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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유로2016 막차 태운 즐라탄, 입담도 왕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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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유로2016 막차 태운 즐라탄, 입담도 왕이로소이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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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가 날 은퇴시킨다고? 내가 덴마크 은퇴시켰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축구 실력은 기본, 입담도 초특급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가 발에 이어 입으로도 덴마크에 비수를 꽂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덴마크와 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스웨덴의 2-2 무승부를 견인했다. 스웨덴은 1,2차전 합계 4-3으로 유로 본선에 막차로 합류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브라히모비치의 경기 후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덴마크가 이 경기를 끝으로 나를 은퇴시키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내가 덴마크 팀을 ‘은퇴’시켜버리지 않았냐”는 당찬 코멘트를 날렸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쓴 ‘은퇴’라는 표현은 결코 생뚱맞지 않다. 15년간 덴마크를 지휘해 온 모르텐 올센 감독이 유로 본선 진출 패배의 책임을 지고 바로 사임했기 때문이다. 66세의 올센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전반 19분 이브라히모비치는 코너킥 혼전 상황 속에서 침착하게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22분에는 프리킥 키커로 나서 감아차기 슛으로 추가골을 더했다. 홈에서 유로 본선행을 확정지으려던 덴마크는 1차전 결승골 허용에 이어 또 이브라히모비치를 막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유로 본선에서 국가대표로서의 마지막을 맞게 된 것을 운명이라 생각한다”며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개막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 곧 프랑스에서 만나자"고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는 물론이고 소속팀 파리생제르망에서도 맹활하고 있다. A매치 통산 111경기에 나서 62골을 기록했는데 이중 11골이 올해 치른 10경기에서 나온 것이다. 프랑스 리그서는 8경기 9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유로 2016은 내년 6월 11일 프랑스에서 막을 올린다. 다음달 13일 본선 조추첨 행사가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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