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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가슴벅찬 월드컵 데뷔전, 'MOM 선정'에도 무승부 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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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가슴벅찬 월드컵 데뷔전, 'MOM 선정'에도 무승부 자책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6.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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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무승부로 마친 러시아전에서 MOM으로 뽑혀, 전반 13분에는 어이없는 경고 받아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외신들이 앞다투어 브라질 월드컵에서 기대되는 유망주로 꼽은 ‘에이스’ 손흥민(22·레버쿠젠)이 벅찬 감동 속에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별로 최우수선수 한명을 꼽는 '맨 오브 매치'(MOM·Man of the Match)에 당당히 선정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테나우에서 열린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H조리그 1차전에서 기존의 평가전과 다른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후반 23분 이근호(29·상주)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그는 박주영(29·아스날), 구자철(25·마인츠) 등 동료 공격수와 함께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고 전반 8분에는 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러시아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39분에는 박주영이 헤딩으로 떨궈주자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공이 골대를 넘어가는 바람에 아쉽게 찬스를 놓쳤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해 그는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코스에서 기회를 잡았다. 동료들이 나에게 준 기회를 어처구니없이 날려버렸다"며 "(전반 39분) 두 번째 슈팅은 공이 살짝 뜨는 바람에 개인적으로 아쉽다. 그것 때문에 팀이 1-1로 비긴 게 아닌가 싶다"고 자책했다.

러시아전 경기 출장으로 월드컵에서 데뷔한 손흥민은 후반 39분 김보경과 교체되기 전까지 84분 동안 9,138m를 뛰며 패스 성공 27차례, 슈팅 3개를 시도했다.

손흥민은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고 집중력이 떨어져 러시아에 동점골을 허용한 것이 아쉽다”며 “무승부가 아쉽지만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첫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며 말했다.

그는 “공격수 역시 수비에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이며 "계속 훈련을 하면서 (동료들과)이야기를 나눴다. 부족한 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반전부터 동료들과 함께 찬스를 만들었고 나에게 주어진 2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데뷔전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전반 13분 알렉산드르 사메도프(30·로코모티브 모스크바)의 드리블을 막아내기 위해 발로 걸어 넘어뜨렸고 이에 주심인 네스토르 피타나에게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미러, 데일리메일 등의 외신들은 “손흥민의 행동은 문제가 없었다. 그 정도 접촉은 축구에서 가능하지만 주심이 너무 깐깐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나에게 월드컵은 매우 중요하다. 선발 출전 명단을 봤을 때 너무 기뻤다"며 당시 순간을 회상했고 “기쁨과 긴장이 섞으며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지만 이를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다. 경기 시작 후 동료들과 함께 뛰면서 이런 감정도 사라져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승부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홍명보호는 알제리(23일)와 벨기에(27일)를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아직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은 입장이다.

알제리와의 2차전에 대해서는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국민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꾸준하게 응원해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었다. 월드컵은 이제 시작이고 2차전에서 더 좋은 경기를 펼쳐 승리로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경기 MOM에 뽑힌 손흥민은 데뷔전에서 골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가 선정한 대한민국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toptorr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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