]가 좋은 본보기인데 러시아 진영에서 빠르게 공격을 전환, 측면 쪽으로 공을 전달하면 순식간에 측면이 뚫릴 수 있다. 이 때 수비수들이 미리 상대 루트를 읽어놓고 자리를 잡아놓지 않는다면 수비의 안정화를 꾀할 수 없다.

우리 공격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자면 상대의 느린 수비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의 평가전을 보면 수비가 느려 뒷공간의 취약점이 많이 보였다. 박주영과 구자철, 손흥민, 이청용이 후위 침투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시도한다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경기 후반의 운영 방법도 중요하다. 러시아는 평가전에서 후반 28분에서 45분까지 많은 실점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하면 우리도 이 부분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세워야 한다.

그런데 대표팀이 먼저 실점해서 끌려갈 경우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브라질의 기후 때문인지 후반 30분 이전까지 앞선 팀이 대부분 승리를 가져갔다. 그렇기에 러시아를 상대로 끌려가지 않으면서 경기 후반에 승부를 걸 수 있는 공격 옵션이 필요할 것이다.

war3493up@naver.com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