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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침몰시킨 바르가스. 역시 '스페인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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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침몰시킨 바르가스. 역시 '스페인 킬러'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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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전 결승골로 MOM선정

[스포츠Q 이재훈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침몰했다. 칠레의 함포 두방을 맞고 완전히 가라앉았다.

칠레 공격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25·발렌시아CF)가 대이변을 이끌었다.

바르가스는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2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러한 맹활약에 경기 후 국제축구연맹(FIFA)은 바르가스를 경기 최우수 선수(MOM: 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바르가스는 이날 알렉시스 산체스(26·FC바르셀로나)와 함께 3-4-1-2 포메이션을 꺼낸 칠레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산체스가 넓은 활동반경을 보이며 플레이 메이커가 된 반면, 바르가스는 최전방 자리와 함께 외쪽 측면으로 움직이며 스페인의 골문을 노렸다.

바르가스는 전반전이 시작된지 채 1분도 안되서 스페인 페널티지역 안쪽에 있던 아르투로 비달(27·유벤투스)이 준 패스를 지체 없이 왼발슛으로 연결해 스페인의 골문을 위협했다. 조금만 오른쪽으로 갔다면 첫 골은 여기서 터졌을 정도로 아까운 상황이었다.

결국 바르가스는 전반 20분 칠레의 선취골을 뽑았다. 산체스와 아르투로 비달이 2대1 패스로 허문 스페인의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패스를 넣었고 이를 잡은 찰스 아랑기즈(25·인테르나시오날)가 가운데로 완전히 빈 바르가스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를 잡은 바르가스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스페인 센터백 헤라르드 피케(27·FC바르셀로나)와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 골키퍼가 각을 좁혔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왼발로 볼키핑 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이자 무적함대를 침몰시키는 골이었다.

결국 이 골로 쫒기게 된 스페인은 급해지며 특유의 세밀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이후 칠레는 전반 43분 아랑기즈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바르가스는 골을 넣은 뒤에도 계속 전방에서 볼을 잡아 산체스와 비달에게 연결하는 등 역습시 최전방에서 자기 몫을 톡톡히 해줬다. 특히 페널티 지역에서는 스페인 수비의 시선을 돌리며 2선에서 침투를 수월하게 해줬다.

결국 바르가스는 후반 40분 호르헤 발디비아(30·팔메이라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고 이날 그의 활약에 관중들은 환호화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바르가스는 어렸을 때부터 기량을 인정받아 2012년 자국리그 유니버시다드 데 칠레에서 활약할 당시 1200만 유로라는 거금에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했다. 2011년에는 남미의 챔피언스리그인 코파 수다메리카나에서 득점왕, 최우수선수를 석권했고 남미에서도 네이마르(22·브라질)에 이어 최우수선수 2위에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나폴리 이적 후 에제키엘 라베치(29·PSG)와 에디손 카바니(27·PSG)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공격진에서 그는 살아남지 못했고 결국 2013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브라질 그레미우로 임대를 떠나 37경기 9골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바르가스는 자신을 눈여겨 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임대제안에 1년 만에 다시 유럽으로 복귀했다. 그는 팀 합류 이후 유로파리그에서 2골, 리그에서는 17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했다.

바르가스는 이미 스페인을 상대로 골을 넣은 적이 있다. 그는 A매치 30경기에서 14골을 기록했는데 이 중 스페인을 상대로 넣은 것이 이번 월드컵을 포함해 3골이나 된다. 2011년, 2013년 스위스에서 가진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서 각각 골을 기록한 ‘스페인 킬러’다.

그간 칠레에는 골잡이가 필요했다. 특히 71경기서 30골을 기록한 ‘도살자’ 마르셀로 살라스 이후 대표팀에서 경쟁력있는 골잡이가 반드시 필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월드컵에서 두각을 보이는 바르가스는 살라스의 뒤를 이으려 한다.

과연 바르가스가 칠레 최고의 골잡이 중 하나였던 살라스를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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