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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오마이비너스' 소지섭, 그가 '김영호'를 버리고 '존킴'으로 살아가는 이유 드러낸 어린 시절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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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오마이비너스' 소지섭, 그가 '김영호'를 버리고 '존킴'으로 살아가는 이유 드러낸 어린 시절의 기억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1.2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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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오 마이 비너스'의 소지섭은 가홍의료재단이라는 대형 의료재단의 차기 후계자라는 '금수저' 혈통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오 마이 비너스'에서 소지섭은 가홍의료재단의 후계자라는 '금수저' 혈통을 숨기고, 베일에 쌓인 세계 최고의 헬스트레이너 '존킴'이라는 다른 신분으로 살아간다. 왜 소지섭은 자신의 혈통을 부정하는 것일까?

23일 방송된 KBS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3회에서는 세계적인 헬스트레이너 '존킴'으로 살아가고 있는 김영호(소지섭 분)의 어린 시절 기억이 잠시 스쳐 지나간다. 불과 2분 정도에 불과한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이 장면을 통해 김영호가 왜 '가홍의료재단'의 후계자 '김영호' 대신에 '헬스트레이너 존킴'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오 마이 비너스' 3회에서 소지섭은 가홍의료재단의 이사장인 아버지 김성철(최일화 분)을 찾아간다. 소지섭이 아버지를 찾아가는 이유는 미국에서 스캔들이 터졌다는 이유로 가홍의료재단 미국지사장 자리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한 결정을 취소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말하기 위해서였다.

▲ 김영호(소지섭 분)는 가홍의료재단의 이사장인 아버지 김성철(최일화 분)을 만나러 가면서,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그로 인해 아버지에게 미움을 받았던 과거의 기억을 더듬는다. 그런 김영호이기에 몇 년 만에 만난 아버지와의 대화는 타인이라고 해도 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로 냉랭한 분위기만이 감돈다. [사진 = KBS '오 마이 비너스'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소지섭과 아버지 최일화의 대화는 정말 이들이 부자(父子) 사이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냉랭한 분위기만이 감돈다. "미국지사 사표수리 취소해주십쇼"라고 말하는 소지섭에게 최일화는 "회장님(이홍임, 반효정 분) 뜻이다"라고 말하고, 소지섭은 "인사권자 이사장님입니다. 지사 발령 다시 내주세요. 이사장님도 그게 나으실텐데"라고 말한다. 

소지섭은 아버지를 단 한 번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고 꼬박꼬박 '이사장님'이라는 호핑을 사용한다. 물론 드라마에서 "아버지말고 회사에서는 회장님으로 불러라"는 식의 대사가 많이 나오긴 하지만, 이렇게 단 둘이 있는 상황에 몇 년만에 처음 얼굴을 맞댄 아버지와 자식이 나눌 호칭은 절대 아니다. 심지어 '회장님'조차도 사실 알고보면 소지섭의 할머니가 아니던가.

미국지사로 다시 보내달라는 아들 소지섭의 말에 대응하는 최일화의 답변 또한 냉랭하다. 최일화는 "피할 수도 즐길 수도 없다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인생이니까. 그게 그간 누리고 산 가홍이란 금수저고. 인생이 그리 달지만은 않다는 것도 알아둬야겠지"라고 말하고, 소지섭은 씁쓸한 표정으로 "아시다시피 단 맛 별로 못 보고 자라서요"라고 대답하고는 자리를 일어난다.

소지섭의 어린 시절에 대한 씁쓸한 기억은 '오 마이 비너스'에서 사실 소지섭이 최일화를 만나기 바로 직전에 소지섭의 회상으로 등장한다. 소지섭이 아직 어리던 시절, 소지섭은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고, 그 사고로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사고소식을 듣게 된 아버지 최일화는 "상주는 아드님에게 맡길까요?"라는 민실장(최진호 분)의 말에 "아니, 아직 밖에 내놓을 때가 아니야. 지 애미 영정 앞에서 절이라도 올릴 수 있을 때 그 때"라고 말하며 아들인 소지섭에게 냉랭한 모습을 보인다. 아버지는 아내가 죽은 슬픔과 그로 인한 증오를, 홀로 살아남은 아들 소지섭에게 모두 풀어냈고, 그로 인해 소지섭은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없는 어른으로 자라게 된 것이다.

소지섭이 '존킴'이라는 베일에 쌓인 헬스트레이너로 살아가는 이유도 이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가홍의료재단의 후계자이자 미국지사장이라는 그럴싸한 외양을 지니고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위압적인 집안의 분위기에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아버지에게 미움을 받고 자란 아픔을 모두 간직한 소지섭이기에 자신의 그런 모습을 그 안으로 깊이 꽁꽁 숨기려고만 한 것이다. 

그렇기에 '오 마이 비너스' 3회 마지막 장면에서 소지섭이 강주은(신민아 분)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은 오랜 세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한 자신의 세계에 갇혀 살던 소지섭이 처음으로 타인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 젖힌다는 의미를 지니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KBS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트레이너이자 의료법인 '가홍'의 후계자인 김영호(소지섭 분)와 ‘얼짱’에서 ‘몸꽝’으로 역변한 여자 변호사 강주은(신민아 분)극과 극인 두 남녀가 만나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헬스 힐링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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