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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금사월 유재석 과도한 분량, 이슈 끌었지만 극 몰입도는 파괴됐다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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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금사월 유재석 과도한 분량, 이슈 끌었지만 극 몰입도는 파괴됐다 (뷰포인트)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11.23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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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내딸 금사월'에 방송인 겸 개그맨 유재석이 등장해 극의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거칠어져 가는 극에 소소한 웃음을 줬다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유재석의 출연 장면이 증가하면서 극의 내용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도 만만치 않았다.

22일 방송된 '내딸 금사월'에서는 신득예(전인화 분)와 강만후(손창민 분)의 갈득이 더욱 더 고조되는 분위기였다. 그동안 벌여온 손창민의 악행이 절정을 달리고 있었다.

자칫 극이 너무 어렵고 심각해진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걱정이나 한 듯 이날 방송분에서는 개그맨 겸 방송인 유재석이 출연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 '내딸 금사월'에 깜짝 출연한 유재석 [사진=MBC '내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

사실 우리나라 드라마 역사에서 다른 분야 연예인들의 드라마 깜짝 출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많은 드라마가 다른 분야의 연예인을 활용해 시청자들에 또 다른 재미를 줘왔다.

그러나 이번 '내딸 금사월'에 유재석이 출연한 것은 기존 다른 드라마들과 이야기가 많이 다르다.

예전 드라마들이 다른 분야 연예인들로 카메오를 활용할 때는 법칙이 있었다. 이들이 크게 느껴지지 않게 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하지만 내딸 금사월은 달랐다. 작품에서 유재석은 '손창민의 악행을 견제하는 전인화의 수행비서', '가짜 화가' 등 극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역이었다.

그만큼 유재석의 활약이 중요했고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할 수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가뜩이나 유명한 '국민 MC' 유재석의 등장으로 극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유재석은 '일인다역'까지 하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마비시켰다. 내용 전개상 정말 중요한 장면들을 보여주던 '내딸 금사월'이 스스로 시청자들의 시선 분산을 하게 한 꼴이 됐다.

▲ '내딸 금사월'에 가짜 화가로 출연한 유재석 [사진=MBC '내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

실제 시청자들은 SNS 등을 통해 "이날 '내딸 금사월'은 유재석 출연으로 재미는 있었지만, 극의 긴장감은 확 떨어지게 했다"는 등의 비판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처럼 '내딸 금사월'은 유재석이라는 유명한 깜짝 출연연예인 덕분에 뜨거운 단기 이슈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시청자들의 '극 몰입도'와 '내용전개의 확실한 전달'은 오히려 잃게 됐다.

결국 '유재석 카드'의 비중 조절에 실패하면서 작은 것을 얻고 큰 것을 잃어버린 모양새다. 카메오를 많이 활용하는 다른 작품들이 꼭 교훈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내딸, 금사월'은 인간 삶의 보금자리인 집에 대한 드라마로, 주인공 금사월이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 드라마로 백진희가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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