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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조 최강' 벨기에, 다크호스 알제리에 진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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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조 최강' 벨기에, 다크호스 알제리에 진땀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18 0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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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선수 펠라이니·메르턴스 동점·결승골로 2-1 승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역시 벨기에는 강했다. 하지만 알제리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으로서는 같은 H조 팀인 벨기에와 알제리의 전력이 베일을 벗으면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벨기에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 호리존치의 에스타지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H조 첫 경기에서 전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교체로 들어간 마루안 펠라이니의 동점골과 드리스 메르턴스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H조에서 가장 먼저 승점 3을 챙긴 벨기에는 이로써 2002년 한일 월드컵 H조 마지막 경기에서 러시아에 3-2로 이긴 이후 12년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챙기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벨기에는 오는 23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러시아와 H조 두번째 경기를 갖고 아쉽게 역전패한 알제리도 23일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과 2차전을 갖는다.

벨기에는 '에이스' 에덴 아자르를 선발로 내보내긴 했지만 러시아와 2차전을 감안한 탓인지 펠라이니는 벤치에 남겨뒀다. 또 최전방 스트라이커에는 로멜로 루카쿠를 내세워 알제리의 골문을 열고자 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은 의외로 소강상태였다. 벨기에가 H조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는 하지만 네 팀의 전력차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다보니 마르크 빌모츠 감독도 몰아붙이기보다 탐색하는데 치중했다. 전반 15분까지 벨기에는 물론 알제리도 단 하나의 슛이 나오지 않았다.

벨기에가 한 수 앞선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은 전반에 들어맞지 않았다. 전반 23분 알제리의 단 한차례의 역습에 벨기에의 수비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알제리의 파우지 굴람이 왼쪽 측면을 오버래핑, 빠르게 돌파한 뒤 재빨리 크로스를 올린 것이 곧바로 에이스 소피안 페굴리에게 향했다. 이 순간 얀 베르통언이 페굴리의 팔을 잡아챘고 주심은 가차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굴리는 자신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으며 먼저 앞서갔다.

벨기에는 알제리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아자르는 돌파가 있긴 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번번히 막혔고 루카쿠도 큰 존재감이 없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빌모츠 감독은 나세르 샤들리를 빼고 메르턴스를 투입시킨 뒤 후반 13분에는 루카쿠 대신 디보크 오리기를 넣으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그래도 좀처럼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하자 마지막 교체 카드로 뎀벨레를 빼고 펠라이니를 넣었다.

빌모츠 감독의 펠라이니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19분 교체 투입시킨지 불과 6분만인 후반 25분에 펠라이니의 골이 나왔다.

아자르의 패스가 상대 수비에 막혀 흐른 공을 케빈 더브라위너가 잡은 뒤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공은 그대로 펠라이니의 머리를 맞고 알제리의 골문을 열었다.

펠라이니의 헤딩 동점골이 나온 뒤부터는 벨기에가 시종일관 분위기를 압도했다. 그리고 10분 뒤인 후반 35분에는 아자르의 패스를 받은 메르턴스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벨기에 쪽으로 완전히 승기가 넘어왔다.

알제리는 단숨에 두 골을 내주면서 급격하게 무너졌지만 그래도 선전했다. 전후반 90분 내내 3개의 슛에 그쳤고 1개의 유효슛도 페널티킥 선제골 뿐이었지만 페굴리의 돌파는 벨기에의 수비를 위협할 정도로 충분히 인상적이었고 압박 수비 역시 효과적이었다.

알제리가 이미 1패를 기록했기 때문에 한국과 벌이는 2차전은 더욱 공세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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