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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벤제마가 이끄는 '아트사커'의 부활, 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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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벤제마가 이끄는 '아트사커'의 부활, 무엇이 달라졌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2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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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성기 벤제마, 리베리 부상 공백 해결…'스피드업' 축구로 상대 압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아트사커'가 다시 부활했다. 프랑스의 '월드컵 8년 주기설'과 맞물려 어느덧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프랑스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치토바에서 열린 스위스와 국제축구연맹(FIFA) 2014 브라질 월드컵 E조 두번째 경기에서 카림 벤제마의 1골 2도움 활약을 앞세워 5-2 완승을 거뒀다.

프랑스가 완파한 스위스는 FIFA 랭킹 6위의 팀으로 이번 대회에서 톱시드를 받았다. FIFA 랭킹 6위가 스위스에게 다소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긴 하지만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의 지휘 아래 조직력에 있어서는 유럽 최고를 자랑하는 팀이다. 특히 수비 조직력은 유럽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스위스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지난 두차례 월드컵에서 비교적 만족할만한 성적을 올렸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4경기동안 무실점하며 16강까지 올랐고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1승 1무 1패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1실점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또 이번 유럽 예선에서도 10경기동안 6실점에 불과했다.

◆ 수비 탄탄한 스위스 상대로 5골 '폭발적인 공격력'

이런 스위스를 상대로 프랑스는 5골을 몰아쳤다.

프랑스는 월드컵 본선 직전 걱정이 있었다. 바로 프랭크 리베리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들지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왼쪽 측면 공격에 구멍이 생겼다.

그러나 리베리의 공백은 기우였다. 디디어 데샹 감독은 카림 벤제마를 리베리가 맡았던 왼쪽 측면으로 이동시켰고 성공을 거뒀다.

프랑스의 공격력이 폭발할 것이라는 조짐은 9일 자메이카와 평가전부터 있었다. 자메이카가 비록 북중미의 약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다크호스다. 이런 자메이카를 상대로 8-0 완승을 거뒀다.

당시 프랑는 벤제마와 블레즈 마튀이지, 앙투안 그리즈만이 2골씩 넣었고 올리비에 지루와 요안 카바유가 한골씩 넣었다.

프랑스의 폭발적인 공격력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빛을 발했다. 온두라스를 상대로도 3-0으로 이겼고 스위스에 5골을 뽑아내며 경기당 4골에 해당하는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 포기하니까 더 강해졌다? 비대칭 공격 전술로 성과

리베리의 왼쪽 측면을 물려받은 벤제마의 원래 포지션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벤제마는 언제나 최전방만을 맡았다.

그런 벤제마에게 왼쪽 측면 공격은 다소 맞지 않는 옷이다. 그래도 데샹 감독은 벤제마 외에는 맡길만한 선수를 찾지 못했다.

그 결과 스위스전에서는 비대칭 공격 전술로 맞섰다.

지루를 최전방에 세우고 벤제마를 왼쪽 측면으로 세웠지만 벤제마 역시 사실상 최전방 스트라이커처럼 뛰었다. 오른쪽 측면에 마티외 발뷔에나라는 측면 공격수가 있었기 때문에 왼쪽에 측면 공격수가 없는 비대칭의 모습이었다.

이를 위해 데샹 감독은 왼쪽 측면 풀백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활발한 오버래핑을 주문했다. 에브라는 이날 왼쪽 미드필드까지 침투하며 왼쪽 측면 공격을 지원했다.

또 지루와 벤제마도 활발하게 스위칭 플레이를 펼쳤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지루는 중앙은 물론이고 좌우 할 것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고 벤제마도 중앙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치우친 공격을 펼침으로써 왼쪽 측면 공격의 구멍을 메우는데 성공했다.

◆ 빨라진 아트사커, 스위스 유기적인 수비 무너뜨려

벤제마와 발뷔에나, 지루는 속도에 있어서도 스위스를 압도했다. 벤제마는 최고 시속 28.3km의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허물었고 발뷔에나는 시족 29.4km로 벤제마보다 훨씬 빨랐다.

또 마튀이지의 최고 시속은 무려 31.2km나 됐고 무사 시소코는 시속 32.3km나 됐다. 대부분 선수들이 최고 시속이 28km를 넘었을 정도로 스피드가 빨라졌다.

탁월한 골 결정력도 스위스를 대파하는데 원동력이 됐다. 프랑스는 볼 점유율에서 스위스에 43-57로 크게 뒤졌지만 슛 숫자에서는 22-17로 크게 앞섰고 유효슛은 16-8로 배나 많았다. 페널티킥 실축이 있긴 했지만 16개의 유효슛 가운데 5골을 성공시켜 31.2%의 적중률을 보였다.

◆ 2경기 연속 최우수선수 벤제마의 전성기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골잡이로 활약하는 벤제마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최전성기의 기량을 구가하고 있는 것도 프랑스가 잘나가는 요인이다.

온두라스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2골을 넣었던 벤제마는 스위스전에서도 1골을 넣으며 득점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벤제마가 스위스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고 종료 직전 조금이라도 빨리 슛을 때려 종료 휘슬이 불리기 전에 공이 골라인을 넘었더라면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도 있었을 정도로 골 감각은 최고다.

벤제마는 온두라스전 뿐 아니라 스위스전에서도 아트 사커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날카로운 연계 플레이를 바탕으로 스위스 골문을 향해 슛을 날렸던 그는 마튀이디와 시소코의 골을 어시스트하는가 하면 재치있는 슛으로 골까지 넣는 등 기량을 만개시켰다.

2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프랑스의 공격력을 진두 지휘한 벤제마는 온두라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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