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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의 눈] 러시아 대비 맞춤형 4-4-2 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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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의 눈] 러시아 대비 맞춤형 4-4-2 전환 성공
  • 김학범 논평위원
  • 승인 2014.06.1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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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크로스 때 미리 자리잡고 차단…미드필드진 엄청난 활동량으로 맹활약

[스포츠Q 김학범 논평위원] 잘 싸웠지만 아쉬운 경기였다. 그래도 러시아전을 대비해 분석을 잘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그동안 평가전을 통해 많은 부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중앙 수비는 허약했고 상대의 크로스에 실점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18일 마침내 브라질 월드컵 첫 결전인 러시아전에 나선 한국 대표팀은 포메이션을 기존 4-2-3-1에서 4-4-2로 바꿨고 이것이 효과를 봤다.

4-4-2에서는 양 측면 미드필더의 활발한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4-2-3-1은 양 측면 미드필더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가게 되지만 4-4-2에서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까지 적극 가담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활동량을 요구한다. 손흥민과 이청용이 좌우날개에서 이를 잘 수행했고 중앙의 기성용과 한국영도 중앙에서 자신의 자리를 잘 지켜냈다.

특히 한국영은 기성용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연패했던 튀니지전과 가나전을 통해 전술적으로 문제가 됐던 부분을 완벽하게 해결했다.

또 미드필드에 5명의 선수를 두는 러시아에 맞춰 4-4-2 포메이션으로 바꾼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전술적으로 문제가 생긴 4-2-3-1 포메이션을 4-4-2로 바꾸면서 제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이 경험이 많아 4-4-2로 시스템을 바꿨음에도 잘 이해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

대표팀은 4-4-2 포메이션을 쓴 결과, 러시아에 미드필드 공간을 내주지 않았고 크로스가 올라올 때도 적절하게 대비할 수 있었다. 러시아의 측면 크로스가 많이 올라왔지만 위력적이지 않았던 것은 철저히 준비해 미리 자리를 잡아준 덕이었다. 중앙 수비라인도 적절하게 길목을 차단했다.

다만 실점 장면은 아쉬웠다. 홍정호가 부상으로 빠지고 황석호가 들어왔을 때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보통 선수들이 중간에 교체되면 몇 분 동안은 조심해야 한다. 경기 감각이나 운동장 분위기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교체로 들어간 수비수는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 그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당시 김영권이 미리 공을 걷어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보경이 교체로 들어갔을 때 손흥민이 아닌 구자철을 빼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보경이 들어가기 전부터 구자철은 이미 쥐가 난 상태였다. 물론 손흥민이 워낙 많이 뛰어 움직임이 둔화됐기 때문에 바꿔줬겠지만 그래도 쥐가 난 구자철을 빼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제 알제리전이 기다리고 있다. 알제리의 벨기에전을 지켜봤는데 후반 25분까지 극단적으로 수비를 했기 때문에 문제점을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수비가 취약한 것이 눈에 보였다. 수비 사이사이에 공간을 많이 주는 듯 했다. 손흥민과 이청용이 이 공간을 잘 활용해 파고드는 것이 관건이 될 것 같다.

또 조직력에 있어서도 우리가 더 앞선다. 알제리는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어서 그런지 수비에 대한 조직력이 그리 뛰어나지 못했다. 개인기는 알제리가 앞설지 몰라도 조직력 하나만큼은 한국 대표팀이 위이기 때문에 조직력으로 알제리를 압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벨기에는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결코 세밀한 축구를 하는 팀은 아니었다. 원래 벨기에의 스타일이 큰 신장을 바탕으로 힘의 축구를 구사한다.

알제리전에서도 그 모습 그대로였다. 알제리처럼 수비 위주로 나오는 팀을 상대로 세밀한 축구를 하지 못하다보니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만약 알제리가 2, 3분만 더 견뎠어도 벨기에는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알제리전 이후 벨기에를 만나는 우리로서는 세밀한 패스와 상대를 제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war3493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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