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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분을 기다린 루니의 '데뷔골 환호', 10분을 못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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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분을 기다린 루니의 '데뷔골 환호', 10분을 못갔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20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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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경기만에 월드컵 첫 골 신고...10분 뒤 우루과이 수아레스에 역전골 허용 패배, 탈락 위기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그토록 고대하던 월드컵 골맛을 봤다. 하지만 웨인 루니(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팀의 패배 속에 활짝 웃을 수 없었다.

잉글랜드의 톱 스트라이커 루니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4 브라질월드컵 D조리그 2차전에서 후반 30분 실로 오래토록 고대하던 월드컵 데뷔골을 폭발했다. 글렌 존슨이 측면에서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왼발로 골문으로 가볍게 밀어넣어 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10분 뒤인 후반 40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얻어맞고 1-2로 패했다.

▲ 루니가 20일 우루과이전에서 고대하던 월드컵 첫 골을 터뜨리고 활짝 웃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우루과이전 이전까지 세 차례 월드컵 9경기에서 684분 동안 무득점 1도움에 그쳤던 루니는 10경기 759분 만에 마침내 월드컵에서 골맛을 봤다.

2003년, 18세의 어린 나이로 A매치에 데뷔해 우루과이전 이전까지 93경기 출전 39골을 기록한 잉글랜드의 간판 공격수로서는 다소 의아한 성적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 파라과이전에서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루니는 잉글랜드가 8강에 오를 때까지 5경기에 출전했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16강까지 4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역시 골은 요원했다.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442경기에서 무려 216번이나 상대 골키퍼를 울렸던 최고의 골잡이였지만 최고의 별들이 전부 나오는 월드컵에서만큼은 늘 작아졌던 '루저' 루니였다.

월드컵 2전 3기로 지각 데뷔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루니로서는 아쉬움이 더욱 컸던 한판이었다. 네 번의 결정적인 찬스 중 결실을 맺은 것이 딱 한 번이었기 때문이다.

전반 9분 루니는 아크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날카로운 오른발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왼쪽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31분에는 왼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에 머리를 잘 갖다댔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왔다.

후반전에서도 안타까운 장면이 나왔다. 후반 8분 왼쪽에서 레이턴 베인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노마크 찬스를 맞았다. 루니는 망설이지 않고 재빨리 슛을 날려봤지만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의 세이브에 막히고 말았다.

잉글랜드는 후반 막판 수아레스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내주며 조별리그 2패째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수아레스는 무릎 상태가 완전치 않다는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잉글랜드 수비진을 헤집고 다녔다.

수아레스는 맨유의 최대 라이벌 리버풀의 간판 공격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수아레스는 루니에게 월드컵 무대 노하우를 한 수 가르쳤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3골을 터뜨린 수아레스는 이날 멀티골로 월드컵 통산 5골을 기록하게 됐다.

루니는 애타게 기다렸던 월드컵 첫 골을 넣었음에도 여러모로 자존심만 상한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 루니가 20일 우루과이전 패배 후 얼굴을 감싸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2패째를 기록했지만 잉글랜드는 아직 탈락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탈리아가 21일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꺾을 경우 실낱같은 기회가 생긴다. 잉글랜드는 3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꺾고 이탈리아가 우루과이를 잡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가 3승으로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잉글랜드는 코스타리카, 우루과이와 1승2패로 동률을 이뤄 골득실 또는 다득점으로 16강 진출 여부를 노려볼 수 있다.

잉글랜드는 오는 25일 코스타리카와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루니로서는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경기다. 어렵사리 월드컵 마수걸이골을 신고한 루니는 코스타리카전에서 날아오르며 탈락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해낼 수 있을까.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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