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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G 예비엔트리서 엿보이는 '외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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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G 예비엔트리서 엿보이는 '외야전쟁’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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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기계' 김현수도 승선 장담 못해

[스포츠Q 이재훈 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예비엔트리에는 포지션별 치열한 경쟁이 묻어나 있다. 특히 이 중에서 외야 포지션은 어느 자리보다도 치열해질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6일 아시안게임 예비명단 60인을 발표했다. 이 중 외야수는 8명으로 그 명단에는 최형우(삼성), 김현수, 민병헌(이상 두산), 이진영(LG), 유한준(넥센), 손아섭(롯데), 김강민(SK), 나성범(NC)이 명단에 포함됐다.

4년 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도 4명이나 된다. 특히 광저우 대회 최종엔트리에서 낙방했던 이진영, 유한준은 이번이 재수다.

새롭게 이름을 올리는 이들도 있다. 최형우와 손아섭, 나성범은 뉴페이스들이다. 또한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들이다.

▲ 인천 아시안게임을 향한 야구 대표팀 외야 엔트리는 말 그대로 '전쟁'이다. 김현수도 쉽게 승선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사진=스포츠Q DB]

◆'두꺼워진 외야진' 김현수의 2회 연속 승선 보장 못한다

김현수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맹활약한 선수다. 특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그는 18타수 10안타 5타점 2볼넷 1삼진 타율 0.556의 성적을 올렸다. 그만큼 현 예비엔트리에 있어 검증된 카드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올 시즌 김현수가 아시안게임에서 본격 좌익수 자리 경쟁을 벌일 선수들이 녹록지 않다. 8인의 엔트리 중에서 본격적으로 좌익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고되는 선수로는 최형우, 민병헌이 있다.

올 시즌 주로 좌익수에 포진되는 김현수는 타율 0.323 11홈런 60타점에 출루율 0.395 장타율 0.511을 기록하며 여전히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같은 포지션에서 최형우가 타율 0.342 17홈런 48타점 출루율 0.413 장타율 0.644의 성적으로 어필하고 있고 팀 동료인 민병헌 또한 타율 0.357 8홈런 45타점 출루율 0.416 장타율 0.551 6도루로 맹활약 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결국 김현수가 아시안게임 명단에 어필할 수 있는 점은 꾸준한 안타생산을 포함해 두 경쟁자를 이길 압도적인 타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타격으로는 아시안게임에서 류중일호에 무난히 승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강력해진 중견수 경쟁, 앞서가는 나성범

현재 예비엔트리를 통해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중견수다. 무려 3할 타자가 3명이나 된다. 이 중 유한준과 김강민의 경우 코너 외야수도 같이 소화할 수 있는 멀티능력도 지녔다.

현재까지 중견수에서 가장 앞서가는 쪽은 NC 외야수 나성범이다. 그는 말 그대로 올 시즌 최고 타자다. 타율 0.388로 전체 3위 16홈런으로 홈런부문 전체 공동 6위(외야수 전체 2위), 57타점으로 타점은 전체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중견수 외에는 다른 포지션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나 압도적인 공격력에 이는 딱히 지적될 사항이 아니다. 특히 9도루까지 기록하는 빠른 발은 예비 엔트리 외야진에서도 당연히 주전 경쟁력을 높여준다.

나성범이 앞선 가운데 변수로 꼽히는 선수는 SK 김강민이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김강민은 타율 0.302에 10홈런 34타점 17도루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보살도 4개나 기록해 ‘툴 플레이어’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며 나성범을 위협 중이다.

▲ 롯데 외야수 손아섭은 올 시즌에도 최고의 타자 중 하나다. 어깨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는 그는 류중일호 승선이 누구보다 유력한 후보다.[사진=스포츠Q DB]

◆‘기대한 만큼’ 해주는 선수들, 외야 최종 엔트리 진입할까

이 외에 눈에 띄는 선수들은 손아섭과 이진영이다. 둘 다 소속팀의 우익수로 맹활약하며 항상 3할 타율과 100안타 이상을 보장하는 선수들이다. 이 중 엔트리 경쟁에서 앞서가는 쪽은 손아섭이다. 그는 현재 어깨부상을 안고 뛰는 상황임에도 보살을 5개나 기록 중이고 투혼을 보이며 타율 0.369 6홈런 38타점의 성적으로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2010년 0.306의 타율로 3할 타율을 달성한 이래 올 시즌까지 5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에 성공하면서 현재 프로야구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경쟁자인 ‘국민 우익수’ 이진영도 마찬가지다. 2009년 LG에서 타율 0.300을 기록한 이후 2011년 0.276의 타율을 기록한 것을 제외한다면 모두 3할에 100안타 이상을 쳐낸 꾸준함의 대명사다. 여기에 올 시즌 4개의 보살을 기록한 어깨도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쉽게 확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유한준도 있다. 올 시즌 우익수를 포함해 코너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타율 0.302 9홈런 41타점의 성적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출루율과 장타율도 각각 0.358, 0.534를 기록하고 있는 우타자 코너 외야수라는 점은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중요한 옵션으로 작용할 수 있다.

▲ 2014 인천 AG 엔트리의 중요한 변수는 김강민이다. 올 시즌 김강민은 타율 0.304에 10홈런 33타점 16도루에 보살도 4개나 기록하며 '5툴 플레이어'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사진=스포츠Q DB]

◆ 외야진, 본격적인 경쟁은 지금부터

결국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처럼 이번에도 최종엔트리로는 5명이 포함될 것이 유력해 보이고 8인의 예비엔트리 중 3명은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각 포지션에서 주전 3인은 최고의 성적을 낼 선수가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남은 2자리다. 이 2자리를 향해 5인이 올 시즌 치열한 각축을 벌여야 한다. 현재까지는 우타자인 민병헌이 약간 앞서가고 있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는데다 소속팀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소속팀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는 좌타자들인 최형우, 나성범, 손아섭도 방심할 수 없다. 바로 김강민의 존재 때문이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김강민은 예비엔트리 60인에 포함된 내야수 정근우를 제외하면 지난 광저우 대회를 경험한 유일한 선수다. ‘경험’이라는 면에서 충분히 승선이 점쳐진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선수들에게 절실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건 우승에 따른 병역 혜택 때문이다. 특히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개최종목에서 폐지돼 대표선수로서는 마지막 기회가 되는 것이다.

이에 아시암게임대표라는 황금열쇠를 잡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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