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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월드컵신화 초석 다지고 국제대회-생활스포츠 지평 넓힌 문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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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월드컵신화 초석 다지고 국제대회-생활스포츠 지평 넓힌 문민시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22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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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위주 한국 체육, 생활 속으로 확대 발판…꾸준한 대회 유치로 저변 확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군사정부 시대를 마치고 문민정부 시대를 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새롭게 바꿨다. 국위 선양을 위해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군사정부 시대와 달리 김영삼 전 대통령은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며 한국 스포츠를 더욱 살찌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민정부의 가장 눈에 띄는 성과라면 역시 국제종합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것이다. 국제종합대회 성공 유치는 성공 개최로 이어져 한국 스포츠의 저변을 더욱 확대시켰다.

군사정부까지만 하더라도 국제 종합 대회 유치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 뿐이었지만 동하계 국제대회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까지 유치하면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

이 가운데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문민정부가 해낸 가장 큰 스포츠 성과다. 일본이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개최를 목표로 일찌감치 유치를 준비하고 있었던 반면 한국은 월드컵 유치 결정 2년을 남겨두고 유치위원회를 구성했을 정도로 출발이 늦었다.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스포츠 외교력이 빛을 발휘하면서 대회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뒤 8개월 만에 FIFA로부터 한일 공동개최를 이끌어냈다.

19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와 1999년 강원 동계아시안게임은 동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한국에서도 동계종목 국제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다는 역량을 발휘, 훗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됐던 국제종합대회를 지방으로 확대시키며 스포츠의 지역 균형발전을 가져오기도 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면서 일본과 태국 등에 이어 아시안게임을 두 차례 개최한 국가가 됐고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 성공 역시 스포츠의 균등 발전 초석이 됐다.

또 문민정부에서는 프로농구가 출범하기도 했다. 1982년 프로야구와 1983년 K리그(프로축구)에 이어 1997년 프로농구의 출범으로 한국의 프로 구기스포츠가 3개로 늘기도 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 스포츠의 내실을 다졌다는 점이다. 엘리트 스포츠 위주에서 생활체육이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도 문민정부의 큰 성과였다.

문민정부의 첫 체육 정책은 국민체육진흥 5개년 계획이었다. 5개년 계획에 따라 문민정부는 1993년 3월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문화공보부에서 분리되어 설치된 문화부와 체육청소년부를 통합, 문화체육부를 발족시켰다.

문화와 예술, 체육 및 청소년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문화체육부의 발족으로 체육부가 따로 있을 때보다 체육계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작아졌고 이는 예산 축소로 이어지면서 엘리트 스포츠를 등한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여기에 문민정부 출범 2년차에서는 학교체육관련 업무를 교육부로 이관하면서 문화체육부의 체육관련 행정 업무가 더욱 줄어들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엘리트 스포츠 외에도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국민들이 체육에 대한 흥미를 더욱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됐다. 문민정부 이전이었던 1991년에 출범했던 국민생활체육회가 생활체육에 대한 업무를 관장하면서 생활체육이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린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엘리트 스포츠를 완전히 등한시한 것은 아니다. 재임기간에 있었던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선전하면서 여전히 국위를 선양했다. 특히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이 7개로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은메달 15개와 동메달 5개로 27개의 메달을 획득, 종합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동계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에서 따낸 금메달 4개를 비롯해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따내면서 종합 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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