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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열번 찍어 반세기만에 거목 체코 쓰러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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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열번 찍어 반세기만에 거목 체코 쓰러뜨리다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6.22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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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덕 18득점 맹활약…체코전 9전 전패 악연 마감

[수원=스포츠Q 홍현석 기자] 역시 열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는 없었다. 체코를 상대로 9전 전패를 기록했던 한국 배구가 열번째 경기만에 승리를 거뒀다.

세계랭킹 21위 한국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 체코와 E조리그 4주차 두번째 홈경기(8차전)에서 양팀 통틀어 최고 득점인 18점을 올린 서재덕의 활약 속에 3-0(25-16 25-23 27-25)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만나 0-3으로 진 뒤 체코와 아홉번 맞붙어 모두 패한 악연을 '9전 10기'로 끊는데 성공했다. 월드리그 5연패도 함께 끊은 한국은 2승(6패)째를 올리며 승점 9를 기록, 승점 10으로 3위에 오른 체코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체코와 2014 FIVB 월드리그 남자배구 E조 8차전에서 승리한 뒤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날 열린 7차전에서 체코에 아쉽게 2-3으로 진 한국은 레프트 전광인과 라이트 서재덕 쌍포를 앞세워 첫 세트부터 분위기를 가져왔다.

경기 초반부터 서재덕의 오픈 공격과 함께 블로킹이 연달아 나오면서 5-1로 앞서 나간 한국은 꾸준히 3~4점차를 유지하며 승기를 잡았다. 1세트에서 나란히 6점씩 올린 서재덕, 전광인과 함께 최민호도 5점을 올리며 체코를 단 16점으로 묶은채 첫 세트를 가져왔다. 블로킹도 3-1로 앞섰다.

1세트와 달리 2세트는 전광인이 체코의 높은 블로킹 벽에 막히며 고전했지만 박기원 감독이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기 위해 재빨리 곽승석 대신 송명근을 투입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송명근이 투입된 후 한국은 서재덕, 전광인과 함께 다양하게 공격을 펼치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또 15-14로 쫓긴 상황에서 최민호의 서브 에이스는 완전히 흐름을 한국 쪽으로 가져오는 분수령이 됐다.

이후 범실로 다시 22-21로 쫓겼지만 최민호의 속공과 전광인의 득점이 연속 성공하며 2세트도 25-23으로 따내 체코전 승리를 눈앞에 뒀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서재덕(오른쪽)이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체코와 2014 FIVB 월드리그 E조 홈경기에서 상대 블로킹 벽 위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3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대접전이었다. 체코가 추격전을 벌일 때마다 전광인과 서재덕이 점수를 올려주며 앞서 갔지만 막판 체코의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21-23으로 리드를 뺏겼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서 서재덕과 박상하의 공격이 빛났다. 서재덕의 공격과 함께 체코의 실책으로 23-23 동점을 만든 한국은 박상하의 블로킹으로 24-23으로 매치 포인트까지 만들어내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이후 25-25 듀스 접전에서 속공과 블로킹이 연속 터지며 경기를 끝냈다.

월드리그 연패를 끊는데 성공한 한국은 오는 28,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E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네덜란드와 홈 2연전을 벌인다. 네덜란드와 홈 2연전이 끝난 뒤에는 다음달 5, 6일 포르투갈과 원정 2연전을 마지막으로 월드리그 조별리그 일정을 마치게 된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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