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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전을 즐기는 배우 조동혁, 웹드라마 넘어 영화 '세상끝의 사랑'에서 새롭게 '진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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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전을 즐기는 배우 조동혁, 웹드라마 넘어 영화 '세상끝의 사랑'에서 새롭게 '진화' 하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11.24 0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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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데뷔 시절부터 강렬한 이미지로 안방극장을 장악해온 배우가 있다. 바로 '상남자' 조동혁이다. 그는 지난 2004년 SBS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 김 10억 만들기'를 통해 정식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시청자와 관객들을 만나왔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영화 '세상 끝의 사랑'으로 또 한 번의 캐릭터 변신을 시도했다.

[스포츠Q(큐) 글 박영웅 · 사진 최대성 기자] 지난 12일 배우 조동혁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가 개봉됐다. 바로 '세상 끝의 사랑'이다. 이 영화에서 조동혁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상남자'임을 포기하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

 

◆ '변신'이라는 도전을 즐기는 배우 조동혁

일단 영화를 보자. 영화 속 조동혁이 연기한 동하는 우유부단하고 연약한 남자였다. 마음이 약하다 보니 연인의 딸의 집착스러운 사랑도 끝까지 뿌리치지 못한다. 놀라운 캐릭터 변신이었다. 그는 최근까지도 '나쁜 녀석들'의 상남자 정태수의 이미지로 살아왔다. 왜 조동혁은 애써 키운 '상남자'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했을까?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우선 배우라면 다 경험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평생 연기할 건데 이런 경험은 너무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기하는 사람이 여러 캐릭터에 대한 도전을 피한다면 진정한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이유는 드라마 '나쁜 녀석들 시즌2'때문이죠.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갑니다. 그래서 비슷한 캐릭터 연기를 하면서 시즌2가 시작될 '나쁜 녀석들'의 정태수 캐릭터에 대한 에너지를 낭비하기 싫었습니다."

 

◆ '세상 끝의 사랑' 민감한 소재 "처음엔 부정적이었어요"

하지만 도전정신과 나쁜 녀석들에 대한 애정만으로는 매우 민감한 소재의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약해 보였다. 조동혁에게 더욱 상세하게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처음에는 작품 내용을 듣고 부정적이었어요. 사실 사랑하는 여자의 딸을 여자로 느끼고 좋아한다는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극의 정확한 내용을 받았고 이걸 정독했어요. 읽다 보니 내용상으로 이해가 간 거예요."

"이유가 있는 사랑이었죠. 다짜고짜 사랑하는 여자의 딸을 좋아한다는 그런 영화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또한 친분이 있던 김인식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데 끌림이 있었죠. 사실 김인식 감독은 제가 아무것도 아닐 때 저를 믿고 써주신 분이세요. 같이 일을 하면서 김인식 감독이라면 이런 민감한 소재의 영화도 잘 만들어 내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죠. 실제 영화를 보니 전반적으로 좋은 작품으로 탄생한 것 같아요."

이처럼 조동혁은 '세상 끝의 사랑'에 대해 전체적으로 좋은 영화라는 것에 대해 자부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점프 컷이 많았다는 점이죠. 점프 컷이 적었으면 설명을 통해 더욱 동하를 관객들에게 이해시키는데 수월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 세상 끝의 사랑을 '복합적 사랑 영화'로 봐주세요

조동혁의 칭찬과 만족감이 드러난 영화지만, 분명 관객들은 영화에 대한 이해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를 볼 관객들은 어떤 이해력을 가지고 영화를 봐야 할까. 조동혁은 이 영화를 패륜적 느낌보다는 개별적 사랑이 중심이라는 점을 인식해 달라고 했다.

"이 영화는 여러 가지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영화예요. 동하와 지영의 사랑, 동하와 지영의 딸 유진의 사랑, 유진의 동하에 대한 짝사랑이 들어 있죠. 이들의 관점에서 사랑들을 느끼면서 영화를 본다면 이해가 갈 겁니다."

◆ 도전하는 남자 조동혁 올해도 다양했다

조동혁은 올해 '세상 끝의 사랑'을 통한 캐릭터 변신에만 도전을 펼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한 웹 드라마 '수사관 앨리스'에 출연했다. 이어 군 체험 예능 진짜 사나이에도 도전 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장르적 도전들이었다.

"맞아요. 올해 한 해 정말 많은 도전을 했던 것 같네요. 우선 웹 드라마 같은 경우는 '웹 드라마가 도대체 어떤 걸로 돈을 벌까 하는 의문이 저를 출연하게 했던 것 같아요. 이후 실제 대본도 받아보니 식약청 수사대라는 소재가 좋았죠."

(*조동혁의 웹 드라마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그가 출연한 수사관 앨리스는 기록적인 조회 수를 달성했다)

"진짜 사나이의 경우는 저 자신을 다시 한 번 추켜세우기 위해 선택을 했죠. 몸은 힘들고 고됐지만 정말 소중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배우 조동혁을 말하다 '진화하는 배우'

이처럼 조동혁은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거침없이 도전하는 다재다능한 배우였다. 이렇게 도전 정신이 넘치는 그의 연기관 등이 궁금했다.

우선 그에게 그동안 개인 캐릭터를 살리는 것보다는 극 전체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는 질문을 던졌다.

"제가 원래 욕심을 많이 내는 배우가 아니에요. 전체적인 호흡을 위해 연기하는 배우죠. 저는 지금도 호흡이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없어요. 하지만 10년을 연기하다 보니 일부는 후회가 들더라고요. 너무 내 장면에서조차 욕심을 안 부렸나 바보가 된 느낌이지…. 라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지난 '나쁜 녀석들' 당시에는 '이번에는 내 것만큼은 확실하게 하자'는 각오로 연기했어요."

"확실히 저만의 연기가 잘 나왔던 것 같아요. 당시 출연 배우들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호흡에서 절대 문제도 없었고. 제 장면에서 제가 욕심을 부려도 모든 게 완벽하게 들어맞은 거죠. 이 경험을 토대로 저는 현재 제 분량의 비중 있는 연기를 양보하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어요. 극에서 호흡을 중시하되 저만의 연기를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할 생각입니다."

 

◆ 조동혁의 화끈한 목표

마지막으로 조동혁은 자신의 목표를 공개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조동혁의 목표 키워드는 '초심'과 '성장'이었다.

"일단 3년에서 5년 안에 성장하는 것이 목표예요. 이런 성장을 바탕으로 60~70이 되어도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이런 성장을 만들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슬로건을 세웠어요. 이번에 소속사를 싸이더스로 옮길 때도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을 다짐했죠."

"다시 밑바닥부터 다지고 발전시켜서 칭찬받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신인의 마음으로 할 테니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취재 후기] 가만히 있어도 느껴지는 '강렬한 인상'을 가진 조동혁을 실제로 만나 보니 이처럼 따뜻하고 재미있는 남자는 없었다. 멋지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며 말할 줄 아는 남자, 어쩌면 이 시대 진정한 상남자의 표본을 보여주는 배우가 조동혁이 아닐까 싶었다. 그의 배우로서의 더 큰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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