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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돌풍' 팔카오 없어도, 이젠 로드리게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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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돌풍' 팔카오 없어도, 이젠 로드리게스가 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20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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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MOM 선정, 전설 발데라마 떠올리게 해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라다멜 팔카오(28·AS모나코)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인간계 최강’이라 불리던 팔카오의 부재 속에서도 콜롬비아의 창은 날카롭다. 콜롬비아 공격을 총지휘하는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가 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C조리그 2차전에서 로드리게스의 선제골과 후안 페르난도 킨테로의 추가골로 코트디부아르를 2-1로 꺾었다.

로드리게스는 후안 기예르모 콰드라도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절묘한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중앙으로 잘라 들어가며 머리를 댄 움직임이 일품이었다. FIFA는 경기 후 선제골을 터뜨린 로드리게스를 당연히 MOM(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15일 열린 그리스전에서도 3-0 완승을 거두는데 제몫을 톡톡히 했다. 그는 2-0으로 앞선 후반 46분 쐐기골을 뽑아내며 포효했다. 다소 어려울 것이라 여겨졌던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득점 사냥에 성공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보였다.

생애 처음으로 나선 월드컵 무대에서 로드리게스는 두 경기 연속 MOM에 선정되며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세계 축구팬들에게 ‘콜롬비아 축구는 곧 로드리게스’임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풀타임 활약하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득점은 물론이고 중앙과 왼쪽을 넘나들며 콜롬비아의 찬스 대부분에 관여했다. 10.3km를 뛰며 34번의 패스와 2번의 슛을 날렸다. 3번의 태클까지 곁들였다.

전반 28분 역습 상황은 로드리게스의 센스가 빛난 장면이었다. 테오필로 구티에레스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찔러 넣었다. 구티에레스가 조금만 더 정확히 머리에 맞혔다면 도움도 기록할 수 있었다.

이 승리로 콜롬비아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파죽의 2연승을 달린 콜롬비아는 3차전 일본전에서 크게 패하지 않는한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1990년대 ‘사자머리’로 유명했던 최고의 중원 지휘자 ‘전설’ 카를로스 발데라마에 버금가는 활약이다. 1991년생의 어린 나이지만 그는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에이스' 팔카오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는 것은 물론 날카로운 패스와 재치 넘치는 공수 조율로 콜롬비아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일찍이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받았다. 14살 때 콜롬비아 클럽 엔비가도 FC에서 프로 선수가 된 로드리게스는 맹활약을 바탕으로 2년 후 아르헨티나 클럽 벤필드로 이적해 17세에 아르헨티나 리그 최연소 외국인 선수로 데뷔했다.

이후 포르투갈 최고 명문 FC포르투로 이적, 2012~2013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으며 포르투의 리그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여름 4500만 유로(650억원)의 이적료로 AS모나코로 이적해 2013~2014 시즌 프랑스 리그 30경기에서 9골 12도움을 올리며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최고의 스타 팔카오는 없지만 구심점 로드리게스를 축으로 똘똘 뭉친 콜롬비아는 이번 대회 돌풍의 핵으로 거듭나고 있다. 로드리게스의 진두지휘 속에 출전국 중 가장 흥미로운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클럽은 물론이고 노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도 대활약하며 유럽 명문 클럽들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을 전망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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