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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마리텔' 정준하는 울고 '내 딸 금사월' 유재석은 웃은 '무한도전' 무도드림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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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마리텔' 정준하는 울고 '내 딸 금사월' 유재석은 웃은 '무한도전' 무도드림 특집?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1.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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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정준하는 울고, 유재석은 웃었다. 이 모든 것은 '무한도전'이 불러온 후폭풍이었다.

2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황광희 등 '무한도전' 멤버 다섯 명의 24시간을 경매에 붙여 그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하는 '무도드림' 특집이 방송됐다. 무도 멤버들은 경매를 통해 그들을 원하는 프로그램에 24시간 동안 임대되어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

경매 결과 정준하는 500만원에 '웃음사망꾼' 박명수를 만들어낸 '마리텔'에 낙찰됐고, 유재석은 2000만원이라는 최고가에 MBC 주말 특별기획 '내 딸 금사월'에 낙찰됐다. 그리고 22일 방송된 이들의 방송출연 결과는 극명한 희비를 낳았다.

▲ '무한도전' 무도드림 특집에서 500만원에 '마리텔'에 낙찰된 정준하는 22일 '마리텔' MLT-16 인터넷 생중계를 진행했다 [사진 = MBC '무한도전', '마이 리틀 텔레비전' MLT-16 인터넷 생중계 화면 캡처]

500만원에 '마리텔'에 팔려간 정준하는 시작부터 암울했다. 이미 지난 '마리텔'에 박명수가 출연해 EDM만 고집하다가 근소한 차이로 꼴찌를 모면하며 4위를 차지해, '웃음사망꾼'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고, '무한도전'에서도 '웃음 장례식'이라는 특집이 만들어졌을 정도로 '마리텔'은 무도 멤버들 모두가 기피했던 프로그램.

그리고 '마리텔'에 팔려가던 순간부터 "난 그거 진짜 자신 없어요. 마리텔은 진짜 안 돼요"라고 울먹이던 정준하의 우려는 그대로 현실이 됐다. 22일 인터넷 다음 TV팟을 통해 생중계된 정준하의 '마리텔' 출연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1부에서 정준하는 여섯 단계를 거치면 세상 모든 사람과 연결될 수 있다는 '케빈 베이컨' 이론을 실험하며 제주도 한라산 산장과 전화통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웃음사망꾼' 박명수가 직접 전화해 "그거 하지마"라고 할 정도로 '노잼'의 극치를 보였다.

그나마 정준하는 '마리텔' 후반전에서 전매특허인 먹방을 선보이며 전반전보다는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후반전에서 보여준 방송태도로 논란을 빚었다. 1인 방송국 시스템인 '마리텔'은 출연자 본인이 콘텐츠를 준비해야 함에도 정준하는 먹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리텔' 스태프들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며 '마리텔'의 특성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어서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이 던진 물풍선에 감정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박명수에 이은 '웃음사망꾼' 2탄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반면 2000만원이라는 최고가에 인기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 낙찰된 유재석의 활약은 눈부셨다. 유재석은 22일 방송된 '내 딸 금사월'에 가짜 화가와 전인화의 수행비서라는 1인 2역으로 출연해 뜻밖의 안정된 연기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고, 시청률면에서도 '내 딸 금사월'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돌파하는데 톡톡히 일조했다. 결국 '마리텔' 정준하는 울고, '내 딸 금사월' 유재석은 웃었던 셈이다.

▲ 유재석은 2000만원에 '내 딸 금사월'에 낙찰되어 22일 방송된 '내 딸 금사월'에서 수행비서와 가짜 화가라는 1인 2역의 카메오를 연기했다. [사진 = MBC '무한도전', '내 딸 금사월' 화면 캡처]

하지만 '마리텔'의 정준하와 '내 딸 금사월' 유재석의 출연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는 아직 조금 더 보류해야 할 것 같다. 22일 진행된 방송에서 '마리텔' 정준하는 분명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청률에서도 망했던 박명수와 달리 전반전과 후반전 내내 방송은 재미없어도 시청률은 잘 나오는 기이한 현상을 보였기에, 정준하의 '마리텔' 출연에 대한 성과는 11월 28일 인터넷 생중계를 편집한 본방송이 나온 다음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 딸 금사월'에 출연한 유재석도 마찬가지다. 28일 방송될 '내 딸 금사월'에도 이어서 출연할 유재석은 22일 방송이 시청률에서는 분명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유재석의 1인 2역 카메오 출연이 그동안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던 '내 딸 금사월'의 완성도를 오히려 망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에 아직은 정확한 판단이 힘들다. 유재석의 카메오 출연에 연연한 나머지 '내 딸 금사월'의 완성도라는 숲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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