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대종상영화제'가 영화인들의 불참으로 썰렁한 시상식도 모자라 '상 몰아주기'로 빈축을 샀다.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20일 오후 7시2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이날 영화 '국제시장'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총 10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국제시장'은 지난해 12월17일 개봉한 작품으로,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기를 거치며 살아온 아버지 '덕수'의 이야기다. 배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라미란 등이 출연했으며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국제시장'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은 "한국 역사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닌, 아버지를 위한 영화로 생각하고 만들었다. 아버지께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었다"고 기획상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한 감독상 수상소감으로는 임권택, 이준익, 류승완 감독 등을 언급하며 "선배들 앞에서 내가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내가 연출을 잘 해서 받은 것이라기보다 배우, 스태프들 덕분이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번 '대종상'에선 천만 관객을 동원한 '국제시장' '베테랑' '암살'의 3파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최우수작품상, 감독상(윤제균 감독), 남우주연상(황정민), 시나리오상(박수진 작가), 남우조연상(오달수) 등을 모두 '국제시장'이 차지했다. 이밖에도 '국제시장'은 촬영상, 편집상, 첨단기술특별상, 녹음상, 기획상 등 기술 부문에서도 싹쓸이해 총 10관왕에 올랐다.
'암살'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조명상, 편집상, 음악상, 시나리오상, 미술상, 녹음상, 의상상, 첨단기술특별상 총 1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나 여우주연상(전지현)만을 수상했다.
'베테랑'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촬영상, 조명상, 편집상, 시나리오상, 녹음상, 신인여우상 11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무관으로 남았다.
이는 지난 2012년 '제49회 대종상'의 '광해 상 몰아주기 논란'을 떠오르게 했다. 당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시나리오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조명상, 음악상, 의상상, 미술상, 기획상, 영상기술상, 음향기술상을 수상했다. 인기상(이병헌)까지 포함하면 '15관왕'이다.
당시 '광해'는 '피에타' '건축학개론' '부러진 화살' '도가니' '범죄와의 전쟁'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겨뤘다. '광해'는 흥행과 작품성 모두에서 호평받은 작품이었음에도 '상 몰아주기 논란'이라는 오명을 써야만 했다.
이번 대종상에서 아쉬운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종상'은 불참한 사람에겐 상을 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철회한 바 있다. 남우주연상 후보 4인, 여우주연상 후보 5인은 모두 스케줄 및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했고, 이로서 대리수상이 난무했다. 또한 김혜자가 받기로 돼 있던 '나눔화합상' 시상이 갑작스럽게 취소되고 진행이 늘어지는 등 잦은 실수들이 이어졌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이다.
▲ 최우수작품상 : '국제시장'(제이케이필름)
▲ 감독상 : 윤제균('국제시장')
▲ 시나리오상 : 박수진('국제시장')
▲ 남우주연상 : 황정민('국제시장')
▲ 여우주연상 : 전지현('암살')
▲ 남우조연상 : 오달수('국제시장')
▲ 여우조연상 : 김해숙('사도')
▲ 신인감독상 : 백감독('뷰티 인사이드')
▲ 신인남우상 : 이민호('강남 1970')
▲ 신인여우상 : 이유영('봄')
▲ 촬영상 : 최우형('국제시장')
▲ 편집상 : 이진 ('국제시장')
▲ 조명상 : 김민재('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 음악상 : 김준성('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 의상상 : 조상경('상의원')
▲ 미술상 : 채경선('상의원')
▲ 첨단기술특별상 : '국제시장' CG팀
▲ 녹음상 : 이승철, 한명환('국제시장')
▲ 해외부문상 : 순홍레이, 고원원
▲ 인기상 : 김수현, 공효진
▲ 한국영화공로상 : 정창화 감독, 윤일봉 배우
▲ 기획상 : '국제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