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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오마이비너스', '응답하라1997' 패러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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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오마이비너스', '응답하라1997' 패러디 장면?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11.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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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사투리, 교복, '염소 소리'. '오 마이 비너스'의 과거 회상 장면은 '응답하라1997'이 떠오르기 충분했다.

16일 KBS 2TV 월화드라마 '오마이비너스'가 첫 방송을 했다. '오마이비너스'는 고교시절 '여신 외모'로 불렸던 강주은(신민아 분)이 예전의 모습을 잃고 임우식(정겨운 분)과 이별한 후, 트레이너 김영호(소지섭 분)를 통해 다이어트를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이날 방송에서 '오마이비너스'는 고등학생이었던 15년 전과 현 시점을 오갔다. 강주은은 교복을 입고 대구 사투리를 쓰는 모습으로 첫 등장을 했다. 이와 함께 쓰인 과거 회상 장면들은 지난 2012년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7'을 연상시켰다.

▲ 16일 오후 10시 KBS 2TV 월화드라마 '오마이비너스'가 첫 방송을 했다. 이날 방송에는 강주은(신민아 분)의 15년 전 과거가 담겼다. [사진='오마이비너스' 캡처]

'응답하라1997'은 인물들의 맛깔나는 부산 사투리와 1997년을 추억할 수 있는 복고풍 배경으로 인기를 끈 드라마다. 15년 전 고등학생이었던 성시원(정은지 분), 윤윤제(서인국 분) 등은 교복을 입고 학교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주인공 성시원은 남학생들에게 밀리지 않는 기 세고 당찬 캐릭터다.

강주은은 대구 사투리를 썼고,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와도 "난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강주은이다"라는 다소 오글거림을 동반한 대사로 당찬 성격을 표현하는 캐릭터였다. 남학생들에게 "담배 피지 말라"며 훈계하는 적극성도 있었다.

'사투리 쓰는 당찬 여고생'이라는 캐릭터에, 해당 시기 또한 '응칠'과 비슷했다. '오 마이 비너스'의 첫 장면, 버스 라디오에선 1996년 11월 발매된 자자의 '버스안에서'가 흘러나왔다. 또한 복고풍 분위기를 극대화시키기 위함인지 이른바 '노래방 자막'을 사용했다. '응칠' 역시 H.O.T.의 극성 팬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당시 인기를 끌었던 '전사의 후예' '캔디' '늑대와 양' 등을 극에 삽입했다.

성시원과 강주은, 정은지와 신민아는 각각 캐릭터와 배우의 성격이 몹시 다르기에, 두 사람 간 유사성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강주은을 둘러싼 설정이나 연출 방식에서의 비슷한 점은 있었다.

이런 비슷한 점은 패러디의 코믹함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강주은은 담배 피는 남학생들에게 "키 안 큰다"고 훈계하다, 이미 학생의 키가 크단 걸 확인하고 머쓱해진다. 이 장면에선 '응답' 시리즈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염소 소리'와 비슷한 효과음이 쓰였다. '응답' 시리즈의 '음메', 이른바 '염소 소리'는 재밌거나 어이없는, 예상을 깨는 상황에서 사용되고 있다. '응답하라1997' '응답하라1994' '응답하라1988' 모든 시즌에서 쓰이며 해당 시리즈의 개성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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