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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을 어부바했던 그 소년' 데파이, 오렌지군단을 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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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을 어부바했던 그 소년' 데파이, 오렌지군단을 살리다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19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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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호날두' 데파이, 월드컵 교체투입 데뷔 1골 1도움, 네덜란드 선수 최초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2경기 8골의 막강화력으로 가장 먼저 16강을 확정했다. ‘네덜란드의 호날두’라 불리는 멤피스 데파이(20·PSV에인트호번)이 그 주역이었다.

네덜란드는 19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리그 2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 경기에서 데파이는 전반 막판 마르팅스 인디의 부상으로 인해 교체 투입돼 후반 13분 로빈 반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고 10분 뒤에는 역전골을 넣으며 네덜란드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 데파이(왼쪽)가 19일 후반 23분 중거리 슛으로 골을 기록한 뒤 판페르시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AP/뉴시스]

데파이는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이번 2013~2014 시즌 PSV에서 박지성(33·은퇴)의 팀 동료이자 팀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12골을 기록, 팀을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이끌었다.

이날 데파이는 A매치 첫 데뷔전을 월드컵에서 치렀다. 큰 무대에서 떨릴 법도 했지만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투입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13분 데파이는 호주 수비수 두 명 사이로 판 페르시에게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판 페르시가 왼발 슛으로 2-2 동점골을 넣었다.

네덜란드에 이 동점골은 4분 전인 후반 9분 대릴 얀마트(25·페예노르트)가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 마일 제디낙(31·크리스탈 펠리스)에게 역전골을 내준 더라 어느 때보다 절실했던 득점이었다.

후반 13분 판 페르시의 동점골을 도운 데파이는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해결했다. 10분 뒤인 후반 23분 데파이는 중앙에서 공을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네덜란드가 3-2로 앞서가는 역전골을 넣었다.

▲ 데파이(오른쪽)가 18일 호주전에서 후반 23분 중거리 슛을 날리고 있다.[사진=AP/뉴시스]

역습에서 상대 수비의 대응이 느슨해 공간이 생긴 것을 틈 타 이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중거리슛을 시도한 것이 3-2 역전골로 이어졌다. 호주 골키퍼도 골문 오른쪽 구석을 파고드는 볼이 바운드가 된데다 힘까지 실려 있어 손을 뻗어봤으나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데파이는 A매치 데뷔전을 월드컵에서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로번과 함께 팀내 최다인 2개의 드리블 돌파를 기록하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단 한 번의 슛을 골로 연결해 높은 슛 정확도를 과시했다.

특히 데파이는 이번 한 번의 출장으로 네덜란드의 월드컵 역사에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영국의 스포츠 스탯 사이트 OPTA에 따르면 데파이는 그동안 월드컵에 나선 역대 네덜란드 선수 중에서 교체투입된 데뷔 첫 경기에서 골과 도움 모두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려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 데파이(오른쪽)가 후반 23분 터트린 데뷔골을 판페르시가 축하해주고 있다. 그는 후반 13분에는 절묘한 패스로 판페르시의 동점골을 돕기도 했다.[사진=AP/뉴시스]

데파이는 네덜란드에서 2008년 15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을 시작으로 매년 연령별 대표를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 레알 마드리드)처럼 네덜란드 내에서 집중적으로 육성을 받는 선수 중 하나다. 프로 데뷔는 지난 2011년 PSV 에인트호번에서 했다.

특히 올 시즌 소속팀에서 활약할 당시 지난해 9월 22일 아약스와의 라이벌전에서 후반 23분 시즌 2호골을 터트린 박지성을 등에 업고 '어부바' 세리머니를 펼쳐 한국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데파이는 독일의 율리안 드락슬러(20·샬케04),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20·첼시), 잉글랜드 라힘 스털링(20·리버풀), 크로아티아의 마테오 코바치치(20·인터밀란), 프랑스의 라파엘 바란(20·레알 마드리드)과 함께 이번 2014 브라질월드컵을 빛낼 약관의 선수다. 월드컵을 앞두고는 신인왕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데파이는 이번 호주전서 가진 월드컵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에 2014 브라질월드컵 신인왕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 데파이는 지난해 9월 22일 아약스전에서 리그 2호골을 넣은 박지성을 업고 어부바 세리머니를 펼쳐 국내에 화제를 모았다.[사진=FOX스포츠 중계 캡처]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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