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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고경표, 류혜영에게 고백…혜리 남편찾기는 류준열로 확정?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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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고경표, 류혜영에게 고백…혜리 남편찾기는 류준열로 확정?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1.22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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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생각보다 해답이 싱겁게 나오는 분위기다. '응답하라 1988'이 6회에서 고경표와 류혜영 커플이 맺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응답하라' 시리즈 최대의 떡밥인 '남편찾기'를 사실상 류준열로 확정했다.

21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6회에서는 선우(고경표 분)를 짝사랑했던 덕선(혜리 분)이 선우가 2년 동안 짝사랑했다는 여자가 자신이 아닌 언니 보라(류혜영 분)임을 확인하면서 첫사랑이 깨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응답하라 1988' 6회 초반부까지만 해도 '응답하라' 시리즈 전통의 떡밥인 '남편찾기'의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고경표로 보였다. 고경표가 물건을 빌린다며 혜리의 집을 자주 드나들고, 혜리 역시 첫사랑으로 고경표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비교적 순조로운 러브라인을 보여주는 듯했다.

▲ 정환(류준열 분)은 선우(고경표 분)가 영한사전이 있음에도 덕선(혜리 분)의 사전을 빌린 것을 보고 선우도 덕선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선우가 "2년 동안 고백하지 못한 짝사랑이 있다"는 말에 정환은 더욱 더 그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그리고 '응답하라 1988' 5회 마지막 장면에서 정환(류준열 분)이 고경표의 집에서 고경표의 것과 혜리의 것, 두 권의 영한사전을 발견하며 혜리와 고경표의 커플링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보였다. 류준열이 생각한 것처럼 고경표가 자신의 영한사전이 있음에도 혜리에게 굳이 사전이 없다고 빌리러 간 것 자체가 혜리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응답하라 1988' 6회에서는 이렇게 한 번 형성된 혜리와 고경표의 러브라인을 한층 강화시키는 떡밥들이 투입됐다. 고경표가 "2년 동안 짝사랑해온 사람에게 고백을 하지 못했다"고 친구들에게 말하는 장면이나, 혜리가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 엽서를 보내 "첫눈 오는 날 SW에게 고백받고 싶다"며 "SW야 날 좋아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혜리와 고경표에게 몰아넣으려는 제작진의 의도적인 떡밥이었다.

하지만 '응답하라 1988'에서 결국 고경표와 맺어진 것은 혜리가 아닌 혜리의 언니 류혜영이었다. 고경표는 첫눈이 오는 날 혜리의 집에 찾아가 "보라누나 어디 있어?"라고 물어보고, "성보라는 왜?"라고 묻는 혜리에게 "첫눈 오잖아"라며 혜리의 첫사랑을 무참히 깨버린다. 고경표가 말한 "2년 동안 고백하지 못한 짝사랑"의 주인공은 혜리가 아닌 류혜영이었던 것이다.

혜리의 첫사랑이 무너지면서 이 모습을 대문 뒤에 숨어서 지켜본 류준열의 마음은 들뜨기 시작한다. 고경표와 혜리가 서로 좋아한다는 생각에 식욕도 없었던 류준열은, 혜리가 고경표와 싸우고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본 후 비로소 맛있게 라면을 끓여먹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경주 수학여행에서 비로소 혜리를 여자로 인식하기 시작한 류준열에게 정말 큰 기회가 온 것이다.

이로 인해 '응답하라' 시리즈 전통의 떡밥인 '남편찾기'의 결말도 혜리와 류준열이 결혼을 한다는 비교적 쉬운 결말로 이어지게 됐다. 고경표가 첫눈 아래서 류혜영에게 "나 누나 좋아해요"라고 고백한 장면 이후 등장한 27년 후 2015년 11월의 모습에서 보라(류혜영 분)가 남편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는 장면이 등장하고, 이어서 덕선(이미연 분)의 남편인 김주혁이 이미연에게 "첫눈하면 너가 선우한테 들이대다 까인 거 생각난다"고 약올리는 장면이 등장했기 때문.

이로써 고경표는 류혜영과 커플이 되는 것이 확실해졌고, 혜리의 남편 역시 혜리가 첫사랑이 깨지는 순간을 대문 뒤에 숨어서 목격한 정환(류준열 분)일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 선우(고경표 분)는 첫눈이 오는 날 덕선(혜리 분)의 집을 찾고, 덕선은 선우가 자신에게 고백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우가 고백한 상대는 덕선이 아닌 덕선의 언니 보라(류혜영 분)였고, 정환(류준열 분)은 덕선이 선우에게 차이는 모습을 보고 자신에게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 좋아한다. 그리고 27년 후 보라(전미선 분)의 남편이 선우로 확인되면서, 덕선(이미연 분)의 남편 김주혁의 정체는 정환(류준열 분)으로 사실상 굳어지는 분위기가 됐다.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응답하라 1988'이 앞선 시리즈인 '응답하라 1997'이나 '응답하라 1994'와는 달리 '남편찾기'의 향방을 비교적 쉽게 정리한 것은 '응답하라 1988'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초점을 맞춘 전작들과는 달리 '한지붕 세가족' 느낌의 가족 드라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과도한 '남편찾기' 떡밥으로 시청자들에게 지탄을 받기도 했던 것을 의식해서일까? '응답하라 1988'은 제작단계에서 이미 '남편찾기'라는 떡밥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가족 드라마'에 초점을 맞출 것을 선언했고, 그 말대로 초반부에 해당하는 6회에서 고경표와 혜리의 러브라인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약속을 지켰다.

물론 '응답하라 1988'이 '남편찾기'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응답하라 1988' 6회 마지막 장면에서는 첫눈이 오는 것을 본 최택(박보검 분)이 덕선(혜리 분)에게 전화해 "같이 영화보러 가자"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하며, 그동안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에 소극적이던 박보검이 본격적으로 혜리를 향한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을 보여줬다. 고경표가 류혜영의 남편임이 확실해진 지금, 이제 혜리의 남편후보로는 사실상 박보검과 류준열 둘이 남게 된 셈이다.

그러나 27년 후 현재 덕선(이미연 분)의 남편인 김주혁이 류준열이 아니라 박보검일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혜리가 고경표에게 차인 것을 알고 있으며, 인터뷰를 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성격 역시 차분하고 진중한 박보검의 성격보다는 얼렁뚱땅 넘어가는 류준열의 극 중 성격에 더욱 가깝기 때문.

그리고 '남편찾기'가 류준열로 사실상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아직 '응답하라 1988'은 풀어내야 할 이야기가 많다. '응답하라 1988'은 전작들에 비해 가족들 이야기와 쌍문동 골목 식구들의 이야기를 폭넓게 다루면서 한층 풍부해진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지금부터는 '응답하라 1988'에서 혜리와 류준열이 앞으로 어떤 인연을 더 쌓아올릴지, 그리고 이 정감넘치는 골목길 식구들이 격동의 시대라 할 수 있는 1980년대의 후반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가 '남편찾기'보다 더욱 눈길이 가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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