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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품 바이러스의 '보물찾기 놀이'에 뉴요커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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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품 바이러스의 '보물찾기 놀이'에 뉴요커 열광
  • 이상은 통신원
  • 승인 2014.06.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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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상은 뉴욕통신원] 지난 주말,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많은 이들이 거대한 숨바꼭질을 하는 장소로 변모했다.

영문을 모르고 산책에 나선 뉴요커들은 공원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는 이들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현금 50달러가 들어있는 봉투를 찾는 일명 ‘보물찾기 놀이’가 뉴욕에 상륙한다는 소식을 접한 이들은 이날 작정을 하고 센트럴파크 수색에 나섰다.

 
 

이 놀이는 트위터에 ‘히든 캐시(Hidden Cash)’라는 계정의 정체 모를 사람이 시작한 게임으로, 단순히 돈을 숨긴 장소에 대한 힌트를 알려주면 사람들이 그 돈이 든 봉투를 찾는 놀이로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사람들이 현금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는 보도와 함께 캘리포니아 허모사(Hermosa) 바닷가에선 앵그리 버드 안에서 현금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자 바닷가 전체가 앵그리 버드를 찾는 놀이현장으로 바뀌기도 했다.

 
 

이렇게 언론에 보도되며 주목을 끌게 되자 기자들의 추적끝에 화제의 인물이 밝혀졌는데 바로 샌프란시스코 팰로 앨토에 사는 부동산 개발업자로 알려졌다. 그가 이 놀이를 시작한 것은 자신이 버는 돈의 일부를 재미있는 방법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싶어했고, 사람들이 또 다른 이들에게 선행을 베풀수 있도록 복돋워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연히 찾은 앵그리 버드 안에서 꼬깃꼬깃 접힌 현금을 빼내고 환호성을 짓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보게 된 뉴요커들은 지난 주말 뉴욕과 브루클린 공원에 이 놀이가 상륙할 거라는 트윗 멘션에 두 팔을 걷어부치고 뛰쳐나온 것이다.

 

마침 다음날이 ‘아버지의 날’이어서 이날 보물의 행운을 안은 이들은 인증샷을 찍고 이 돈으로 무엇을 할지 트위터에 멘션을 남겼다. 어떤 이는 아버지와의 저녁식사에 사용한다고 하고, 또 몇몇은 집 없는 가난한이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등 다양한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날 ‘연못 주변을 살펴보라’라는 글이 트위터에 올라가자마자 몇분 사이에 80개의 리트윗이 이뤄지며 센트럴파트 연못 근처는 노인, 아이들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이 쇄도해 벤치 밑부터 돌덩이까지 파헤치는 등 한동안 아수라장이 됐다고 한다.

 

이 놀이는 이날 뉴욕 외에 라스베이거스, 휴스턴 등에서도 진행됐다. 앞으로 파리, 런던, 마드리드 등 외국 주요 도시에도 벌어질 계획이라는데 반가운 것은 이런 유사한 게임이 개인이나 작은 단체를 통해 점점 미국에 확산하는 점이다.

 

어려운 경기와 고단한 일상에서 50~100달러는 적잖은 돈이다. 이 돈은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경제적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받은 것을 타인에게 베푸는 기회가 주어진 게 이렇든 많은 사람들을 움직인 원동력으로 보인다. 이기적으로 여겨지던 뉴요커들에게 베품의 바이러스가 몰아친 지난 주말이 자주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sange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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