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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스포츠산업 창업-취업 활로, 'IT 결합-맞춤형 역량'에서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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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스포츠산업 창업-취업 활로, 'IT 결합-맞춤형 역량'에서 찾아라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11.21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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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 세미나 ''창업과 취업의 중심에서 길을 묻다'

[수원=스포츠Q(큐) 글·사진 김지법 기자] 취업과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에 이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함하는 '5포 세대'의 시대다. 이제는 그것을 넘어서 여러가지를 모두 포기해야 하는 'N포 세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스포츠산업 현장 취업도 문은 좁기만 하다. 기존 체육대 학생들에게 스포츠산업이 뿌리내리기 시작하면서 체육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체육계 취업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취업할 수 있는 수는 한정돼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스포츠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결합해 창업과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창업과 취업의 중심에서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7회 경희대학교 스포츠마케팅 세미나에서는 실질적인 스포츠 마케팅과 창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 김지호 패스포트 아시아 코리아 대표는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사업 시작 단계부터 정부에 지원을 받을 것을 계획한다. 하지만 사업 아이템을 정하고 시제품을 만들어 본 뒤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20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경희대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가 주관해 경기도 수원 경희대 국제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김지호 패스포트아시아코리아 대표와 유석종 재미어트 대표, 구관회 대홍기획 마케팅 팀장 등 현업 종사자들의 발제로 관심을 모았다.

◆ 스포츠산업과 IT의 결합,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자

벤처기업 등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많다. 그러나 너무 쉽게 보고 접근하면 화를 입을 수 있다. 시대에 맞는 아이디어와 철저한 준비만이 성공의 지름길이고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 이는 스포츠산업도 마찬가지다. 이날 발제자는 스포츠산업과 IT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음을 조언했다.

김지호 패스포트아시아코리아 대표는 체육 관련 전공자가 아니지만 IT 계열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현대인의 운동에 대한 필요성과 IT를 절묘하게 섞어내며 산업을 주도하려는 그다.

김지호 대표는 "가장 먼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산업에 대한 단점과 문제를 찾아야만 사용자들이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해결책을 찾은 뒤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운동에 시간을 투자하려고 한다. 하지만 금전적인 것은 물론이고 장소의 제약도 심하기 때문에 이를 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김 대표가 만든 것이 많은 사람들이 장소의 제약을 덜 받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운동 스마트폰 앱(어플리케이션)이다. 김지호 대표는 "앱을 통해 사람들은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앱에 등록된 스포츠클럽에서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업체 입장에서도 광고비를 절약할 수 있다. 또 정부도 2017년 생활체육에 대한 투자를 54조 원으로 늘리는 등 스포츠산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시책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또 김지호 대표는 "지금은 자신의 차를 돈을 받고 빌려주는 공유 경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산업이 대세"라며 "앞으로는 웹이 아닌 모바일 중심의 사회, 기존 산업과 IT가 연결되는 시대로 변할 것이다. 이를 고려해 적절한 사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호 대표는 학생들에게 창업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도 조언했다. 김지호 대표는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사업 시작 첫 단계에서 정부 지원을 받길 원한다"며 "사업 시작부터 돈을 지원받으면 효율적으로 쓰기 어렵다. 시제품을 만든 다음에 지원을 받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유석종 재미어트 대표는 "다양하게 사용자들과 소통한 것이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석종 재미어트 대표는 체육인 출신으로 IT와 결합해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있다. 유 대표 역시 취업난이라는 벽에 부딪히며 어려움을 느꼈지만 자신의 사업으로 성공을 노리고 있다.

유 대표는 "대학교 성적도 좋지 않아 취업하기 어려웠다. 어려운 시절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간과 시간, 그리고 경제적 제한 없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며 "SNS를 활용해 많은 사람들에게 운동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의 확장을 위해 900개 이상의 운동교육 영상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아울러 스마트폰 앱도 개발해 다양한 접근 네트워크를 갖췄다.

유석종 대표는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사업에 뛰어들어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사용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그들의 요구에 최대한 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 스포츠 마케터? 스펙보다 역량을 쌓아라

취업난은 취업 준비생들의 스펙 경쟁을 불러왔다. 각종 시험 성적과 함께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구관회 대홍기획 마케팅 팀장은 원하는 일자리에 맞는 역량을 강조했다. 스포츠 마케터를 꿈꾼다면 맞춤형 스펙과 역량을 쌓으라는 것이다.

구관회 팀장은 "스포츠 마케터의 기본 능력은 언어능력과 논리력, 그리고 문서 작성"이라며 "대홍기획의 사원들은 대부분 토익 900점이 넘는다. 하지만 영어를 말하는 것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있다. 계약을 따내고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 스포츠 마케터에게 영어는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체육 전공 학생들은 비전공 학생들보다 스포츠 종목에 대한 이해가 해박하지만 무조건 취업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구 팀장은 "언어 능력과 문서 작성에서 뒤떨어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 만약 체육 관련 학생 학생들이 자신의 기본 역량을 키운다면 다른 학생들에 비해 크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구관회 대홍기획 마케팅 팀장은 "스펙을 쌓는 것보다 기본 역량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구관회 팀장이 강조한 스포츠 마케팅을 위한 역량에는 자신만의 정보력, 네트워크 구축과 종합적인 사고 능력이었다. 그는 "자신이 마케터라고 해서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판매도 해야 하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 한다. 유연한 사고방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학생들의 스펙 쌓기 열풍에도 구관회 팀장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처음 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했을 때 작은 회사에서 몇 년 동안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버텨낸 5년의 시간이 나에게 큰 힘이 됐다"며 "스포츠경영관리사 자격증도 개인적으로 큰 효과가 없다고 본다. 여전히 학계와 현업의 차이는 크다. 자신의 기본 역량을 쌓아 직접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취재후기] 구관회 팀장은 "사실 나는 지방대 출신이다. 하지만 일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스펙이 아니라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스펙 쌓기에 열중한 나머지 자신의 역량 쌓기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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