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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대~한민국, 다시 뜨거워진 붉은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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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대~한민국, 다시 뜨거워진 붉은 함성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18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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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응원 위해 1만2000여명 광화문 광장 운집, 열띤 응원전

[광화문=스포츠Q 이재훈 기자] 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계속된 부진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한순간에 후끈 달아올랐다. 그리고 팬들은 대표팀에게 힘을 불어넣는 응원을 위해 광화문에 속속 모여들어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붉은악마 응원단이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주최한 거리응원전에는 경찰측 추산 1만2000여명의 팬들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 시간은 오전 7시였지만 이미 팬들은 자정부터 속속 광화문에 모여들었다. 이미 오전 1시에 광화문 광장에 인원이 가득 찼다. 광화문 광장에 들어가지 못한 팬들은 KT 올레스퀘어,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동시에 열띤 응원을 펼쳤다.

▲ [광화문=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날 광화문에는 1만5000여명의 많은 인원들이 모여 열띤 응원을 펼쳤다.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 응원에 나선 사람들은 새벽 내내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열띤 모습을 보여줬다. 6시 경에는 본격적으로 붉은 악마가 준비한 공연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후 경기시간 30분 전부터는 더욱 열띤 응원을 이어갔다.

팬 층도 다양했다. 광화문 광장 근처에 사무실을 둔 직장인은 물론이고 기말고사 기간임에도 시험공부를 포기하고 친구들과 모인 대학생도 있었다. 다음날 학교에 가야하는 고등학생도 모여들었다.

직장이 광화문 근처라 6시 30분쯤 회사에 도착해 짐을 풀고 나왔다는 서동준, 김창선씨는 “회사에서 9시부터 근무가 시작한다고 해서 거리응원을 위한 옷을 따로 가져와 입었다”며 “거리 응원을 통해 열기도 더 느껴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직장인들보다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학생들이 더 많이 나온 것 같다. 주변 직장인들은 거의 대부분 사무실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광화문=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날 광화문 광장은 새벽 1시부터 인원이 가득찼다. 이에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인근 세종 문화회관 계단, kt올레스퀘어로 나눠져 응원을 펼쳤다.

이날 거리응원에 주로 나선 건 대학생이었다. 시험기간임에도 광화문 광장으로 나온 대학생 김인영 씨는 “대학교가 광화문에서 가까운 신촌이라 새벽 1시부터 나왔다. 이미 광화문 광장에 인원이 가득 차 있어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자리를 잡았다. 인근 대학생들이 많이 온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김인영 씨는 “응원 열기는 덜한 것 같다. 예전에는 모두가 일어서서 대한민국을 외쳤는데 지금은 대부분 앉아서 응원한다. 일찍부터 거리응원에 나와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거리응원에 나선 이들이 예상보다 적은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광화문 광장 응원을 기획한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악마 역시 예상보다 인원이 적었다고 아쉬워했다.

붉은악마 서울지부장 이중근씨는 “전날 무대설치를 한 뒤 자정부터 광화문 광장서 본격적인 응원을 시작했다. 1시간도 안돼 광화문 광장 내의 인원은 가득 찼다”며 “그러나 광화문 광장에 2만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는데 이보다 적은 1만5000명 정도가 모였다. 아무래도 러시아전이 출근 시간대에 열려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 [광화문=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날 광화문 거리응원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한 건 대학생이었다. 기말고사 기간임에도 그들은 거리응원에 열렬히 나섰다.

광화문에 나온 시민들의 질서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곳곳에는 쓰레기가 넘쳤고 거리 통제에 나선 경찰도 응원을 나온 인원에 비해 많이 부족해 보였다.

인터뷰에 응한 한 몽골인 유학생들은 “응원이 굉장히 열정적인 것 같다. 그런데 확실히 쓰레기도 많이 나오고 혼란스럽다”며 “응원도 좋지만 질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경기 후에는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는 등 성숙한 응원문화에 앞장서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이는 광화문 광장 외에도 세종문화회관, kt올레스퀘어 근처에도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 [광화문=스포츠Q 최대성 기자]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후반 23분 이근호의 골이 터지자 열광하고 있다.

무승부라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보게 됐지만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가나전 0-4로 패한지 일주일만에 180도 달라진 대표팀의 경기력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은 “한국이 러시아전에서 예상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 1승 2무로 16강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거리응원에 대해서는 쉽게 나서기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제리전이 오전 3시에 열리기 때문에 다음날 일을 포기하면서까지 응원을 하기가 쉽지 않다. 오전 5시에 열리는 벨기에전에서야 다시 거리응원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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