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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대중제 골프장은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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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대중제 골프장은 어떻게 다를까?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2.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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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중화로 가는 길] <하> 줄어드는 골프인구...저렴한 골프장 경영이 필수

[300자 Tip!] 최근 대중제 골프장이 늘고 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도 마찬가지다. 국내 대중제 골프장은 이제 초보 단계다. 때문에 오랜 시간에 거쳐 대중제 골프장을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미국과 일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우선 시대에 따른 미국과 일본의 골프장 변화와 대중제 골프장을 저렴하게 즐기기 위해 양국이 접근한 방법을 짚어본다. 이를 타산지석 삼아 배울만한 대중제 골프장의 노하우도 정리했다. 현재 국내 골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골프장의 슬림화’다.

◆ ‘일본 골프장’ 한국 골프장의 본보기

국내 골프장의 변화 현상은 일본의 10년 전 상황과 유사한 면이 많다. 일부에서는 한국 골프장과 일본 골프장의 평행이론이라고도 말한다.

현재 한국 골프장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입회금 반환 문제의 경우 일본에서는 1968~1980년 예탁금 제도 도입으로 골프장 건설 붐이 일면서 급격한 성장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지만 1990년대 이후 일본 버블경제 붕괴 이후 회원권 폭락, 골프인구 감소 등으로 골프산업이 축소되는 원인이 됐다.

일본은 1990년 버블 붕괴 이후 900여개의 골프장이 도산했다. 이들 골프장 중 240개소는 미국계 자본이, 44개소는 한국자본이 각각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골프장들은 회원모집으로 개발자금 조달이 불가능해지면서 골프장 건설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특히 지금 건설 중인 골프장 수는 2012년 기준으로 42개소에 달하지만 실질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골프장은 5개소에 불과한 상태로 조사됐다. 또한 전체 골프장수는 골프회원권 분양의 어렵고 신규 골프장의 건설 중단으로 감소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에서 주목할 점은 비회원의 비중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일본 골프장의 경우 회원과 비회원이 비중이 29대71로 비회원의 비중이 급속히 높아졌다. 이는 회원권의 가치가 떨어지고 회원 혜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 나스이오노 골프장은 현재 한국인 경영자가 운영하는 일본 대중제 골프장이다. [사진=나스이오노 골프장 제공]

특히 일본 골프장은 회원제와 비회원제 골프장 세금이 같기 때문에 회원제, 비회원제 전환이 쉽게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특정서비스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본 회원제 골프장의 비중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원제와 비회원제 병영 골프장이 1370개소로 전체 골프장의 79%에 달했다. 그만큼 회원제 골프장도 비회원제를 활용해 경영할 정도로 대중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 저렴한 대중제 운영이 가능한 미국 골프장

미국의 골프장은 2004년 1만6057개소로 최고 수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12년에는 1만5619개소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2006~2012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부동산경기침체, 골프 인구 감소 등이 겹치면서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대중제 골프장에서 회원제로, 또는 회원제에서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미국 대중제 골프장의 평균 입장료는 40~50달러로 한국 골프장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다. 미국 골프장의 입장료가 저렴한 이유는 우선 투자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대부분 평지에 조성돼 있고 골프장 건설 시 토지 수용비용과 코스 건설비가 매우 낮은 편이다. 미국 USGA 자료에 따르면 18홀 골프장을 짓는데 20~50억원 정도 투입된다고 한다.

▲ 미국의 대표적인 대중제 골프장인 페블비치는 세계 명문 골프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사진=더골프 제공]

여기에 일반 사람이 이용하는 체육시설로 분류되는 골프장은 재산세가 1.0~1.1%로 낮은 수준이다. 또한 신규 골프장 건설에 따른 등록세, 허가세 등이 포함돼 있고 골퍼들에게 부과되는 판매세를 부과하지만 입장료에 전가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지만 저렴한 비용의 대표적인 원인은 효율적인 운영에 있다. 미국 대중제 골프장의 경우 셀프 플레이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 노캐디, 부대시설 최소화 등으로 골프장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원으로 효율적인 운영이 일반화돼 있다.

특히 가장 대중적인 뮤니시펄 골프장은 지자체에서 복리후생의 목적으로 운영되는 골프장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우선권이 제공되고 보다 저렴한 아용요금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 미국 대중제 골프자의 평균 입장료 (단위 : 달러)

구분

미국 전체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주중

주말

주중

주말

주중

주말

2013년 11월 기준

40

50

45

60

55

72

미국과 일본 골프장이 주는 교훈  

미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현재 한국 골프 시장은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 골프인구가 줄고 있고 특히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입회금 반환으로 큰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올바른 대중제로 가기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대중제 골프장이든 회원제 골프장이든 노캐디를 원칙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일본은 셀프 플레이가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골프장 부대시설 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클럽하우스의 경우 국내 골프장은 많은 비용을 들여 최고급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건비, 관리비 등 골프장 운영비에 막대한 비용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과 미국은 클럽하우스 간소화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골퍼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 회원제 골프장들은 미국·일본의 회원제 골프장처럼 회원 위주로 운영하고 연회비도 납부하도록 해야 하고 회원들도 입장료를 면제 수준이 아닌 비회원의 40~60% 정도 인상해야 골프장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국내 골프장은 회원제와 대중제 골프장을 구분해 유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회원제는 적절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원들만을 위한 골프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대중제 골프장은 코스 관리비, 인건비 등의 경비 지출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골프장을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국내 골프장은 변화의 과도기에 있다. 잘못된 단추를 다시 풀고 있는 단계지만 대중화로 가는 좋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재후기] 비싸면 좋다는 인식 때문에 국내 대중제 골프장도 회원제화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미국처럼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대중제 골프장의 기본을 새삼 느꼈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중제 골프장도 경제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제 골퍼가 대우받는 시대도 얼마 남지 않았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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