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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설움 떨쳐낸 루이스, 코스타리카 대이변의 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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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설움 떨쳐낸 루이스, 코스타리카 대이변의 핵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21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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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에서 쫓겨난 설움 결승골로 떨쳐, 잉글랜드 침몰 일등공신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잉글랜드가 침몰했다.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눈 밖에 났던 브라이언 루이스(29·PSV 에인트호번) 때문이었다.

“루이스가 이탈리아를 기절시켰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경기 후 홈페이지에 내건 제목이다. 코스타리카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D조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물리치고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다.

▲ 브라이언 루이스가 21일 이탈리아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코스타리카는 전반 44분 터진 루이스의 결승골로 우루과이에 이어 이탈리아마저 격파했다. 코스타리카는 이 승리로 24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역대 우승팀들이 3개팀이나 있는 죽음의 D조에서 월드컵 최고 성적이 16강(1990년)이었던 최약체의 ‘대반란’이다.

헤딩골 장면은 이 경기의 백미였다. 후니오르 디아스가 빠르게 쇄도하는 루이스를 겨냥한 크로스를 올렸다. 루이스는 날아온 공에 머리를 정확히 갖다 댔고 크로스바 상단을 맞은 공은 그대로 골로 인정됐다. 세계 최고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도 어떻게 할 수 없던 골이었다.

경기 후 FIFA는 루이스를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그의 활약은 비단 골만이 아니었다. 최전방 공격수 조엘 캠벨을 받치면서 역습에 가담했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후반 37분 랜들 브레네스와 교체될 때까지 82분간 9.2km를 누비며 총 36차례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루이스는 코스타리카 자국 클럽인 LD 알라후엘렌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벨기에 KAA헨트를 거쳐 2009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트벤테로 이적했다. 입단 첫해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전성기를 맞았다. 빼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2011년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풀럼으로 이적했다.

입단 첫 해 리그 27경기 2골에 그친 루이스는 두 번째 시즌 29경기 5골로 점차 자리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2013~2014 시즌 르네 뮬레스틴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되며 12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한 그는 PSV 에인트호번 임대 이적을 통해 네덜란드로 컴백했다.

루이스가 터뜨린 골은 자신에게 쓰라린 기억을 안긴 잉글랜드를 떨어뜨린 셈이다. 리우데자이네루 베이스 캠프에서 이 경기를 지켜보며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던 잉글랜드는 3차전을 치러보기도 전에 탈락이 확정되며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루이스에게 이번 월드컵은 더욱 값진 무대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어린 나이로 발탁되지 못했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은 코스타리카가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월드컵 두 번째 경기에서 골까지 신고하며 기쁨은 두 배가 됐다.

▲ 골을 넣은 루이스에게 코스타리카 동료들이 달려들어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루이스는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조엘 캠벨과 함께 창을 날카롭게 가다듬고 있다. 대회 시작 전 당연한 1승 제물로 여겨졌던 ‘동네북’ 코스타리카는 이제 없다.

루이스는 코스타리카의 캡틴이기도 하다. 실력뿐 아니라 리더십도 두루 갖춘 루이스의 진두지휘 속에 이번 대회 최고의 ‘핫이슈’ 코스타리카는 이제 16강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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